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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부울경 최초 간담췌 로봇 수술 500례 달성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간이식·간담췌외과 정보현·정용규·이유나 교수팀이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포함한 간담췌외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처음이자 2020년 6월 다빈치 로봇 4세대 Xi 시스템을 도입해 간담췌외과 영역 로봇 수술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의 성과다. 해운대백병원은 그동안 담낭·담도 낭종 절제술과 췌장 양성·악성 종양 등 췌담도 십이지장 질환까지 수술 범위를 확장했다.
간담췌외과 영역은 외과 중에서도 수술 난도가 높다. 간담췌 장기는 복강 내 깊숙이 있어 접근이 어렵고, 주변 혈관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1~2mm의 췌관이나 담관 연결에는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로봇 수술은 3D 고화질 영상을 통해 수술 부위를 1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고, 관절이 있는 로봇 기구를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정교한 수술로 병변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감염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합병증 발생을 줄여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3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집도한 정보현 교수는 "향후 간, 담낭·담도, 췌장 등 간담췌 영역의 모든 질환과 간이식 기증자 수술까지 로봇 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간담췌외과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갑상선외과,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중환자외상외과(탈장), 유방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로봇 수술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로봇 수술 2000례를 돌파했고, 9월 현재 2700례를 기록해 곧 3000례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24-09-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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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김영자, 제3회 부산체육회장배 파크골프 남녀부 동반우승
이형문(사상구 백송) 씨와 김영자(남구 금융단지) 씨가 제3회 부산시체육회장배 파크골프대회에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시체육회(회장 장인화)는 11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제3회 부산시체육회장배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부산시파크골프협회(회장 김성호)가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눠 주관, 진행한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44개 조 176명, 여자부 38개 조 152명 등 총 328명이 참가했다. 우승 상금은 각각 50만 원, 준우승 상금은 각각 30만 원이었다.
이형문 씨는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1라운드 53타, 2라운드 56타로 합계 109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정주윤(동구 증산) 씨는 1라운드 56타, 2라운드 57타, 합계 113타로 2위를 차지했다. 이종경(북구 무궁화) 씨는 1라운드 59타, 2라운드 54타, 합계 113타를 기록해 3위에 입상했다. 두 사람 이상이 동점일 경우 A-B-C-D홀 성적 순서대로 순위를 정한다.
김영자 씨는 여자부에서 1라운드 55타, 2라운드 57타 등 합계 112타로 우승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박무선(북구 베스트) 씨는 1라운드 56타, 2라운드 58타로 합계 114타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희심(북구 우정) 씨는 1라운드 53타, 2라운드 61타, 합계 114타로 3위 자리에 올랐다.
◇남자부 순위/ 1. 이형문(109타) 2. 정주윤(113타) 3. 이종경(113타) 4. 이희철(북구 행운·114타) 5. 강진규(부산진구 부산진·114타) 6. 김한열(강서구 신명·114타) 7. 윤대한(북구 행운·115타) 8. 윤경희(북구 햇살·116타) 9. 송관섭(사상구 백송·116타) 10. 이용기(북구 오뚜기·116타)
◇여자부 순위/ 1. 김영자(112타) 2. 박무선(114타) 3. 이희심(114타) 4. 이춘화(북구 원더풀·114타) 5. 노선둘(금정구 스마일·115타) 6. 엄숙자(부산진구 금송·115타) 7. 한영숙(동래구 샛별·115타) 8. 옥미옥(연제구 배산·116타) 9. 김인복(북구 백양·116타) 10. 정영숙(북구 원더풀·116타)
2024-09-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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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서약에 동참을" 부산서 '장기 기증의 날' 기념식
(사)한국장기기증협회는 11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2024년 장기 기증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장기 기증 서약자는 감소한 반면 기증 받기를 원하는 희망자는 늘어나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말기 환자가 하루에 7명꼴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장기 기증 서약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장기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과 희생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며 "시는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부의장은 축사에서 "조례를 통해 장기 기증 활성화를 지원하고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장기 기증은 가장 고귀한 나눔의 실천"이라며 "시교육청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교육기관 나드림 칼리지와 스타일치과기공 배병수 대표, 생명나눔실천본부 박경례 이사가 장기와 인체 조직 기증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고 김채연(당시 26세) 씨의 어머니인 최경순 씨가 사례 발표에 나서 "딸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아홉 명의 생명이 되어 살아 있기에 장기 기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20년 9월 11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9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2024-09-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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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사람에게는 살아가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인생 목록’이 있다. ‘책을 1만 권 읽겠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모두 돌아보겠다’ 등 목록 내용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다 여행하는 ‘세계일주 여행’은 어떨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정말 획기적인 꿈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일주 여행자 단체
놀랍게도 이런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물론 달성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여럿 있다. 온라인 사이트인 ‘여행자 센추리 클럽(TCC)’ ‘가장 많이 여행한 사람(MTP)’ ‘노마드마니아’ 등이 그런 곳들이다.
