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대표 현대 시인’ 신달자 문학관 문 열었다
한국 현대 시 이끈 대표 문인
거창 예술인의 집 리모델링
4일 개관식 갖고 본격 운영
거창 신달자 문학관 전경. 거창군 제공
경남 거창군에 우리나라 대표 현대 시인 신달자 시인 문학관이 들어서 운영에 들어갔다.
7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4일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에서 지역 문학 활성화의 새로운 거점이 될 ‘신달자 문학관 개관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신달자 시인, 한국시인협회 김수복 회장, 문학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박정자 배우가 신달자 시인의 시 ‘핏줄’을, 나태주 시인이 ‘아! 거창’을 각각 낭송했으며,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시에 대한 평론을 남겨 문학관 개관의 의미를 살렸다. 또한 신달자 시인은 올해 인촌산 수상에 따른 상금을 거창군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을 연 신달자 문학관은 ‘거창 예술인의 집’을 리모델링해 구축됐다. 거창군은 앞서 지난 2012년 출향 문인을 위한 집필 공간 조성 방안을 검토하며 해당 부지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 왔고 2016년 12월 ‘거창 예술인의 집’을 개관했다. 하지만 시설 활용성이 떨어지면서 2020년부터 청년농창업지원센터로 전환해 청년 농업인 숙소로 활용해 왔다.
그러다 지역문화예술인 사이에서 거창이 고향인 신달자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지역 문화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거창군은 지난해 12월 특별교부세 5억 원을 확보해 ‘거창 예술인의 집’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신달자 시인과 업무협약 체결했으며 7월에는 ‘신달자 문학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등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문학관은 연면적 약 300㎡ 규모로, 1층은 전시 공간·강의실·북카페가 2층은 수장고·전시실이 들어섰다. 거창군은 내년부터 문학관에서 신달자 시인 작품 전시, 지역 문인의 창작·낭송 프로그램, 주민 대상 문학 강좌 및 글쓰기 교실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역 문학인의 창작 플랫폼이자 거창을 찾는 방문객들이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경험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1943년 거창에서 태어난 신달자 시인은 1964년 ‘환상의 밤’으로 등단한 뒤 ‘백치 애인’, ‘겨울축제’, ‘모순의 방’ 등을 출간하는 등 한국 현대 시를 이끈 대표 문인으로 평가받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