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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롯데 상위권 생존 열쇠는 마운드 보강
‘타고투저’. 야구에서 투수의 기량이 타자를 따라가지 못해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평균자책이 4점대 중반을 넘거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7 중반 이상을 기록하면 타고투저 현상으로 여긴다.
올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없다. 21일 현재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23이고, OPS는 0.716이다. 타고투저 현상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도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예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1로 키움 히어로즈(6.00) 다음으로 많고, OPS는 0.766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리그 선두인 LG 트윈스는 OPS가 0.777이지만, 평균자책점은 3.38에 불과하다. 21일 현재 롯데가 리그 3위(28승 2무 19패)에 올라 있는 것은 순전히 타력 덕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타력만 믿고 있을 순 없다. 아무리 타력이 좋더라도 마운드에서 실점을 많이 하면 그 경기 결과는 뻔하다.
리그 1·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0일 LG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이날 윤성빈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제구 난조로 경기 초반인 2회까지 10점을 내줬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이후 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는하지만 이쯤되면 승부는 사실상 결정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롯데는 6회말 대거 6점을 만회하며 한때 9-14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9-17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불망방이 과시했지만, 마운드는 LG에게 선발 전원 안타를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KBO 통산 12번째 진기록으로,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와 LG 경기 이후 13개월 만이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 득점까지 기록했으나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연승 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가 상위권에 살아 남으려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의 선발진을 보면 박세웅과 데이비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자원이 없다. ‘좌승사자’로 불리며 1선발 역할을 하던 찰리 반즈가 최근 어깨 부상으로 롯데를 떠나면서 팀은 엄청난 악재를 만났다. 부랴부랴 LA 다저스 산하 트리블A에서 뛰고 있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지만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 줄지는 미지수다. 감보아는 이번 주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27~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감보아의 합류로 선발자원 중 4명은 확실해 졌다. 나균안은 올 시즌 아직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2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빠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한현희와 윤성빈, 박진 등이 임시방면으로 5선발에 기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믿음을 주기엔 약하다.
올 시즌 롯데의 경기당 득점은 5.04이다. 마운드에서 5점 이내로만 막아준다면 이긴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현재 시즌 3분의 1가량을 소화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롯데가 마운드 보강과 쇄신 없이 투타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상위권은 물론 ‘8년 만의 가을야구’도 힘들어질 수 있다.
2025-05-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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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1이닝 6볼넷 9실점 또 '제구 난조'…2회초 조기강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회 초부터 10-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 LG전에 윤성빈이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약점인 '제구 난조' 문제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를 펼치며, 5선발 자리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윤성빈은 1이닝 동안 공 54개를 던져 안타 4개, 사사구 7개를 내주며 9실점 모두를 자책점으로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LG 첫 타자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문성주를 안타로 내보낸 뒤 3번 김현수를 다시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사 후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오지환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 결국 송찬의에게는 밀어내기 볼넷, 구본혁에게는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고 말았다. 8번 타자 함창건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회 초를 마쳤지만 이미 3실점으로 흔들린 상태였다.
윤성빈의 제구 난조는 2회 초에도 계속됐다. 9번 이주헌과 박해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문성주에 중전 안타를 맞고 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김현수가 다시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고, 문보경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 5점 째를 헌납했다.
