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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화 결렬' 공방 속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도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보수 단일화가 여론조사 왜곡 논란 끝에 무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일찌감치 단일 대오를 갖춘 진보 진영은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사전 투표가 시작되며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3자 구도’ 속 각 후보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정승윤 후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최윤홍 후보가 내부 조사를 통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패배를 감지하고 일방적으로 단일화 판을 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최 후보는 23일 오후 3시에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중단시켰다. 여론조사 기관 두 곳 중 한 곳은 이미 1000명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부산 교육을 또다시 좌파 이념 성향이 강한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단일화에 나섰다. 하지만 최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 의지가 없던 ‘위장 보수’였음이 드러났다”면서 “단일화 파기 책임은 오로지 최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최윤홍 후보도 단일화 결렬 책임이 정 후보에게 있다고 날을 세웠다. 최 후보는 “정 후보 측의 심각한 여론조사 불법 왜곡·조작 정황을 발견했고, 유불리를 떠나 교육자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감 선거에 정치권에서나 볼 법한 저열한 행태가 개입됐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정 후보는 보수 이념을 앞세운 정치적 선명성을, 최 후보는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경력을 내걸고 각자도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후보는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정 후보 측이 60~70대 이상 부산 시민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20~30대로 응답하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주장하며 23일 오후 3시 결렬을 선언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최윤홍 후보의 단일화 결렬을 두고 명분이 다소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승윤 후보 측 메시지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를 조직적인 조작으로 단정할 뚜렷한 증거는 없어 판을 깰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복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선거일 직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때도 사전 투표가 진행된 후인 12일에 진보 단일화가 이뤄진 바 있다. 반면 양측이 선거에 이미 각각 10억 원 이상을 투입한 만큼, 선거를 완주해 비용 일부라도 보전을 노릴 가능성도 작지 않다.
사전 투표를 앞두고 보수 단일화가 결렬되자 각 후보들은 유불리를 따지며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3자 구도 속에서는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김 후보는 “정승윤·최윤홍 두 후보가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며 보수 후보들과 선을 그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수 표심이 결집할 경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03-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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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본 투표용지 인쇄… 후보자 사퇴하더라도 표시 없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내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용지에는 후보 세 명의 이름이 ‘사퇴’ 표기 없이 모두 정상 표기된다.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일인 23일까지 사퇴를 밝힌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후보들 이름은 정당이나 기호 표시 없이 투표용지마다 다른 순서로 배치된다.
하지만 오는 28~29일 예정인 사전 투표 때는 변수가 남아있다. 사전 투표는 투표소 현장에서 용지를 개별 인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정 후보가 사전 투표 전일인 27일까지 사퇴할 경우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 사전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막판까지 극적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표용지에 후보 3명 모두 표기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부터 이틀간 부산 16개 구·군 선관위가 본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거인 수는 약 287만 명이다. 인쇄 시점까지 사퇴 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기 때문에 해당 투표용지에는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나다순) 이름이 모두 실린다. 만일 인쇄 전 사퇴한 후보가 있었다면 이름 옆에 ‘사퇴’가 표시된다. 투표용지 인쇄가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꼽혀온 이유다.