세계일주 여행 사이트 선구자는 1954년 창립한 TCC다. 세계일주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임을 갖고 만들었다. TCC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여행한 사람의 모임인데, 현재 회원은 1500여 명이다. 본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에 총 29개 지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지부는 서울에 있으며 해마다 두세 번씩 모임을 갖는다.
MTP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찰스 벨리가 설립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가장 많이 여행한 사람’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유엔 회원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 순위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이나 ‘전 세계 골프클럽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처럼 항목을 세세하게 나눠 순위를 매긴다는 점이다.
노마드마니아는 2012년에 생긴 단체다. 세계일주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노마드마니아도 가장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순위를 매겨 평가한다.
■세계일주 현황
19세기까지만 해도 세계일주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재력이 풍부하고 매우 건강한 사람이 여행을 좋아해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더라도 교통 때문에 모든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었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에 도전하는 사람은 21세기 들어 크게 늘어났다.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케 한 교통수단 발달과 국경 개방, 그리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시대의 도래가 이유였다. 많은 사람이 여행하는 과정을 SNS에 올리면서 돈을 벌 수 있게 돼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에 도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적과 여권이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많은 여권이 아무래도 여행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2023년 1위는 일본(193개국), 2위는 한국과 싱가포르(192개국)였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의 기본적 개념은 ‘모든 유엔 회원국 여행’이다. 이 목표를 이룬 사람은 400여 명이다. 지구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극소수지만, 지난해에만 50명이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목표 달성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의 꿈을 가장 먼저 이룬 사람은 핀란드 작가인 라울리 비르타넨이다. 호기심에서 여행을 시작했다는 그는 1988년 당시 유엔 회원국 170개국을 모두 돌아보는 데 성공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전 세계 모든 국가 여행’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가진 사람은 캐나다의 테일러 데먼브룬이다. 그는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12월 7일까지 1년 189일 만에 유엔 회원국 193개국과 바티칸시국, 대만까지 총 195개국을 여행했다.
노마드마니아에서는 ‘전 세계 모든 국가 여행’ 기록을 세운 나라별 명단, 인원을 공개하는데 일본의 경우 9명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대기록을 세운 사람은 대부분 40대 이상이다. 아무래도 여행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헨릭 제프슨은 27세이던 2016년 193개국을 모두 여행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는 17세 때 이집트를 혼자 여행한 이후 10년간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의 레이널즈 에드워드는 79세이던 2014년 기록 달성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세 때 어머니와 함께 캐다나에 간 게 해외여행의 시작이었다.
2024-09-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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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송이 백일홍에 초대형 산수화까지…‘사진 맛집’ 제대로네!
‘산소카페.’ 그렇고 그런 커피 판매점 이름이 아니다. 놀랍게도 경북 청송군 애칭이다. 공기가 맑다고 해서 이런 귀여운 이름이 붙었다. 얼토당토않은 영어 슬로건에 비해 지역 이미지가 순식간에 마음에 깊이 박히게 만들어준다.