이어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앞 내야 안타가 되며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고, 롯데 벤치는 결국 윤성빈을 강판시켰다. 무사 만루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은 상대 송찬의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까지 맞아 10-0이 됐다. 홈에 들어온 승계주자 3명 모두 윤성빈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025-05-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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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제 ‘봄데’가 아니다” 내친김에 1위까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매섭다. 시즌 초반에만 잘한다는 ‘봄데’라는 비아냥거림도 올해는 없다. 지고 있어도 경기를 뒤집어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롯데는 지난 17~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클래식시리즈에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공동 2위(28승 2무 18패·승률 0.609)에 올랐다. 롯데의 승패 차가 10경기 이상인 건 2023년 5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6승 16패)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롯데는 내친김에 1위를 넘볼 기세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롯데와 리그 1위인 LG 트윈스(30승 16패·승률 0.652)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롯데 상승세의 주된 원인은 타력에 있다. 18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LG(0.266·타율 3위)보다 높다. 안타 수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469개를 때려내며 LG(403개·3위)보다 많다. 홈런 수는 28개로 SSG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소총부대의 매운 맛을 상대 팀들에게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롯데의 타력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근거는 투수력에서도 알 수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이 부분 1위인 한화 이글스(3.24)에 비하면 마운드가 허술하다. 이 같은 약한 마운드를 가지고도 롯데는 중간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막강한 타력 덕분이다. 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한 것만 봐도 그렇다.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0-5로 지고 있다가 7-5로 역전승했다. 요즘 롯데는 웬만큼 지고 있어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선수들 사이에 확산됐다.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별로 없는 점도 작용한다. 전민재와 황성빈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빠져도 이 자리를 이호준, 한태양, 장두성 등이 훌륭히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현재까지 100타석 이상의 타석에 선 선수 중 3할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선두 LG는 3명이고, 공동 2위인 한화에는 2명에 불과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적다 보니 경기마다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높아지면서 쉽게 승부를 내주는 경우는 최근 드물다.
롯데는 상승세에 힘입어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승률이 6할이 넘는 팀들끼리 간격을 좁힐 가장 좋은 방법은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기회가 왔다. 롯데는 20~22일 사직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0일 LG전에 윤성빈을 선발로 예고했다. 2017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유망주 출신의 윤성빈은 1군 무대에서 통산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를 펼쳤고, 5선발 자리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보면 윤성빈이 출격한 이후 나균안(21일)-박세웅(22일)을 차례로 마운드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LG는 kt 위즈와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고전했다. LG의 주중 3연전 선발 투수 순서는 송승기-임찬규-손주영이다.
개막 2연전에서 LG에 2연패 하며 불안하게 올 시즌을 출발했던 롯데가 아니다.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1위 등극도 가능하다.
2025-05-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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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한현희, 투수진 부담 롯데에 큰 힘 될까
‘계륵’ 한현희가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수진에 큰 부담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종운 감독이 팀을 이끌던 경남고를 전국 최강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한현희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고향 팀인 롯데로 이적했다. ‘3+1년’ 동안 총액 40억 원을 받는 계약이었다. 올해 연봉은 무려 10억 원이다. 키움에서 10년간 65승,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둔 걸 반영한 계약이었다.
롯데는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한몫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2년은 실망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3년 6승 12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도 5승 3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활하지 못했다.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 4월까지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2군인 퓨처스그 성적도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부진했다. 연봉 10억 원이 아깝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와도 아무 대꾸도 못 할 상황이었다.
이른바 ‘먹튀’로 사라질 것 같았던 한현희는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전인 지난 10일 KT 위즈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3분의 1이닝 투구까지 더하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KIA는 사이드암인 한현희를 겨냥해 타선에 좌타자 7명을 무더기로 내세웠지만 그를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구위가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은 궁여지책이었다. 에이스로 여겼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빈자리가 생겼는데, 대체선수인 알렉 감보아가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한현희가 4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제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롯데에는 5선발 자리가 여전히 빈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현희가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한현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잘 던졌다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못 했다.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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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삼성과의 클래식시리즈 3연전 '싹쓸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클래식시리즈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민재의 3점 홈런 등으로 6-3으로 승리했다.
28승 2무 18패를 기록한 롯데는 한화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삼성과의 클래식시리즈 3경기를 사직구장에서 모두 이긴 건 3244일 만이다.