투표 용지에는 정당이나 기호가 표기되지 않고 후보자 이름만 가로로 나열된다. 교육 행정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교육감 선거는 ‘교호 순번제’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후보 이름 순서도 투표용지마다 다르게 배치된다. 교호 순번제란 후보자 이름의 게재 순서를 선거구별로 다르게 배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B, C 후보가 있다면 한 선거구에선 A·B·C 순서로, 다음 선거구에선 B·C·A, 그 다음은 C·A·B 식으로 순환 배열된다. 모든 후보가 앞 순서에 올 기회를 공평하게 갖도록 설계된 제도다. 이는 이른바 ‘로또 교육감’ 현상을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사전 투표 땐 ‘사퇴’ 변수 여전
본 투표에 사용될 투표용지는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더는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사전 투표는 다르다. 28~29일 이틀 동안 치러지는 사전 투표는 현장에서 유권자의 투표 이력을 확인한 뒤, 개별 프린터로 즉시 투표용지를 출력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즉, 사전 투표 전날인 27일까지 후보가 사퇴하면 해당 사실이 사전 투표 용지에 반영돼 후보 이름 옆 ‘사퇴’ 문구가 표시된다.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되며, 전국 어디서든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지역의 사전 투표소를 이용할 수 있다. 투표소에서는 유권자의 주소지를 확인한 뒤, 해당 선거구에 맞는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출력해 제공한다. 이번 교육감 재선거의 사전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 투표일인 4월 2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어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진행되는 사전 투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유권자의 참여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사전 투표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투표에서만이라도 단일화 효과를 일부 확보하기 위해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여론의 흐름이나 정국 분위기에 따라 막판 극적 결단이 이뤄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추후 사퇴 후보가 생길 경우 투표용지와 별개로 유권자 혼선을 막기 위해 모든 투표소에는 사퇴 안내 공고문이 부착된다. 이상배 기자
2025-03-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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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왜곡 논란 ‘보수 단일화’ 결렬?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단일화가 여론조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4일 오전 9시가 단일화의 마지막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번 주 사전 투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맞물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최윤홍 후보는 23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승윤 후보 측의 여론조사 왜곡 시도를 확인해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황욱 총괄선대위본부장은 “정 후보 측이 60~70대 이상 부산 시민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20~30대로 응답하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염돼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 후보는 “최 후보가 개인 일탈을 전체의 왜곡 시도로 몰아가는 것은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많은 지지자 중 누군가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어떻게 일일이 확인할 수 있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9일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 후보를 ‘보수 4자’ 단일 후보로 정했다. 하지만 당시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던 최 후보는 개학 준비를 이유로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고 단독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추가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하던 두 후보는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왜곡 논란으로 중단되면서 보수 단일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늦어도 이날 오전 9시까지 후보가 직접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 신청서를 제출해야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점을 넘기면 투표용지에 이름 옆 ‘사퇴’ 표기가 빠져 유권자가 단일화를 인지하기 어렵다. 이 경우 표가 분산돼 단일화 효과는 크게 줄고 사표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번 주 사전 투표를 앞두고 최대 변수인 ‘보수 단일화’와 ‘탄핵 정국’이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오는 28~29일 사전 투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원로는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교육감 선거가 진영 대결의 전초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 후보는 복잡한 셈법 속에서 주말 유세에 총력을 쏟았다.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지난 22일 나들이객이 몰리는 기장월드컵빌리지, 어린이대공원, 삼락생태공원, 대저토마토축제 등에서 유세를 벌였다. 같은 날 정승윤 후보도 대저토마토축제와 삼락생태공원 등 같은 장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김 후보와 ‘현장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윤홍 후보도 이날 기장 롯데아울렛과 부산시민공원, 부산역 광장 등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23일에도 유세 열기는 이어졌다. 김 후보는 벡스코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정 후보는 구남로와 해운대 전통시장 등을 찾아 바닥 민심을 다졌다. 최 후보도 이날 부전시장과 덕천교차로를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2025-03-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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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D-5, 규칙도 방법도 못 정한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정됐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후보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단일화 시한인 23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문항과 표본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화 성사 여부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정승윤·최윤홍 후보 측은 이날 오후 1시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 실무진은 조사 기간, 문항, 표본 크기, 유·무선 비율 등 구체적인 여론조사의 ‘룰’을 정하려 했지만 어느 것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방식을 찾고 있다. 구체적인 합의를 토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 단일화 시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15일 가상번호 ARS(자동 응답 시스템)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상번호 ARS 방식으로 이 일정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론조사 기관이 가상번호를 받으려면 조사 10일 전까지 관할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요청해야 해서 투표용지 인쇄일을 넘기는 탓이다. 이후에는 특정 후보가 사퇴해도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현 시점에서 추가 여론조사를 하려면 ‘무작위 전화 걸기(RDD)’ 방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RDD 방식은 무작위로 생성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동통신사로부터 가상번호를 발급받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여론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 방식도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채택 가능성이 낮다.
