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합성수지 가공업체서 불…유해 화학물질 누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인근 작업자 등 16명 병원 이송

울산시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시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시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주변에서 작업하던 인부 등 10여 명이 어지럼증 등을 느끼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15분 울주군 온산읍 한 합성수지 가공업체 2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50kg 정도의 에폭시가 든 반응기를 테스트하던 중 이상 발열로 온도가 200도까지 치솟았다. 곧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42명과 장비 19대를 동원해 반응기 냉각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반응기 주변 배관에 불이 붙었다가 꺼지기도 했다.

공장 내부에 있던 작업자들이 화재를 발견하고 대피하긴 했으나, 공장 옆에 있는 비즈니스센터의 교육생 4명과 인근 현장 작업자 12명 등 총 16명이 눈 따가움·두통·어지럼증·구토 등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울주군은 “원인 미상의 연기가 발생해 어지럼증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해당 지역을 우회하고 주택 창문을 닫아 달라”며 지역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현장에는 한 때 유해 화학 물질인 톨루엔과 오존이 각각 0.2ppm, 3ppm씩 검출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관계 기관의 안전조치로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목격자와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