깨끗한 공기를 음미하러 산소카페에 다녀왔다. 4만여 평 부지에 백일홍 수십만 송이가 핀 청송정원은 물론 소설 <객주>를 담은 ‘객주문학관’이 하이라이트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그림도 있다. 출발하기도 전에 호기심부터 발동한다.
■청송정원 백일홍
얼마나 화사한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많은 꽃밭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넓으면서 꽃이 잘 핀 정원은 처음이다. 게다가 산소카페라는 애칭에 걸맞게 공기는 정말 맑아 풍경을 더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이곳은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산소카페 청송정원’이다.
기온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덥다. 날씨를 고려해 청송정원 입구에서 우산을 빌려준다. 정원 안을 살펴보니 노란색, 빨간색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인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꽃 사이로 걸어가는 우산은 정원을 더 화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백일홍은 주차장에서 가까울수록 밀집해서 잘 피었고 색감도 더 훌륭하다. 멀어질수록 꽃대가 짧은 데다 밀집되지 않고 듬성듬성 피었다. 청송정원 백일홍 꽃밭 곳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의자, 사과 및 하트 모형, 그네가 포토존으로 설치돼 있다. 저마다 인생 샷 하나를 건지려고 열심히 촬영 중이다.
아쉬운 점은 사진 찍는 사람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설치한 시설에서는 좋은 사진을 얻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 넓은 정원에 그늘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어 무더위에 돌아다니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
■객주문학관
청송정원에서 자동차로 5분만 달리면 객주문학관이 나온다. 폐교된 고등학교 건물을 증개축해 10년 전 문을 연 곳이다. 폐교를 활용해 조성된 시설 중에는 관람객에게 별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야말로 ‘예외’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다.
객주문학관은 청송 출신 소설가 김주영의 인생을 담은 곳이다. 관람은 3층 ‘김주영 작가실’에서 시작한다.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이라는 대형 입간판이 관람객을 환영한다. 김주영 친필 자료집, 각종 사진은 물론 그가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다 골방에서 지쳐 곯아떨어진 모습을 담은 모형이 이어진다.
2층은 소설 <객주>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만화, 조형물, 인형 등을 활용해 <객주>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찍은 각종 사진도 전시됐다.
객주문학관 주변 풍경도 시원하다. 문학관 뒤편에 작은 숲이 있어 쉬기에 좋은 데다 바로 앞에는 연꽃이 환하게 핀 저수지 두 곳이 있어 연꽃 사진을 담기에 제격이다.
■청량대운도전시관, 야송미술관
문을 닫은 초등학교를 청송 출신 이원좌 화백을 주제로 담아 바꾼 곳인데, 그야말로 이색적인 두 공간이다. 청량대운도전시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수화가 전시됐고 야송미술관은 세상을 흑백처럼 보이게 하는 특이한 사진 찍기에 최상의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뜻밖에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버스가 꽤 보인다.
청량대운도전시관에는 그림이 딱 한 점 전시돼 있다. 길이가 무려 46m에 이르는 초대형 산수화 작품인 ‘청량대운도’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5년 전 별세한 이 화백이다. 청량대운도를 사진에 담는 데에는 요령이 있다. 1층 그림 앞에 한 명을 세우고 2층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그림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야송미술관에서는 2층 대전시실에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도 이 화백 산수화 그림이 걸려 있는데 사진을 찍은 뒤 확인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온통 하얀 내부 벽, 거의 흑백 같은 산수화 그리고 거무스름한 바닥에 비친 그림의 그림자까지 실내공간은 그야말로 흑백세상이었다. 색과 사진의 장난에 불과하겠지만 꽤 환상적이다. 사진기 품질이 떨어지고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한 기자의 한 컷도 꽤 재미있는데, ‘프로페셔널’이 가서 찍는다면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2024-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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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휘어져 보이는 망막의 주름, 수술 결정은 신중하게
망막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조직으로,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덜컥 실명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망막전막은 비교적 생소할 수 있지만, 망막 수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황반변성으로 의뢰되는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실명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위험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60대 이상 10% 넘게 발견
망막은 눈 안에 빛을 감지하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망막 표면에 얇은 섬유막이 형성돼 망막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를 망막전막이라고 한다. 망막앞막 또는 망막주름이라고도 한다.