문제는 RDD 방식이 가상번호 ARS 방식보다 조사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이 일정하지 않아, 원하는 표본을 확보하려면 더 많은 전화를 걸어야 한다. 응답자의 연령, 성별, 지역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과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난 9일 진행된 ‘중도보수 4자’ 단일화에서는 가상번호 ARS 방식으로 기관 한 곳당 약 1600명을 이틀 만에 조사했지만, 같은 규모를 RDD 방식으로 조사하려면 최소 3~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늦어도 20일에는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두 후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중도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에 빠져 교육 정책 논의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2025-03-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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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최윤홍 후보 등록… 부산교육감 3자 구도 현실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김석준·최윤홍 두 후보가 등록을 마치며 ‘3파전’ 가능성이 커졌다. 단일 대오로 나선 중도진보 진영이 세를 결집하자, 중도보수 진영도 단일화 실무 협상에 나서면서 극적 타결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중도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9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극우 세력에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 여부로 주목 받았던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결국 각각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5시 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14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정 예비 후보는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박수종·박종필·전영근 후보를 제치고 단일 후보로 선출된 만큼 하차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의 양자 대결이 아닌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안팎에서는 보수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로 최윤홍 후보 측의 ‘기대감’을 꼽는다. 최 후보는 ‘보수 4자’ 단일화를 거친 정 예비 후보에 비해 대표성과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경력을 내세워 득표율 15%를 넘기면 선거 비용을 보전 받고 인지도를 높여 내년도 교육감 선거를 노릴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정승윤 예비 후보 측은 “13일 오후 최윤홍 후보 측과 2 대 2 단일화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며, 중도보수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합리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각 후보가 공보물을 오는 21일까지 선관위에 제출해야 해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190만 부에 달하는 공보물을 인쇄하는 데만 약 3억 원이 들어가고 15일 정도에는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두 후보는 전날까지도 ‘보수 정체성’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중도진보 진영이 ‘아름다운 단일화’를 연출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한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13일 오후 김석준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선거가 3자 구도가 되더라도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의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달 2일 전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이에 반발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에 나설 수 있다.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탄핵 정국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중도진보 진영이 단일화하면서 김석준 후보가 유리한 건 맞지만 부동표가 35~40% 정도 된다”면서 “보수와 부동표를 후보들이 어떻게 나눠 갖느냐에 따라 중도보수 진영의 당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5-03-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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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성공 = 당선’ 부산교육감 선거 공식 이번엔?
부산교육감 선거 직선제 도입 후 진영 대결이 펼쳐진 4번의 대결 가운데 3번은 단일 후보를 내거나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이 본선 승리를 거뒀다. ‘단일화는 곧 승리’라는 부산교육감 선거 공식이 입증된 것이다. 차정인 전 예비 후보의 대승적 결단으로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배출하면서 여전히 레이스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도보수 진영의 두 예비 후보들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4번 중 3번 단일 후보 승리
이날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을 통해 역대 부산교육감 선거를 분석한 결과, 직선제 도입 첫 해를 제외한 네 번의 선거는 모두 진영 대결로 진행됐다. 처음으로 민선 부산교육감을 뽑은 2007년 당시 출마한 설동근, 이병수, 임혜경, 정용진, 윤두수 등은 모두 중도 혹은 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우선 진보대 보수로 처음 치러진 2010년 5대 지방선거는 두 번째 직선제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인 까닭에 시민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에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 맨 위 칸에 이름을 올린 후보가 압승할 것이란 조소 섞인 비판도 나왔다. 결과는 실제 기호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가 교육청 입성에 성공, ‘로또 선거’라는 오명을 남겼다.