이날 롯데 선발로 나선 커터 데이비슨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1패)째를 챙기며 롯데 선발 마운드의 ‘외국인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선도 힘을 보냈다. 롯데는 홈런 1개를 포함해 장단 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클래식시리즈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3회말 김민성과 정보근의 연속 볼넷, 장두성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고승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5회말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선두타자 장두성이 삼성 선발 이승현의 시속 136㎞ 직구에 헬멧을 맞아 출루했다.
이승현은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돌아온 ‘복덩이’ 전민재의 3점 홈런이 압권이었다. 전민재는 이날 팀이 2-0을 앞서던 5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2호)을 때려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헤드샷에 의한 안구 출혈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다 클래식시리즈가 시작된 주말 1군으로 돌아왔다.
16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복귀신고를 했는데 돌아오자마자 존재감을 확인했다. 더블헤더 1차전 교체 선수로 복귀를 알린 전민재는 2차전 때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더니 시리즈 마지막 날 팀 승리를 안기는 3점포로 복귀 신고를 확실히 한 것이다.
롯데는 전날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에서는 2경기 모두 역전승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을 7-5로 이긴 뒤 2차전도 8-7로 쓸어 담았다. 롯데는 1차전 0-5로 뒤진 6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3점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레이예스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2차전에서도 롯데 타선이 안타 13개를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흔들었다. 6-6으로 맞선 5회말 정훈의 적시타로 7-6으로 앞섰다. 7회초 롯데는 실책으로 7-7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말 삼성의 실책을 틈타 8-7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 레이예스는 1, 2차전 합해 8타수 4안타 7타점을 수확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더블헤드 2경기와 18일 경기에서도 나와 3경기 연속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2025-05-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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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 흔들리는 롯데 계속 잘나갈 수 있을까
중간 순위 3위. 팀 타격 및 팀 최다안타 1위. 2025 프로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다. 당연히 잘나간다고 볼 수 있고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런 롯데에서 은근히 위기 분위기가 느껴진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올 시즌 초반 롯데 야구를 지탱해온 ‘선발야구’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롯데는 반즈-박세웅-데이비슨-나균안으로 이어지는 1~4 선발투수가 연이어 호투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던 반즈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세웅, 데이비슨만 믿을 수 있을 뿐 나균안은 100%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반즈를 대체할 선수로 미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었던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그는 16일 입국해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감보아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28승 22패의 성적을 거뒀다. 131경기 중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41차례에 불과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등판해 고작 14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선발 등판해도 2~3이닝 던진 게 대부분이었고, 5이닝 이상 투구는 11차례뿐이었다. 올해는 8경기 중 2차례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투구에 머물렀다.
기록을 종합해 보면 감보아는 선발투수라기보다는 중간에 2이닝 정도를 던지는 롱릴리프나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을 때 ‘대체 선발’로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반즈를 대체할 수 있을지, 매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감추기 어렵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선발이 와야 계산이 선다”라고 말했는데 감보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준용, 구승민이 빠지는 바람에 시즌 개막 전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구원투수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걱정이다. 구원투수진 깊이가 얕다 보니 20경기 이상 던진 선수가 벌써 5명이나 된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혹사 논란이 일 정도다. 6월 이후에는 체력 저하 및 구위 하락으로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최준용이 이르면 이달 중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게 다행이다. 김 감독은 “최준용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실전 투구를 보고 1군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달에는 그를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할 가까운 타율을 자랑하다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는 바람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전민재도 걱정이다. 다음 주 중에는 복귀한다지만 결장 이전 타격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상 후유증 및 트라우마가 방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민재가 빠진 사이 맹활약하다 역시 머리에 공을 맞고 쓰러진 이호준의 사정도 비슷하다. 롯데는 올 시즌 타격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가 복귀에 애를 먹거나 부상 이전 타격감각을 찾지 못한다면 타선 침체의 우려도 크다.
2025-05-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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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롯데 4연승, 한화·LG와 3강 구도 튼튼히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4연승을 달리며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와의 3강 구도를 다졌다.
