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살리기에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힘 모읍시다"...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 대장정 마무리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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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총 11차례 종합·주제토론 실시
원도심·서부산권·동부산권서 토론 진행
시교육청, 교권 보호 등 반영 조례 발의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공개홀에서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에서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공개홀에서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에서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학교 살리기에 힘을 모아 갑시다.”

교권 추락과 학교폭력 등으로 얼룩진 학교를 되살리고, 신뢰와 공감이 있는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이하 대토론회)가 5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 중 부산시교육청이 처음 개최한 이번 대토론회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학교 정상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시교육청은 대토론회 기간 모인 의견을 토대로 조례 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KNN 공개홀에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종합토론은 앞서 지난 4월 22일 열린 개막토론을 포함해 총 10차례의 토론 결과를 종합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시교육청은 개막토론 이후 6월 14일부터 학생·교사·학부모 3분야로 나눠 각각 원도심·서부산권·동부산권에서 총 9차례에 걸쳐 주제토론을 진행했다. 주제토론에는 총 1000여 명의 초·중·고 학생, 현직 교사, 학부모가 고르게 참여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맡아야 할 과제를 생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공개홀에서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공개홀에서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대토론회 종합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지난 60년의 발전은 교육을 위한 학생, 교사, 학부모의 열과 성을 쏟아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현재 무너진 교육 공동체를 다시 되살리는 것은 근본적인 교육 발전을 이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모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교육 공동체 회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대토론회를 통해 모인 학생·교사·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선다. 우선 시교육청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현행 ‘학부모 상담사전신청제’를 조례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학부모 상담사전신청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조례로 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상담사전신청제가 조례에 포함되면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부모들도 효율적으로 내실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부모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권고 이행제’ 조례도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경계선지능·ADHD 등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나 자살·자해 위기 학생 등의 학부모에게 학생의 치료를 권고할 수 있는 행정명령 권한을 교원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권고 이행제’에서 학부모는 학생 치유를 위한 교원의 권고에 응할 책임을 갖는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화합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대토론회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화합과 상생 협력을 위한 소중한 첫 출발”이라며 “대토론회에서 모인 의견을 종합해 오는 11월 부산시의회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정성국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과 이혜진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김창석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김흥수 부산대 사범대학장, 류장수 국립부경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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