부산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본격적으로 높아진 2014년 6대 지방선거부터는 양 진영 모두에서 후보들의 치열한 단일화 눈치 게임이 벌어졌다. 그 결과, 진보 후보로 나선 당시 김석준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같은 진영 후보로 나섰던 진영관 후보를 끌어안는 데에 성공해 3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반면 보수 진영은 김석준 후보보다 두 배 수준인 64.9%를 얻었음에도 교통정리에 실패, 6명의 후보들이 각각 표를 나눠 가지면서 패배했다.
이어 2018년에 진행된 7대 지방선거에서도 갈라진 보수 진영이 갈라지면서 김석준 후보는 어부지리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김석준 후보는 상대 진영 후보들의 총 득표율보다 낮은 47.7%를 기록했지만 김성진, 함진홍, 박효석 등의 복수 후보에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보수 분열로 2번의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이겼던 김석준 후보는 2022년엔 다른 상황에 처했다. 진보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친 후보가 없을 정도로 진영 내에서 지위가 견고했지만 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보수가 일찌감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이전과는 급격히 달라졌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석준 후보였지만 보수 후보인 하윤수에 1.6%포인트(P)라는 근소한 차이로 밀리면서 부산에서는 8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중도보수 변화 기류 주목
이처럼 단일화에 나선 진영이 최근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중도보수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 기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날 진보 진영에서는 차정인 예비 후보가 “민심을 보여줄 선거를 민주 진보 진영의 분열 속에 치를 수는 없다”며 중도 하차하면서 보수 내부에서도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보수 진영 한 인사는 “진보 단일 후보가 극적으로 나오면서 우리도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 진영의 성공을 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 캠프는 물밑 접촉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소통 채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정 예비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된 당일에도 실무 단위의 대화는 오갔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부산교육감 재선거의 거소투표 신고와 군인 등 선거공보 발송 신청을 받는다. 거소투표는 유권자가 일정한 사유로 인해 투표소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경우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우편을 이용해 투표하는 제도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거소투표 신고 기간 전후로 허위 거소투표 신고와 대리 투표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예방·단속 활동을 실시한다”면서 “또 접수된 거소투표 신고서를 조사해 허위·대리 신고 등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현지 확인·조사 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03-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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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교육계 경력·보수층 지지 확장 여부 관건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4·3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중도보수 4자’ 단일 후보로 확정됐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최윤홍 후보가 제외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육계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선거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정 후보는 단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거짓과 불의, 위선과 내로남불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지키고 자유의 힘으로 부산 교육 공동체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지난 7~8일 중도보수 진영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예비 후보 등록이 늦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중도보수 단일화 과정에서 경력 표기 방식과 역선택 방지 문항 반영 여부 등을 두고 후보 간 이견이 있었으나, 지난달 28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보수 진영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와 더불어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다자구도에서는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보수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 후보가 진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정 후보가 경선을 함께 한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후보의 지지층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경우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다른 후보보다 교육계 경력이 다소 부족한 정 후보 입장에서는 교육계에 뿌리를 둔 다른 후보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정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전에는 부산검찰청 공익법무관, 서울남부검찰청·부산지방검찰청 검사로 활동한 법조인이다.