망막전막은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이 깊다. 눈 속의 유리체는 망막과 붙어있다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치유 과정이 발생하면 섬유막이 생긴다. 그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고도근시, 포도막염, 망막박리 또는 눈 외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는 10% 이상에서 발견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중심 시야의 왜곡 등이 있다. 특히 글씨를 볼 때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우연히 발견되거나 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수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중심 시력의 심각한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이지은 원장은 "한쪽 눈에 망막전막이 발생할 경우 반대편 눈 시력이 좋아서 망막전막으로 인한 시력 악화를 느끼지 못하고 진단을 할 때 이미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인 환자들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망막전막 진단을 받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가끔씩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눈 속으로 미세한 집게를 집어넣어 막을 잡아 벗겨내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외에 막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망막전막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지은 원장은 "부산대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을 때 질환이 진행해 수술을 하게 된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종종 황반변성으로 오진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한가운데 황반부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 등의 조직으로 대체돼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시력 저하, 변형시 등 증상이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시력 저하 진행 정도가 관건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수술 후 재발도 드물지만, 수술 시행 여부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망막전막이 진행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눈 중심부에서 막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망막의 손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기능이 양호한 상태에서는 수술 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시력이 좋고 변형시가 경미한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망막전막의 진행을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경을 쓰고 측정한 교정 시력이 통상 0.6~0.7보다 나빠지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이 기준은 나이, 반대편 눈 시력, 백내장이나 다른 안과 질환의 동반 여부 등을 고려해 달라질 수 있다.
망막전막의 수술은 두께가 0.01~0.02mm 정도인 얇은 막을 현미경 아래에서 벗겨낸다. 섬세한 수술이지만 망막 수술 중에서는 비교적 난도가 낮은 편이다. 백내장을 동반한 환자라면 백내장 제거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시간은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시간 이내다. 수술 상처는 2주 이내 회복된다.
수술 후 시기능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한 달 전후부터 1~2년에 걸쳐 조금씩 호전된다. 대개 수술 전보다 좋아지지만 시력이나 변형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수술의 목적은 시력 개선보다는 더 이상의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망막전막의 발생이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도근시와 같은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며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4-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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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의료·교육 AI 콘퍼런스 'AI BUS 2024' 개최
부산대병원은 부산대 AI대학원, AIEDAP 경남권역 사업지원단, 부산시교육청, THE AI와 공동으로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AI BUS 2024'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 AI 기반 의료·교육 기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관련 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AIEDAP(아이에답, AI EDucation Alliace&Policy lab)은 교육부-시·도 교육청-대학이 초중등 교원의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구축한 종합 지원 체계다.
콘퍼런스는 의료 AI와 교육 AI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의료 AI 세션에서는 부산대병원 주최로, 산·학·병·연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의료 AI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사례를 공유하고 부산을 AI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도전과 기회를 논의한다.
