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패밀리카, 첨단 안전·편의 장치도 주목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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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기아 EV5’ 시승기

신차 소비자 반응 조사서 ‘1위’
2열 레그룸 성인 남성 앉아도 충분
시트도 평평하게 접혀 차박 유용
80km 미만 가속 제한 보조 탑재

지난 9월 출시한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기아 EV5’가 다양한 안전·편의장치 장착 등으로 패밀리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EV5 주행 모습과 내부. 기아 제공 지난 9월 출시한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기아 EV5’가 다양한 안전·편의장치 장착 등으로 패밀리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EV5 주행 모습과 내부. 기아 제공

지난 9월 출시한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기아 EV5’(EV5)가 패밀리카에 첨단 안전·편의 기능 장착 등으로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에 따르면 EV5는 신차 소비자 구입의향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EV5는 출시 전후 6개월 이내의 신차 29개 모델 중 유일하게 20%대 구입의향을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준중형 차급의 전기 SUV라는 점이 가족 레저용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EV5를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140km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GT라인 롱레인지 2WD’ 트림으로 선루프와 빌트인캠2플러스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진 모델이다. 차량 가격은 6258만 원이다.

차체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 2750mm로, 기존 준중형 SUV들과 비슷하다.

실내에선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냉난방·송풍 등),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체형으로 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전장(전자장비) 수준은 수입 럭셔리카 못지 않다.

패밀리카답게 실용적인 편의장치와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다. 확장형 센터콘솔(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은 1·2열 탑승객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했고,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뒤에 접이식으로 된 ‘시트백 테이블’은 2열 승객이 식음료를 먹거나 스마트폰 영상을 보기에 편리하게 돼 있다. 1041mm에 달하는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실제 성인 남성이 앉아도 한 뼘 이상 무릎 공간이 남는다.

또한 2열 시트는 완전히 평평하게 접힐 수 있어 ‘차박’(차량 내 숙박)이나 캠핑 시 도움이 될 듯하다. 다만 트렁크 공간이 다소 좁아 골프백 2개만 실렸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전기차 특성에 최고출력 160kW(214마력), 최대토크 295Nm(30.1kgm)을 내는 모터 덕분에 가속력이 뛰어나다. 이중접합유리가 장착돼 정숙성도 좋다.

회생제동은 0~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 정차 등이 가능한 ‘아이페달 3.0’ 기능도 있다.

또한 이 차에는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의도치 않은 급가속 시 이를 제어하는 것으로 시속 80km 미만의 속도에서 작동한다. 다만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거나 차량 가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갖춰져 있다.

EV5는 81.4kWh 용량의 중국 CATL사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는 460km로 좋은 편이고, 복합 전비는 kWh당 5.0km다. 이날 시승에서 회생제동을 레벨1 단계로 설정하고 주행했는데, 서울서 가평까지 길이 안 막히는 70km 구간에선 전비가 kWh당 5km대 후반이 나왔다. 다시 복귀할 때는 길이 막히는 구간을 지났는데 kWh당 8km대를 기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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