아울러 이번 보수 단일화 대열에서 빠진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 전 권한대행은 후보 중 가장 마지막까지 ‘현직 프리미엄’을 누렸기 때문에 그만큼 교육계 인사들과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통추위는 최 전 권한대행이 지난달 21일 예비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28일 시교육청에 명예퇴직 서류를 제출한 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단일화를 두고 두 후보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최 후보는 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승윤 후보에게 ‘완전한 단일화’를 요청했다. 최 후보는 “새 학기를 앞둔 상황에서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책무를 외면한 채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는 없었다”면서 “중도보수의 완전한 단일화란 제가 포함된 ‘5자 단일화’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통추위와 나머지 후보 3분과 합의로 단일화 과정을 거쳤는데, 이 결과를 넘어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면서 “제가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다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상대 진영 후보들이 개별 인지도가 더 높은 상황에서 보수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윤홍 후보의 거취에 따라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3-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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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버텼는데 결국 백지화”… 무릎 꿇은 정부에 환자·시민단체 뿔났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의정 갈등 끝에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원상복구하는 안을 발표하며 의대생의 복귀를 호소하고 나서자 환자단체와 시민단체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의정 갈등에서 정부가 먼저 물러서는 모습이 반복된 탓에 앞으로 의료 개혁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지난 7일 교육부 브리핑 직후 “정부가 의사 인력 증원과 의료 개혁으로 붕괴하는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고 해서 환자와 국민은 지난 1년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피해도 버티며 견뎌왔고, 의료 개혁에 수조 원의 건강보험 재정과 세금을 투입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의사 증원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의사 인력 정책 추진에 있어 또 한 번 물러났으니 이제 의료계는 의료 개혁도 백지화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전국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 또한 정부에 의대 모집 정원 동결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의 조속한 설치, 지역의사제법·공공의대 설립법 등 공공의료 강화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9일 성명을 통해 “의대 교육 정상화는 의료계와 거래를 통한 증원 후퇴가 아닌 수업 거부 의대생에게도 특혜 없이 학칙이 적용된다는 원칙과 상식이 지켜질 때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의대 모집 정원 동결을 즉각 철회하고 국회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법을 3월 내에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언제까지 의사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질질 끌려다닐 것인가”라며 “교육부는 의대 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언제나 정부가 원칙을 먼저 깨고 물러서면서 사태를 악화시켰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국보건의료노조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학교 교육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의사 인력 확충이라는 국가의 중차대한 과제를 폐기하는 것은 의사 집단에 또다시 백기를 드는 것이다”며 “2026년 의대 정원이 동결된다면, ‘의사 불패’의 신화는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 의사 집단이 반대하면 어떤 의료 개혁도 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의사를 대거 양성하기만 하면 낙수효과처럼 공공의료·지역의료·필수의료에 의사들이 흘러들어가 복무하게 될 것이라는 안이한 배치정책은 의사단체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될 뿐이었다”며 “따라서 의대생 복귀를 조건으로 의사 양성정책을 폐기할 것이 아니라 양성한 의사인력을 공공의료·지역의료·필수의료에 우선 배치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5-03-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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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모집에서 비수도권 대학 40곳·수도권 9곳 정원 미달
올해 대입 추가모집에서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대학이 4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이 40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곳, 경인권 8곳이었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추가모집 마감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대학은 총 49곳으로 나타났다. 49개 대학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은 총 112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1050명 △경인권 36명 △서울 34명이었다. 비수도권 중에는 경북이 215명(4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205명(5개 대학), 전남 165명(2개 대학), 충북 118명(5개 대학) 순이었다. 부산에서는 5개 대학이 104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 인원수는 1년 전인 2024학년도 대입 당시 2008명(51개 대학)보다 88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충원 인원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비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모집정원을 줄인 데다, 정시모집에서 합격자를 선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가모집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항공대로 328.5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가천대(메디컬) 225.3 대 1, 아주대 203.8 대 1, 중앙대 202.4 대 1 순이었다.
임 대표는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와 무전공 전형 신설·확대로 인해 상위권대학에서도 중복합격에 따른 추가 합격이 대량 발생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모집을 진행했어야 함에도 대학 위상을 고려해 추가모집을 실시하지 않은 상위권 대학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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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고, 강서구 시대 개막…3월 4일 명지동에서 첫 입학식 개최
부산남고등학교가 다음 달 4일 강서구 명지동에서 1학년 신입생 입학식을 열고 ‘강서구 시대’를 연다. 부산남고는 오는 2026년 신축 교사가 완공되면 완전히 이전한다.