두 번째 교육 AI 세션에서는 교육 현장의 AI 활용 가능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AI BUS 2024는 부산대병원이 첨단 의료 기술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부산 지역의 AI 의료·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2024-09-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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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의사회, 네팔 어린이 대상 구강건강 증진사업
(사)행동하는의사회가 네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증진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행동하는의사회는 지난 2일 네팔 치과의사 스와띠와 협력단체의 산부인과 의사 푸자가 부산을 찾아 나눔과열림치과의원의 장애인 진료를 참관하고 아동치과주치의 시범사업과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사업의 자원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행동하는의사회는 지난 5월 네팔 카트만두 인근 토카시 지역의 스리다파시 중등학교에서 한국과 네팔의 의료진이 함께 초등 1~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충치 치료, 칫솔질 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 학교는 2015년 대지진으로 붕괴된 후 인도정부의 원조로 신축됐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스와띠를 비롯한 네팔 현지 치과의사가 학교를 찾아 칫솔을 바꿔주고 불소 도포와 이 닦기 교육을 진행했다. 앞서 한국팀은 모든 학생이 2년 동안 사용할 칫솔과 불소치약을 지원했다. 관련 구강건강 증진사업은 2026년까지 3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황재혁 치과의사는 "한국과 네팔의 지속적 교류가 네팔의 구강건강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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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심아카데미 12기 수강생 모집
구포성심병원이 오는 30일까지 '심(心)아카데미' 1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심아카데미 12기는 10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총 8주 과정으로 의료 정보와 문화생활 강좌가 번갈아 진행된다.
의료 정보 강좌는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정형외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석해 각 분야 질환 정보를 알려준다. 문화생활 강좌는 스마트폰 기초 활용법, 다도교실 등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열린다.
구포성심병원 박시환 병원장은 "심아카데미는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유익한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과정을 수료하면 병원장 명의 학위증을 준다. 참가 접수는 구포성심병원 총무기획팀에 전화하거나 고객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2024-09-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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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환자 만족도 '부울경 상급종합병원 1위'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2023년 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란 의료 서비스가 환자 중심으로 제공되었는지를 국민이 직접 평가하는 것으로, 입원 기간 동안 개인의 선호, 필요와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평원이 2017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부산백병원은 평균 점수 92.11점을 획득하며 전국 상급종합병원 평균(86.13점)과 전체 참여기관 평균(82.44점)을 크게 웃돌았다.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1위, 전국 47개 중 3위의 상위권이다.
부산백병원은 △간호사 영역 △의사 영역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평가 영역 6개 항목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영역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각각 1위와 2위를 달성해 의료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부산백병원 이연재 원장은 "진심으로 환자를 존중하고 환자가 중심이 되는 의료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직접 참여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고, 앞으로도 환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374곳에 1일 이상 입원 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환자 47만 6128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을 통해 진행됐다.
2024-09-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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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병원, 몽골 현지서 원격진료 플랫폼 개발 시연회
대동병원이 지난 2일 몽골 울란바토르 철도병원에서 원격진료 플랫폼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대동병원 이지민 관절센터장은 이날 시연회에서 몽골 철도병원과 한국 대동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어깨 통증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희망하는 몽골 환자를 진료했다. 이 센터장은 몽골 통역사를 통해 환자의 통증 위치, 강도, 유형, 과거 병력 등을 묻고 어깨 가동 범위를 관찰했다. 이어 철도병원에서 실시한 기초·영상 검사 결과를 함께 검토한 결과 어깨힘줄파열로 진단하고 철도병원과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대동병원 김영준 국제진료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박상희 팀장, 신준한 코디네이터, 몽골 통역사 이수정 마날트레이드 대표, 몽골 철도병원 에르케굴 병원장과 의료진들이 참석했다.
대동병원은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 철도병원 내 원격진료소를 성공적으로 개소하고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한 '2024 부산의료기술 교류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더존비즈온과 협약을 맺고 원격진료센터 고도화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거리, 장소,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고음질로 소통할 수 있다. 진단, 치료 계획 수립, 처방, 국내 의료기관과의 협진 등 원활한 의료 소통이 가능하고 암호화 기술로 의료 정보 데이터 관리도 강화했다.