롯데는 11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원정경기 데블헤더 1차전에서 박세웅(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전준우(1홈런 3타점)의 공수 활약 덕분에 6-1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이후 4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올 시즌 24승 16패 1무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LG에 4-7로 역전패한 4위 삼성 라이온즈(19승 21패 1무)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렸다.
박세웅은 이날 승리투수가 돼 8연승을 기록하며 폰세(한화 이글스·7승)를 제치고 올 시즌 다승 1위(8승 1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록한 6승은 이미 넘어섰고, 2022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에는 2승, 2017년 개인 한 시즌 최다승(12승)에는 4승 차이로 가다섰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은 전날 2.54에서 2.25로 떨어뜨려 네일(LG·1.09) 등에 이어 6위로 상승했다. 탈삼진도 총 68개로 늘려 폰세(75개)에 이어 2위가 됐다.
박세웅은 1회말 불운으로 1점을 잃었다. 김민혁과 로하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내야실책으로 김민혁에게 홈을 허용하고 말았다. 강백호를 범타로 처리한 박세웅은 2회말은 삼진 2개와 내야 뜬공 하나로 마무리했고 3회말은 삼진, 내야땅볼, 내야뜬공으로 끝냈다.
박세웅은 4회말에는 2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권동진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5회말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6회말 김민혁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로하스와 안현민을 삼진, 강백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박세웅은 7회말 장성우를 삼진으로 낚고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한 다음 마운드를 구원투수 정현수에게 넘겼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에 이어 김강현-정철원-김상수를 차례로 올려 상대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1회초 3점을 먼저 얻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고승민-레이예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나승엽의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고, 전준우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3회초에는 볼넷으로 살아나간 레이예스가 나승엽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하고 전준우의 우익수 방면 희생타 때 홈을 밟아 4번째 점수를 뽑았다. 6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이호준이 상대 투수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고승민의 중견수 희생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롯데는 9회초에는 레이예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나승엽의 볼넷에 이어 전전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점수를 6-1로 만들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선발투수 와이스가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를 8-0으로 꺾고 12연승을 기록했다. 1992년 팀 최다인 14연승에 2승 차이로 다가선 한화는 올 시즌 27승 13패를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025-05-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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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타 외국인 ‘듀오’ 맹활약에 다시 연승 모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올 시즌 부산 사직구장에서만 서면 작아졌다. 원정 경기에서는 4승을 거뒀지만, 사직 홈에서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데이비슨은 7일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사직에서만 무려 평균자책점 5.00로 부진했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이 열광적인 롯데팬들 앞에서 너무 부담을 가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의 데이비슨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데이비슨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5승(무패)째를 챙겼다.
데이비슨의 이날 투구는 눈부셨다. 7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는 물론이고, 투구 내용도 흠잡을 게 없었다. 이날 전까지 데이비슨의 이닝당 투구수는 16.6개 였다. 에이스급 투수의 투구수에 다소 미흡했다. 하지만 이날 이닝당 투구수는 13개 였다. 그만큼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셈이다. 8회 1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완봉승도 노려볼만할 구위였다.
마운드에 데이비슨이 있었다면 타석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맹활약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 0.321을 기록하며 KBO리그 전체 순위 9위에 올랐다. 이날 SSG와의 경기 3회말 터진 3점포는 레이예스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레이예스의 홈런 한 방으로 롯데로 기울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3점포에 이어 손호영과 이호준의 적시타마저 터지면서 5-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든든한 타선 지원은 데이비슨에게 큰 힘이 됐고, 호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홈런은 레이예스가 KBO리그에서 처음 기록한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안타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홈런 타자이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레이예스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타 외국인 듀오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3연패 뒤 2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2승1무16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어깨 부상으로 정밀 검진을 받은 찰리 반즈는 8주 진단이 나왔다.