부산남고는 오는 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시교육청 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 마련된 임시 교사에서 70회 입학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남고는 2025학년도를 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서 보낸 뒤 2026년 강서구 명지동 내 신축 교사가 완공되면 이전할 계획이다. 부산남고는 1955년 개교했으며, 1974년부터 영도구 동삼동 현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7일 제68회 졸업식에서 86명이 졸업해 현재까지 2만 4604명이 졸업했다.
부산남고는 올해 강서구 명지동과 영도구 동삼동 이원 체계로 운영된다. 명지동에서는 1학년, 동삼동에서는 3학년 수업이 1년 동안 진행된다.
부산남고 총동문장학회는 학교 이전에 발맞춰 지난 21일 45명의 동문이 모교 이전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최상수 총동문장학회장을 이전준비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장학금 지원과 역사관 조성 사업 등으로 부산남고의 전통과 가치관을 이어가고 명문고교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2-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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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홍 권한대행,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 "부산교육 위해 정진할 것"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28일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최 권한대행은 28일 오후 시교육청에 명예퇴직 서류를 제출한 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최 권한대행은 “다음 달 신학기 개학 준비를 모두 마쳤고, 공직자로서의 임무를 마쳤다”며 “부산교육의 안정과 도약을 위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하 전 교육감의 교육 정책과 방향을 계승해 중단 없는 부산교육의 도약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 예비 후보는 지난해 12월 12일 하윤수 전 교육감이 물러난 뒤 2개월여간 권한대행 직을 수행했다. 최 예비 후보는 하 전 교육감 재임 시절 추진한 △아침체인지 △학력체인지 △늘봄학교 등 주요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시교육감 재선거 출마설이 거론됐다. 최 예비 후보는 지난 20일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고, 신학기 준비가 끝난 뒤 예비 후보 등록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예비 후보가 예비 후보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중도보수 진영 후보는 5명으로 늘었다. 최 예비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예비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가 정한 단일화 방식을 조건 없이 모두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02-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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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4자 단일화’ 합의…9일 단일 후보 발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이 ‘4자 단일화’에 합의했다. 예비 후보 4명은 정책 발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9일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28일 부산시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은 단일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28일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후보 등록순) 등 4명이 협의를 진행해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추위 내부에서는 전 전 국장과 정 전 부위원장이 여론조사 내 경력 표기와 역선택 방지 문항을 둘러싼 갈등을 보이며 27일 밤까지 ‘3자 단일화’가 거론됐지만, 합의 끝에 4자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통추위와 후보 4명은 후보 경력 복수 표기와 역선택 방지 문항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통추위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정책 발표회와 7일·8일 여론조사를 거쳐 9일 오전 11시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28일 오후 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통추위에 후보 단일화 방식을 모두 수용하고 단일화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추위 측은 이에 대해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5-0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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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도 ‘각자도생’?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전영근·박종필·박수종·정승윤(등록순) 4명의 예비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는 방안 대신 ‘3자 단일화’를 실시하는 방안이 점차 유력해지고 있다. 후보들이 여론조사 문항과 경력 표기 건수 등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며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경력 표기·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27일 오후 후보 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추위는 여론조사 내 경력 복수 표기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 후보 간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은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 예비 후보와 정 예비 후보는 지난 26일 경력 복수 표기와 역선택 방지 문항 반영 여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 예비 후보는 경력 1개 항목-역선택 방지 문항 미포함을, 정 예비 후보는 경력 2개 항목-역선택 방지 문항 포함을 주장했다. 역선택 방지 문항은 여론조사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문항으로,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응답 결과는 여론조사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전 예비 후보 측은 “후보 대표 경력을 한 줄로 넣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고,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을 받는 선거가 아니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은 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예비 후보 측은 “응답자들이 후보자 경력을 잘 파악해야 하며,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뽑는 데 반대 진영 지지자의 의견이 반영되면 여론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필요성은 여전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는 전 예비 후보와 정 예비 후보 간 조율이 불투명해지면서 ‘3자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3자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단일화 후보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아직 예비 후보 등록 전인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까지 출마 대열에 합류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실제 통추위 참여 후보들은 단일화에서 빠진 최 권한대행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한 정 예비 후보는 최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실컷 뽑아놨는데 자신도 중도보수 후보라며 단일화하자고 하는 것은 ‘무상 통과’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에서의 공정의 가치를 고려할 때 정말로 회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분열=패배’라는 인식이 강해 단일화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다. 