이지민 관절센터장은 "새로워진 플랫폼을 통해 과거보다 안정적으로 원격진료를 할 수 있었다"며 "의료 접근성 문제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어려운 몽골 환자들이 원격진료소를 통해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몽골 철도병원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9-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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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파크골프 성지’ 향한 힘찬 걸음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규모가 배로 커졌다. 강서구와 대저생태공원이 우리나라 ‘파크골프의 성지’로 성장하기 위한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강서구청(구청장 김형찬)과 강서구파크골프협회(회장 이성두)는 6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증설구장 임시 개장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읍(국민의 힘) 국회의원과 김 구청장. 강서구의회 김주홍 의장 외에 부산시파크골프협회와 강서구청 관계자, 파크골프 동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 개장식에 이어 파크골프 동호인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범 라운딩이 진행됐다. 동호인들은 증설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했다. 증설구장은 오는 10월 제7회 강서구청장배 파크골프대회를 시작으로 정식 개장하게 된다.
강서구가 총사업비 19억 5000만 원을 들여 이번에 증설한 구장은 총 45개 홀이다. 이에 따라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은 기존 45개 홀을 더해 총 90개 홀로 확장됐다. 규모가 배로 증가함에 따라 이용객도 하루 평균 700여 명에서 14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도읍 의원은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이 늘어났다. 앞으로 더 훌륭한 시설이 돼 강서구민과 부산시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찬 구청장은 “모든 파크골프 동호인의 소망이 이뤄졌다. 이용자에 비해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노력한 결과다. 대저생태공원은 도시철도로 올 수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다. 앞으로 대저생태공원은 물론 강서구에 더 많은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강서구가 파크골프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9-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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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2024 꽃 생활화 체험교육’ 실시
(사)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경남지부(지부장 구명계)는 최근 경남 김해시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2024 꽃 생활화 체험교육’을 시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함께 마련한 이번 교육은 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꽃 체험 활동을 통한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고 꽃 소비 증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치매 어르신이나 장애인, 다문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시행된 이번 체험교육은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회원인 꽃 전문가(플로리스트)들이 직접 재료를 들고 현장을 찾아 진행했다.
경남지부에서는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내외지역아동센터와 대성동 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각각 2차례씩 총 4회 진행됐다.
8월 27일과 9월 3일 두 차례 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한 서채은(이층에꽃집 대표) 플로리스트는 “고무신에 다육이 심기와 이끼를 이용한 난 액자 만들기 등을 했는데, 함께한 초·중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 뿌듯했다”며 “아이들이 꽃을 가까이하며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9-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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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지 이름난 대학 캠퍼스, '결혼 전당'으로 화려한 변신 [별별부산] ⑥
부산영상위원회가 발행하던 계간 소식지 ‘영화부산’의 2023년 여름호 표지. 전체 지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사진에는 웅장한 석조 건물 앞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다. 건물 아래 사다리꼴로 넓게 펼쳐진 계단 중간에 여러 명이 서 있고, 그 아래 평지에는 4대의 지프 차량 주변으로 무장군인과 촬영 스태프로 보이는 이들이 모여 있다. 지난해 개봉한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촬영 현장이다.
지난 한 해 부산영상위원회 지원으로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와 영상물은 모두 118편에 이른다. 1년에 4차례 발행되던 영화부산(올해부터는 연 1회 단행본으로 발행 예정) 표지에는 그중 한 작품의 제작 현장 모습이 담겼는데, 지난해 특정 건물이 표지에 등장한 사례는 여름호의 이 석조 건물이 유일하다.
주인공은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위치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기념관. 학교법인 성지학원 설립자인 만오 정태성(1899~1986) 박사의 호를 이름으로 사용한 '센터 건물'로, 중앙에 솟아오른 돔형 지붕과 전면부의 6개 기둥만으로도 눈길을 붙잡기 충분하다.
남구 우암동 시대를 뒤로 하고 2014년 남산동에 문을 연 부산외대는 건물을 포함한 캠퍼스 전체가 현대적이고 이국적이어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택배기사를 포함해 조인성 주연의 영화 더 킹(2017), 보안관(2017), 남산의 부장들(2020),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이 학교에서 촬영됐다.
