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요일
23대 총선 출마설 김경수, 지역구는 진주 갑?
김경수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이 경남 진주시로 이사한다고 직접 밝히면서 23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이 재점화했다. 김 특보는 지난 12일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면담을 마친 뒤 향후 행보를 묻는 취재진에 “다음 달 진주로 이사한다”며 소문을 공식화했다. 그는 “정부가 지방 주도 성장, 균형 발전에 진심인데 이 시기 경남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 서부”라며 “진주, 사천을 중심으로 서부가 발전할 절호의 기회를 살리려면 그래도 그 지역에 살아야 정부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김 특보는 지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창원시로 거처를 옮겼다. 낙선한 다음에도 “이제 완전히 경남에 뿌리내리고 경남을 끝까지 책임지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며 정착을 약속했다. 선거가 끝나고 두문불출했던 김 특보는 민주당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고 현재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런 김 특보가 23대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거론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김 특보를 정무특보로 기용한 이유도 총선 차출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행선지로는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김해 을부터 창원 의창·진해가 심심찮게 언급됐다.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 지역으로 분류된 거제도 현실적인 행선지로 지목됐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친분도 거제 출마설을 무시 못 할 배경이었다. 그러나 김 특보가 진주로 이사한다고 밝히면서 김 특보의 총선 출마설이 진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김 특보는 고성 출신이지만 천전초등학교, 진주남중학교, 진주동명고등학교를 졸업한 연고로 나름대로 진주 지지층이 두껍다. 지난 7회 지방선거 당시 진주에서 득표율 51.18%를 기록하며 상대였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앞섰다. 진주는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지만 최근 8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진주시장으로 당선되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김 특보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지역 정가 인사 A 씨는 “김 특보가 진주에서 총선에 출마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넘어서 민주당 지지 기반이 다소 약한 서부에서 외연 확장한다는 전략적 의미도 다분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에 강한 지지를 보냈던 동부경남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여 서부경남에서 새로운 정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김해는 갑·을 모두 민주당 현역이 버티고 있고, 창원도 출마할 지역구가 마땅찮은 것도 사실이다. 만일 김 특보가 1년 5개월 정도 남은 23대 총선에 실제로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진주 갑이 유력하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4선 박대출 국회의원 지역구다. 일각에서는 3선인 조규일 진주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재선 강민국 국회의원이 버티는 진주 을에 출마하면서 김 특보와 느슨하게 연대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 특보와 조 시장은 최근 서울에서 만나 진주혁신도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김 특보는 취재진에 “벌써 선거를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가능성은 모두 열고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투표자 수 조작 의혹’ 특검, 경남선관위 압수수색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1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 김진우 특별검사보는 언론 공지에서 오전 9시 10분부터 경남선관위 등 시도 선관위 4곳, 부산 남구선관위 등 시군구 선관위 2곳, 중앙선관위 등 7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특검은 경남선관위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압수수색을 받는 선관위는 수사 과정에서 투표자 수 조작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검은 경남 창원시, 부산 남구 등 전국 25개 지역 선관위에서 선거관리시스템과 투개표보고시스템에 실시간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허위로 입력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합동수사본부에서 확인한 5개 시군구 지역 선관위를 포함해 총 30개 선관위는 특정 시간대에 오입력한 투표자 수가 실제 최종 투표자 수를 초과하자 정상적인 투표자 수인 것처럼 가장하려고 사후에 다시 전체 수치를 허위로 수정하거나 허위로 입력한 값을 수정하지 않고 투표자 수를 계속 같은 값이나 일정한 증가치의 값을 입력하는 식으로 허위 입력했다고 의심을 받는다.
