정당 이름 가리니…유권자들의 관심이 보인다
부산 YMCA 정책 블라인드 테스트
시장 6개, 교육감 6개 공약 선정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왼쪽부터). 부산일보DB
다가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시민단체가 후보자의 이름과 소속 정당을 가린 채 오직 ‘정책’만으로 좋은 공약을 선정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부산YMCA는 “지난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동구 부산YMCA 세미나실에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유권자 원탁토론회-유권자 정책·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민 참여형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는 부산YMCA 회원을 비롯한 시민 1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블라인드 방식 아래 정책의 공공성, 실현 가능성, 지역 적합성만을 기준으로 치열한 숙의와 토론을 거쳤다.
앞서 11일 열린 1차 토론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 20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평가 결과 총 6개의 핵심 공약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선정된 공약은 △해양수도 부산 세일즈단 설치·운영 △문화 기본 도시 부산 △공공의료벨트 및 지역전담 의료네트워크 구축 △부산시민 돌봄수당 및 부산 올케어 동행 △실질적인 시민권 확보를 위한 시민참여예산 2.0 및 공론장 △청년 기본소득 및 사회참여 활동 소득 지급이다. 시민 삶과 직결된 복지망 확충과 청년·시민 참여 문제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18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부산광역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 23개를 심층 분석해 역시 6개의 핵심 공약을 추려냈다. 세부적으로는 △AI 시대 대응 기초학력 및 인성교육 강화, 부산형 공교육 혁신 △학교·마을·지역이 함께하는 교육 생태계 조성 △존중과 책임을 배우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 책임교육 확대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 구축이 꼽혔다. 공교육 혁신은 물론, 돌봄과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짙은 갈증이 투영된 결과다.
부산YMCA는 이번 토론을 통해 도출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각 후보자와 정당에 전달해 실제 정책 개선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YMCA 관계자는 “유권자 블라인드 테스트는 기존의 정당·인물 중심 선거를 넘어 정책의 내용과 가치로 투표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뜻깊은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수동적인 투표권자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으로 정책을 평가하는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부산일보DB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