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국힘 집단 당원 가입 대가로 통일교 몫 비례대표 약속"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인들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한학자 총재 등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와 한 총재, 건진법사 전성배 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 통일교 전 총재 비서실장 정 모 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그간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2022년 11월 김 여사가 전 씨를 통해 윤 씨에게 교인 집단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바랐던 김 여사와 전 씨가 공모해 교인 입당의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했다고 결론지었다. 한 총재와 정 씨, 윤 씨는 이러한 김 여사 측 계획을 받아들여 '교인 강제 입당'을 공모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기소 한 바 있다.
김 여사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을 도모한 한 총재와 윤 씨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총재는 윤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2022년 4∼7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 등도 있다. 다만 한 총재의 각종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 씨는 같은 날 불구속기소 됐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