SK오션플랜트,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고삐
경남 고성군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조선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에서 개막한 ‘에너지 타이완 & 넷제로 타이완 2026’(Energy Taiwan & Net-Zero Taiwan 2026, 에너지 타이완 2026)’에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을 선보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에너지 타이완 2026은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와 녹색에너지·지속가능성연합(GESA)이 공동 주최하는 아태 지역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탄소중립 전시회다. 에너지 전환과 탄소저감을 위한 최신 기술과 산업 솔루션이 집결하는 국제 무대로 정평이 나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23년부터 4년 연속 참가하며 대만 해상풍력 시장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 제작 역량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집중 소개하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접목한 캘리그라피, 한복 체험, 경품 이벤트로 방문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SK오션플랜트 강영규 대표이사는 “대만은 아시아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시장으로 세계 유수의 재생에너지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 대만시장 내 입지 강화는 물론 한국 기업으로서 정체성과 기술 역량을 함께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박 주스·망개떡 아이스크림…의령 농특산물의 변신
경남 의령군이 지역 농특산물을 주스와 베이커리, 디저트 등 대중적인 먹거리로 재해석해 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먹거리를 관광 홍보와 연계해 농특산물 소비를 늘리고 의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의령군은 2027년 신규 시책으로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 홍보사업인 ‘의령 한 스푼’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의령의 대표 농특산물을 친숙한 먹거리로 개발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의령 수박은 주스로, 쌀은 카스텔라로, 망개떡은 아이스크림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음료·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 등과 협업을 추진한다. 상품군도 확대한다. 주스와 디저트뿐 아니라 도시락과 밀키트 등으로 상품 범위를 넓혀 지역 농특산물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역 농특산물의 소비 방식이 원물 판매에서 가공식품으로 다양해지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광객이 의령을 방문했을 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 확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품 포장에는 의령의 주요 관광지와 축제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넣어 먹거리 소비가 관광 정보 탐색과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밑그림을 그렸다. 의령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의 새로운 소비처를 발굴하고 먹거리와 관광을 결합한 지역 홍보 모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해 관광객, 친환경 수소버스 타고 명소 곳곳 누빈다
경남 김해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친환경 수소버스를 타고 지역 명소 곳곳을 누비게 됐다. 김해시는 지난 14일 관광 프로그램인 ‘김해시티투어’를 운영하는데 이용되는 차량을 수소버스로 교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김해시티투어 도입 당시부터 운행된 기존 버스 노후화로 이용객 불만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이번 버스 교체를 계기로 차량 디자인과 홍보 콘텐츠도 새롭게 단장했다. 버스 외관은 지역 대표 관광지와 수로왕·허왕후 모티브 캐릭터 ‘금이야·옥이야’로 장식했다. 이동 중인 관광객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시티투어 로고송도 제작해 관광 홍보영상과 함께 송출한다. 김해시티투어는 지역 곳곳에 분산된 관광지를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둘러보게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여행객 취향에 따라 △김해에반해(복합형) △자연에반해(진영·한림·생림) △역사에반해(원도심) △문화에반해(진례·주촌·장유) 4개 테마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각 방문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줘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이용객들은 4개 테마 중 선호하는 하나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최소 인원인 10명 이상이 모여 출발일 5일 전 예약해야 한다. 한 번 임차 시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성인과 청소년·어린이 각각 5000원, 3000원이며 입장료와 체험료, 식비는 별도다. 김해시 송둘순 관광과장은 “친환경 수소버스 도입은 관광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가치를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롭게 단장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김해 역사와 문화, 자연 등 다양한 관광의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자 연 최고 2만%…못 갚으면 가족·지인 협박도
“너거(너희) XX 계좌는 내일부터 3개월 정도 못 쓰게 해줄게. XXX아.” 경찰이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채무자에게 최고 연 2만% 이자를 요구한 일당을 공소청에 넘겼다. 대출 승인 과정에 가족 계좌번호를 확보해 상환하지 못하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입금해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15일 대부업법,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대부업체 총책 30대 A 씨 등 16명을 창원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16명 중 10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2025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법으로 획득한 대출 상담 DB(데이터베이스)로 대출을 권유하고 20만 원부터 500만 원 상당을 빌려준 다음 연 최고 2만%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법정 최고 이자율은 연 20%다. 경찰은 이들이 총 76억 원을 채무자에게 빌려주고 25억 원을 이자로 받아 챙겼다고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 채무자 사진, 가족·지인 연락처·계좌번호를 확보하고 지정 일자에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자가 낙태하려고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을 볼모로 협박하는 식으로 추심했다. 지난 7월 불법 사금융 조직 첩보를 입수한 경남경찰청은 대포 계좌 18개를 분석해 피해자 332명을 확인하고 28명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범행에 쓰인 대포 휴대전화 55개를 분석해 조직원을 특정한 경찰은 이들을 같은 날 동시에 검거했다. 체포 현장에서 현금 2억 원과 휴대전화 26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대부업에 사용한 다수 계좌를 분석해 범죄수익을 환수하고자 몰수·추징 보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에게는 불법 사금융 종합·전담 지원제도를 안내하는 등 회복도 지원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김완순 광역범죄수사3계장은 “가혹한 채권 추심과 법정이율을 초과한 이자로 서민을 위협하는 불법 사금융 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농부가 된 군수님
하학열 경남 고성군수는 지난 13일 영현면 신분단지 내 가루쌀 수확현장을 찾아 재배농가를 격려하고 재배현황을 살폈다. 이번에 수확된 가루쌀 ‘바로미2’는 일반 쌀과 달리 전분 구조가 밀가루와 유사해 물을 불리지 않고 건식 제분만으로 쌀가루 생산이 가능한 가공용 쌀이다. 제과·제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쌀 소비 확대와 쌀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43주년 경남도민의 날 기념식… ‘자랑스러운 경남인상’ 6명 수상
