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카이스트에 진학하고픈 지현이
아픈 할머니와 둘이 살며
사교육 없이도 과학고 입학
빚·질병에 시달리는 할머니는
손녀가 꿈 포기할까 걱정돼
어릴 적부터 유난히 공부를 잘했던 지현(가명·17)이는 카이스트에 진학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사교육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열심히 공부해 과학고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사교육을 받는 친구들과의 격차가 점점 커져 지현이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현이의 할머니 수애(가명·73) 씨는 손녀를 가장 큰 자랑으로 여깁니다. 수애 씨는 지현이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학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현이는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집에서 오래된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으며 혼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현이가 안쓰러웠던 수애 씨는 보험을 깨서 지현이의 태블릿을 사줬습니다. 보험은 수애 씨의 노후를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지만, 손녀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깝지 않다고 합니다.
만약 부모님이 있었다면 지현이도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겠지만, 지현이의 어머니는 과거 일본에서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일본의 조직폭력배에게 쫓겨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지현이 가족이 살고 있는 지금 집은 지현이와 지현이 어머니의 명의로 되어 있지만, 경매에 넘어가서 집의 절반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집은 지현이와 할머니가 살기에 매우 열악합니다. 주방이 따로 없어 현관 앞에 임시 주방을 만들어서 쓰고 있으며, 여름에는 비가 새고, 보일러가 고장 나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물을 데워 사용해야 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수애 씨와 지현이의 어려운 상황이 인정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어 생계비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받은 돈 대부분은 부채를 갚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로 냅니다. 남은 얼마간의 돈으로는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해 수애 씨의 고민은 날로 깊어집니다.
사실 지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있는 수애 씨의 건강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2년 전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요추 4·5번 협착이 발병해 통증이 극심합니다. 고령의 나이인 만큼 후유증이 더 클 것 같아 수술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수애 씨는 허리를 지지해 주는 복대에 의지하고 있고, 3~4년 전부터 심장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습니다. 또 녹내장과 백내장으로 시력마저 나빠지고 있지만 진료비 부담이 커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애 씨는 본인의 병원비도 부담스럽지만, 지현이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들로 꿈을 포기해야 할까 봐 마음이 아픕니다. 폐지를 주워서라도 손녀를 공부시키고 싶지만, 질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 침대에 누워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젓한 지현이는 힘든 내색 없이 학업에 열중하며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창 꿈을 펼치고 싶을 지현이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범일1동 행정복지센터 안현규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3일 자 정한 씨
지난 3일 자 ‘거처 없어 모텔 전전하는 정한 씨’ 사연에 후원자 67명이 283만 5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7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정한 씨는 “보증금 마련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사연을 보신 분들의 후원과 격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거처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겠다는 후원자도 있었습니다. 정한 씨가 새로운 공간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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