'센터 건물'답게 부산외대 캠퍼스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아래로 탁 트인 남산동 일대를 내려다보는 만오기념관은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촬영 포인트다. 마치 그리스 로마 시대 신전을 연상케 하는 만오기념관은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남다른 위용을 자랑한다.
정면의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눈앞에 원형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홀이 나타난다. 밝은 베이지 톤의 대리석으로 마감된 바닥과 벽면 위로 원통형의 천장 샹들리에가 은은한 빛을 흘리고 있다. 만오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중앙홀이다. 만오기념홀로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평소 소규모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거나 박사 학위 수여식 등 각종 학교 행사도 진행된다.
설립자의 건학 정신을 계승한 학문의 전당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 촬영지로도 이름난 이곳이 올해 들어 ‘결혼의 전당’이라는 새 임무를 맡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결혼식 장소로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교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봅시다.” 부산외대의 결혼식장 무료 제공 서비스는 남산동 시대 10년을 앞둔 2022년 말 취임한 장순흥 총장의 이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이후 담당 부서인 대외협력팀이 ‘코로나 암흑기를 거치며 비용 부담이 적은 소규모 예식장이 하나둘 문을 닫고 공공기관 무료 예식장마저 이용률이 뚝 떨어져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언론 보도를 눈여겨보면서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
대외협력팀의 보고를 받은 학교 본부는 곧바로 실무 작업에 착수, 만오기념홀을 결혼식 진행 장소로 낙점하고 결혼식 후 피로연 장소로 학생식당을 섭외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결혼식은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과 휴일을 활용해 하루 최대 2회씩 여유 있게 운영하기로 했다. 또 신랑 신부와 혼주는 물론이고 하객들에게도 주차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장소를 제공한다고 끝난 건 아니었다. 결혼식 3종 세트로 불리는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헤어) 등 천정부지로 뛴 부대 비용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역 사회 기여’라는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또 뛰었다. 학교의 취지에 공감하는 지역 결혼대행업체와 손을 잡고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부대 비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드디어 지난 3월 16일 이곳에서 첫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한-필리핀 다문화 부부로, 가정을 꾸리고도 한동안 예식을 올리지 못하다 부산외대와 인연이 닿은 것이다. 학교는 1호 부부에게 특별히 ‘스드메’를 포함한 풀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영상콘텐츠융합학과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의 재능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오경 부총장은 직접 주례로 나서 새로 출발하는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첫 결혼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후 문의 전화도 제법 온다고 한다. 주로 다문화센터나 구청의 소개를 받은 이들이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10월과 11월 한 차례씩 결혼식이 더 열릴 예정이다.
만오기념관 웨딩이 꼭 다문화 가정이어야 하거나, 남달리 애절하거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만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연령, 가족 형태,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결혼식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부산외대 대외협력팀 이승기 담당은 “만오기념관은 마치 처음부터 예식장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착각될 정도로 결혼식 사진이 완벽하게 나온다”고 자랑했다. 이 담당은 이어 “특히 영화에도 종종 나오는 외부 계단에서 드레스 촬영을 하면 웅장한 건물을 배경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 인생 사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무료 결혼식장 대여 신청은 금정구민을 포함한 부산시민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 및 문의 전화는 051-509-5203~4번으로 하면 된다.
2024-09-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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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암센터, 혈액암 치료 권위자 정주섭 교수 초빙
좋은강안병원 암센터가 종양혈액내과 정주섭 과장을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정 과장은 부산대 의학과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연수를 마쳤다. 오랫동안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특히 백혈병, 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고, 국내외에서 여러 학술 연구와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부산대병원 재직 중에는 국가 지정 부산지역 암센터 소장으로 암 치료의 최신 기술 도입과 연구에 기여하기도 했다.
좋은강안병원 측은 "부산 지역 혈액암 치료 권위자인 정주섭 과장의 영입은 좋은강안병원 암센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사회와 암 환자들의 신뢰를 더욱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4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