경남도는 14일 오후 도청 광장 특설무대에서 도민과 18개 시장·군수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주년 경남도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슬로건으로, 경남 명칭 탄생 13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의 경남을 만들어 온 도민의 힘을 되새기며 미래세대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1896년 ‘경상남도’라는 이름이 처음 생긴 이후 6·25 전쟁, 민주화, 산업화 등 지난 130년간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나라의 중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온 경남의 발자취를 주제 영상으로 선보여 도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완수 지사는 기념사에서 “50년 전 선배들이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고 방위산업의 씨앗을 뿌린 노력이 오늘날 K방산·K원전·K조선으로 꽃을 피웠다”며 지난 반세기 경남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선배 세대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50년 후 후배들에게 훌륭한 경남을 물려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피지컬AI 산업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우주항공산업을 키워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경남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특히 조선산업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항공엔진 특화단지 지정, 국도·국지도 9개 사업의 정부계획 반영 등 최근 성과를 언급하며 미래산업 육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18개 시군, 330만 도민과 함께 젊은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경남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민헌장은 경남의 오늘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민 대표 5명이 무대에 올라 함께 낭독하며 의미를 더했다. 낭독자로는 △KF-21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 전승현 중령 △2026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수상자 김지온 학생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김영원 조각가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로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은 라지원 소방교 △경남교육청 국제교육교류단 김 콘스탄틴 학생이 참여했다. 이어 열린 제2회 ‘자랑스러운 경남인상’ 시상에서는 경제, 문화예술·체육, 사회공헌, 선행·효행·가족, 보훈 등 5개 부문에서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는 △경제 부문 서영옥 (주)화인테크놀리지 대표 △문화·예술·체육 부문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사회공헌 부문 김쌍식 행복베이커리 대표, 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이사 △선행·효행·가족 부문 유의배 작은형제회 신부 △보훈 부문 김상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자문위원이다. 기념식에서는 경남의 미래세대인 어린이가 박완수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에게 희망을 담은 ‘별빛 우산’을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다 함께 우산을 펼치며 미래세대의 희망을 이어받아 더 나은 경남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제2회 경남 원픽 아티스트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굿데이남성중창단과 경남 출신 인기가수 손빈아·성민지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도민들과 함께 도민의 날을 축하했다. 한편 도청 광장에서는 18개 시군의 관광·축제·특산물 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감시 강화… 열심히 일했는데 의심받는 것 같아 억울”
공무원 초과근무 ‘하루 4시간 제한’이 이달부터 폐지됐다. 특정일 업무 과중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제도가 개선됐으나 일정 시간마다 근무 여부를 기록해야 하는 새로운 절차가 도입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사실상 ‘감시 강화’로 이어진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부터 공무원의 초과근무 하루 인정 4시간 제한이 없어졌다. 하루에 몇 시간을 초과해 근무해도 딱 4시간만 인정되던 규제가 풀린 것이다. 선거나 축제 등 업무가 집중되는 날, 공무원도 근무시간만큼 수당을 인정받게 됐다. 다만 월 최대 57시간 제한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에는 각 부서의 행정·서무 담당자가 직원들의 초과근무 내역을 모아 일괄적으로 신청, 부서장이 승인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바뀐 제도는 개별 직원이 자신의 초과근무를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 인사랑 등)에 직접 신청하고 부서장이 개별적으로 확인·승인하게 된다. 여기에 실제 근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시간마다 개인 컴퓨터를 통해 초과근무 확인을 입력해야 하는 절차도 새로 생겼다. 외근일 경우 매시간 입력이 어렵기 때문에 '출장'으로 분류해 사후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른바 ‘가라(허위) 근무’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문제는 매시간 근무 여부를 기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공직사회에서 번거롭고 실용적이지 않은 제도라 지적한다. 창원시 내부 게시판에는 “열심히 일하다가 이번 시간대에 입력했나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업무에 방해가 된다”, “열심히 일했는데 의심받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취지의 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거제시 공무원노조 온라인 게시판에도 “왜 제도 시행과 역행하는 지시를 하는 것이냐. 일이 있느냐 없느냐, 많으냐 적으냐를 왜 초과근무도 하지 않는 부서장이 왈가왈부하느냐”고 적었다. 울산에서는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하거나 내부 시스템에서 타이머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실정이다. 김해에서는 아직 초과 4시간 신청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부서장의 관리·감독 권한이 강화되면서 평소 상급자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일부 직원들은 주관적 판단이나 눈치 보기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부서장 역시 일괄 처리하던 결재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과정에 피로도가 높다고 알려진다. 시간마다 근무 여부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절차가 번거로운 만큼 현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한 지자체 행정과 관계자는 “매시간 근무 기록을 남기고 직원별 결재까지 처리해야 해 행정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 여건을 고려해 제도가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초과근무 수당의 허위·부당 수령을 막고 실제 근무한 시간에 대해서만 보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하루 4시간 상한 폐지로 특정일 장시간 근무가 가능해진 만큼 실제 근무 여부를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부정 수령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과거에는 2회 이상 적발되면 징계를 요구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1회 적발이라도 부정 수령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징계를 의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감독자 문책 기준에도 초과근무 수당 부정 수령이 명시됐다. 부정 수령에 따른 책임이 감독자에게까지 확대돼 초과근무 내역을 이전보다 꼼꼼하게 확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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