롯데는 반즈의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체 선수 영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025-05-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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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승째 박세웅, 롯데 3연패 ‘마침표’
‘부산불패’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의 3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며 시즌 7승을 챙겼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투수 박세웅(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윤동희(2안타 1홈런 2타점)와 레이예스(1홈런 2타점)의 호타를 앞세워 6-0으로 이겼다.
롯데는 지난 3~5일 NC 다이너스와 SSG에 당했던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21승 16패를 기록해 중간순위 3위 자리를 지켰다.
박세웅은 올 시즌 8번째 등판 경기에서 7승째(1패)를 챙겨 한화 이글스 폰세(6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전날 2.95에서 2.54로 낮아졌다. 탈삼진은 60개로 늘려 폰세(66개)에 이어 SSG 앤더슨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박세웅은 1회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고명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을 뿐 다른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조형우에게 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고도 한유섬을 삼진으로 낚아 한숨을 돌렸다.
박세웅은 4회는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삼진과 범타로 정리했고, 5회와 6회는 각각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7회에는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이 7회를 마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8회초에는 정현수, 9회초에는 김상수가 등판해 상대타선을 1안타로 봉쇄하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롯데는 1회말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황성빈 대신 1번타자 자리에 선 윤동희의 선두타자 홈런 덕분에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이호준을 윤동희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4회말에는 상대 실책과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정훈이 적시타를 쳐 2점을 더 보탰다. 또 5회말에는 레이예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6-0으로 벌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수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조세진을 1군에 합류시켰다. 그가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 시즌 두 번째다.
황성빈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그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번트를 시도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아웃됐는데, 손가락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로 확인됐다.
한편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오스틴이 홈런 1개 등 2안타로 4타점을 뽑은 덕분에 두산 베어스를 5-1로 눌렀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투수 류현진(5이닝 4피안타 1실점)이 잘 던진 데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3-1로 꺾었다. 이날 나란히 승리한 LG와 한화는 23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2025-05-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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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핵심 자원 줄부상에 롯데 3연패 수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의 홈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20승1무16패를 기록한 롯데는 3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3연패가 시즌 처음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3연패와는 다르다.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따른 연패라는 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던 롯데는 지난달 29일 KBO리그 타격 1위를 달리던 ‘복덩이’ 전민재가 부상을 당하면서 악재를 만났다. 전민재는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투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두 차례 검진 결과 골절 소견 없이 가벼운 찰과상 진단을 받았지만,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해 최소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전민재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87(93타수 36안타)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민재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단숨에 수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유격수 문제도 해결했다.
전민재의 부상 여파가 롯데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전민재로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롯데는 키움전을 ‘스윕’하고, 지난 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바로 팀의 제1선발인 찰리 반즈의 부상이 그것이다.
반즈는 5일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반즈는 전날 NC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반즈는 올해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고전하고 있다. 반즈는 6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반즈의 빈자리는 컸다. 롯데는 반즈 대신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 넣고 5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민석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민석은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에게 결승 3점포를 허용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의 500홈런 고지 점령에 2개만을 남겨놨다.
롯데 타선은 이날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의 호투에 막혀 3안타(1득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이런 가운데 황성빈이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1루 다이빙 과정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황성빈은 이날 화이트의 초구 149km 직구에 1루쪽 기습번트를 대고 내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다이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롯데는 관계자는 “슬라이딩 도중 왼쪽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됐다. 부산의료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황성빈은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1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팀 타선을 이끄는 첨병이었다.
2025-05-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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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16년 만에 ‘롯데 투수 다승왕’ 노린다
2025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하는 박세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달성은 물론 프로야구 다승왕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6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했는데 벌써 6승(1패)째를 따냈다. 원정 개막 2차전이던 LG 트윈스와의 첫 등판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이날까지 18승을 따냈는데 박세웅 혼자 3분의 1을 차지한 것이다.