실제 진보 진영 후보들이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진보 진영도 단일화 ‘난항’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준 예비 후보와 전 부산대 총장 차정인 예비 후보가 대립 중인 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 역시 첩첩산중이다. 차 예비 후보는 27일 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중도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성실하게 임했고, 이제는 단독 출마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예비 후보 측도 “기본적으로 부산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양분해서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2-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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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국어·영어 문해력 향상 책임질 것”… 정승윤 부산교육감 예비 후보, 1호 교육 공약 발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승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호 교육 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섰다.
정 교수는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교육 공약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1호 공약으로 △초등생 국어·영어 문해력 향상 진단평가 추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학생들의 기초 학력 향상을 책임지고, 안전한 학교 시스템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초등생들의 국어 문해력 향상을 위해 초등학교 입학 직후 문해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 : 1 맞춤형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해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학생별 학습 능력에 맞는 진단-처방-교육이 가능한 ‘(가칭)마이 에듀 맵’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이 정보와 지식을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생존 능력은 바로 생각하는 힘과 통섭적 사고력”이라며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근력’과 ‘질문하는 근력’을 키우려면 문해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현재 부산 모든 초등에서 시행 중인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지역별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빈틈없는 공교육을 실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초중고마다 배치된 학교 배움터 지킴이를 기본 2명으로 확대 배치하고, 초등생들의 등·하교 알림 시스템인 ‘안심 알리미’를 전면 시행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초중고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 학생을 위한 전담 상담교사와 심리치료사 배치를 의무화하고, 상급의료기관과의 협약, 교사·학생 건강검진 추진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김하늘 양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소중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엄마 아빠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5-02-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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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다자 대결로 흘러가나
진보 진영 예비 후보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답보에 단독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다자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차 전 총장은 다자 대결 상황에 대비해 지지세 확산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도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진영 내 단일화 추진 일정을 고려하면 단독 출마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산 교육계 등에 따르면 차 전 총장은 최근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단독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총장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제 의지는 여러 차례 설명했고, 단일화 과정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교육감이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므로, 이젠 단독으로 본선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에 후보 등록을 했으나, 김 전 교육감은 단일화 방안이 적절하지 않다며 등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단일화를 둘러싼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차 전 총장이 단독 출마를 시사한 것은 시교육감 재선거일이 4월 2일로 확정되고 다자 대결이 현실화됐을 경우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에만 기대기보다는 이름과 정책 알리기가 유리하다고 결론 낸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도 난항이 예상된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전영근·박종필·박수종·정승윤, 등록순)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경력 소개 건수 등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통추위가 27일 오후 2시로 후보 간 협의 마감시한을 제시했지만 협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 권한대행의 경우에도 단일화에 참가하지 않고, 다음 달 첫째 주 중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 경우 보수 진영에서는 통추위가 선정한 단일 후보와 최 권한대행이 모두 출마할 전망이다. 단일 후보와 최 권한대행의 선거 막판 ‘2차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각 예비 후보는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영근 예비 후보는 26일 부산시교육청 퇴직 교원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전 교육감은 같은 날 ‘가족처럼 힘이 되는 부산형 교육복지’를 강조한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23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으로 선거 활동을 시작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부산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자유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2-26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