박세웅은 폰세(한화 이글스·5승)를 제치고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2.95를 기록해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또 4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최다 투구이닝 공동 4위, 탈삼진 53개로 이 부문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세웅의 올 시즌 6승 달성 속도는 매우 빠르다. 연도별로 6승 달성 날짜를 보면 2016년 6월 19일, 2017년 5월 30일, 2020년 8월 14일, 2021년 8월 23일, 2022년 7월 10일, 2023년 9월 9일, 2024년 6월 27일이었다. 올해는 4월 30일에 여섯 번째 승리를 챙겼으니 예년보다 최소 한 달에서 다섯 달이나 빠른 셈이다.
박세웅이 초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2022년(10승 11패)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복귀는 물론 2017년 달성한 개인 최다승(12승 6패) 초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20승도 따낼 수 있다. 벌써부터 2009년 조정훈(14승) 이후 16년 만의 롯데 다승왕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앞으로 문제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점은 체력이다. 박세웅은 올해 경기당 6이닝을 던졌는데 후반기에도 계속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이닝당 출루허용 주자가 1.22명으로 전체 19위에 그쳤고, 피안타율도 0.233으로 전체 17위에 머물렀다. 승수가 많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의 득점이 많았다는 점도 그로서는 행운이었다. 롯데 타선은 동반 부진 상태에 빠졌던 3월 박세웅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3점밖에 못 뽑았지만, 상승세를 탄 4월에는 그가 나온 5경기에서 35점을 올렸다. 경기를 냉정히 살펴보면 타선 지원이 2~3승 정도를 더 올려준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30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박세웅도 이 사실을 깨닫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앞으로 등판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런 경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크다.
박세웅은 30일 키움전을 마친 뒤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는 올 시즌 들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있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05-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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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승사자’ 반즈, 부활할 수 있을까?
2022~2024년 반즈의 활약을 지켜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가 팀의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투수진의 기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믿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팬들의 희망은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반즈가 ‘부진-호투-부진-호투’를 퐁당퐁당 반복하는 ‘징검다리’식 투구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은 상황이어서 그의 부활은 팀과 팬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됐다.
반즈는 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할 때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를 들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기록까지 더할 경우 두 경기에서 8과 3분의 2이닝, 13삼진 8안타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이었다.
반즈는 청운의 꿈을 안고, 수많은 롯데 팬들의 기원을 등에 업고 2025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초반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무려 7실점(7자책)한 것.
엿새 뒤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부활하는가 했지만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6과 3분의 1이닝 6실점(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10일, 14일 KIA 타이거즈 전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각각 5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을 기록해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6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무려 5.67이었다. 2023년에는 1년 동안 2번, 지난해에는 딱 한 번 6실점했는데 올해는 벌써 세 차례나 6실점이다. 지난 3년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이런 상황에서 고려할 때 반즈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부진했다가는 조기 퇴출 이야기도 나올 수 있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직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반즈는 다행히 이날 올 시즌 들어 최고 호투를 과시했다. 7이닝 2안타 1실점(1자책)이었다.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4.91로 떨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즈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진 데다 볼끝마저 밋밋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 난타당한 게 우연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29일 경기에서는 잘 던졌지만 앞으로 서너 차례 경기 결과에 따라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상대 팀은 (롯데 투수를)연구하고 경기에 들어온다. 투구 유형을 조금 바꿀 필요도 있는데 (반즈는)계속 비슷하게 던진다”고 말했다.
반즈는 “항상 영상을 보면서 분석한다. 코치, 포수와 대화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전력을 분석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2025-04-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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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롯데 전민재, “부상 없다…7일 안정 필요”
롯데 자이언츠 팬들로서는 천만다행도 이만한 게 없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을 머리에 맞아 쓰러진 롯데 내야수 전민재가 큰 부상을 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전민재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전에서 7회 키움의 세 번째 투수 양지율이 던진 구속 140km 투심 공을 머리에 맞아 쓰러졌다. 전민재는 혼자 일어나지 못했고, 운동장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공에 맞기 전까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30일 “전민재는 29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CT, X-ray 검사를 받았다. 골절은 없고 가벼운 찰과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게 진료 및 검사를 받았다. 각막, 망막에는 이상이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구 내출혈이란 눈 안쪽 혈관이 터져 피가 흐른 상태를 의미하며, 눈이 흐려져 잘 안 보이게 된다.
롯데 선수단의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전민재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7일 이상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는 올 시즌 초 수비와 타격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타격의 경우 29일까지 93타수 36안타 타율 0.387로 타격 1위에 올랐다.
2025-04-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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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속절없이 ‘와르르’… 하루 만에 4위로 ‘미끌’
미래의 선발투수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박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요원이던 김진욱이 2군으로 내려간 틈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2019년 입단한 박진은 지난해 불펜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9월에는 3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1승을 따내기도 했다. 그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박진은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과 3분의 1이닝동안 3안타 2사사구로 2실점(2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를 도와주러 나선 구원 투수 6명은 불을 전혀 끄지 못하고 상대타선 봉쇄에 실패해 대패의 원인이 됐다.
롯데는 4-13으로 져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중간 전적 16승 1무 13패가 됐다. 이날 NC 다이노스에 8-4로 이긴 삼성 라이온즈(17승 12패), KT 위즈를 4-3으로 꺾은 한화 이글스(17승 13패)에 밀려 전날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박진은 1회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에 볼넷을 내주고 3번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타자 양석환을 병살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뒤 3회도 1안타 병살타 1개로 무난히 넘겼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박진은 2번 타자 김인태를 볼넷, 케이브를 우전 안타로 살려보냈다. 그는 양석환을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재영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송재영은 첫 타자 김재환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살려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6번 타자 오명진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또 두산 강승호를 볼넷으로 살려보낸 뒤 김기연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고, 정수빈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0-6으로 끌려갔다.
롯데는 5회초 전준우의 좌월홈런으로 1점을 쫓아가고, 고승민의 볼넷과 타격 1위 전민재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17경기에서 멈춘 전민재는 26일에 이어 다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는 황성빈의 내야땅볼을 틈타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3-6으로 좁혀졌다.
롯데는 5회말 다시 볼넷 2개와 2루타 1개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기연에 외야 희생타, 박준영에 2루타를 내줘 3점을 더 잃었다. 7회초 1점을 따라붙었지만 7회말 볼넷 3개와 3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더 잃었고, 스코어는 4-13으로 벌어졌다.
한편 한화는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덕분에 KT를 4-3으로 눌렀다. 폰세는 올 시즌 5승째(무패)를 따내 박세웅(롯데)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5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와 4번 타자 르윈 디아즈(3안타 2홈런 3타점)의 호타를 앞세워 NC에 8-4로 이겼다. 디아즈는 홈런 11개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6이닝 4안타 2실점)이 잘 던지고 최형우(1홈런 2타점)가 잘 쳐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LG 트윈스에 3-2로 이겼다.
2025-04-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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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4안타' 롯데, 두산에 역전하며 3연승…2위 수성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5회말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이날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7-4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거둔 롯데는 16승 12패(1무)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KIA에 4-8로 패한 1위 LG 트윈스(20승 8패)와의 승차는 4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2회말 두산 오명진과 김기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고, 5회에도 1사 1, 3루 위기에서 상대 오명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6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더블 스틸로 윤동희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초에는 2아웃 상황에서 손호영의 2루타와 전민재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2-3으로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8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를 상대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으려다 놓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두산 이승엽 감독은 8회말 무사 3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이번에는 나승엽의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롯데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윤동희의 2루타로 5-3을 만들었고, 이어 김민성의 내야 땅볼과 나승엽의 내야 안타로 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말 마무리로 올라온 김원중이 상대 선두타자 박준영과 정수빈에게 좌월 2루타와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마쳤다.
2025-04-26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