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분 일찍 퇴근” 시말서…울산정신건강복지센터, CCTV 불법 열람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직원 근태를 확인하기 위해 청사 내 CCTV를 규정을 어기고 열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센터는 이 과정에서 고작 1분 조기 퇴근 등을 문제 삼아 위기개입팀 요원 등에게 시말서를 쓰게 했다. 울산시가 마더스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이 센터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과 정신응급 대응을 맡고 있다.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센터는 지난 5월 13일 센터장 전결로 ‘직원 근태 점검’이란 내부 결재를 통해 CCTV 열람 계획을 확정했다. 다수 직원의 출퇴근 등록 미인식이 증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각 팀장이 4월 근무상황부에서 미등록 직원을 추려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점검 대상은 전체 51명 중 21명이었다.센터는 출입구를 비추는 CCTV 2대를 확인해 4명에게 주의 조치와 함께 시말서를 받았다. 위기개입팀 3명과 다른 상근 직원 1명이었다. 사유는 1분 조기 퇴근 2건, 4분 지각 1건, 4시간 지각 1건이다. 위기개입팀은 자살 시도 등 정신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소방과 함께 현장에 출동하는 부서다. 야간과 휴일 호출에 응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근무가 길어지는 일이 잦다.해당 점검은 관련 법령과 규정을 다수 위반했다. 우선 센터 내 CCTV의 설치 목적은 ‘시설안전, 범죄 및 화재예방’으로 한정돼 있어 근태 관리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와 제18조는 고정형 영상정보처리기기 운영자가 설치 목적과 다른 목적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목적 외로 이용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막고 있다.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직원 사전 동의 절차도 무시했다. 센터는 점검이 시작된 5월 13일에야 사내 단체 대화방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열람 권한 규정도 어겼다. 영상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센터장과 상임팀장 등 2명뿐이지만, 권한 없는 일반 팀장 2명이 영상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상임팀장, 센터장 결재까지 거쳤다. 영상정보 열람·이용 대장에는 열람일이 두 건 모두 5월 3일로 적혀 있었다. 센터는 “5월 13일을 잘못 적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목적 외 이용 내역을 남기도록 한 기록조차 부실하게 관리한 것이다.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목적 외 이용 사실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 상시 근로자 30명 이상 사업장으로서 거쳐야 하는 노사협의회는 열람 후 40여 일이 지난 6월 24일에 ‘CCTV 운영기준 수립’ 안건으로 뒤늦게 열렸다.센터 측은 “절차상 미흡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센터 관계자는 “지각 관련 불만이 접수됐고, 도입된 지 1~2년 된 전자 지문인식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환기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센터 안팎에서는 “지문인식기 기록이 부정확하다면 기기나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인데, 규정을 어겨가며 CCTV 영상까지 동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유사 사건에서 CCTV를 이용한 근태 확인을 인권침해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2017년 모 시설관리단 소장이 소속 미화원의 무단외출 여부를 CCTV로 확인한 사건에서, 시설물 안전관리나 도난방지를 위해 설치한 영상을 직원 동의 없이 근무 감시에 쓰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결정했다.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울산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절차적 위법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원칙에 따라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석유·가스공사 통합본사, 울산이 최적"…울산시 유치전 본격화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대응해 울산시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통합기관인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 유치에 나섰다. 현재 석유공사 본사는 울산 우정혁신도시, 가스공사 본사는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있어 두 도시 간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와 천연가스 기능을 통합해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일원화한다는 정부 개혁안에 공감한다”며 “그 목적과 전략이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수도 울산”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통합의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본사 위치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유치 당위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통합 본사 유치 타당성으로 6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공기업 집적 △석유비축기지 등 에너지 자원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전력 수요 △수소·부유식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기반 △에너지 운송 앵커기업 밀집 △동북아 에너지 물류거점 도약 가능성 등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계약 등 글로벌 협력망도 강점으로 꼽았다. 신 부시장은 “이것은 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망의 컨트롤타워를 어디에 두는 것이 국가적으로 가장 효율적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에너지자원공사의 통합 본사 입지는 울산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시장도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기능적 통합’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김 시장은 통합 대상인 발전 5개사와 항만공사 4곳의 본사가 각각 충남과 부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통합 항만공사의 부산행 가능성을 울산시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인데, 그러면서 대신 에너지 기능만큼은 울산으로 모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역 이기주의로 기능을 쪼개면 에너지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져 서민 삶이 팍팍해진다”며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아야 국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울산 소재 핵심 기관 3곳이 동시에 통폐합 대상에 오르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부처에 확인한 결과, 통합 본사가 타 지역에 신설되더라도 기존 울산의 인력과 기능이 축소되거나 건물이 매각되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울산시 역시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정치권 등에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UNIST 이재연 교수, 세계디지털인문학단체연합 차기 회장 선출
이재연 UNIST(울산과학기술원) 인문학부 교수가 세계 디지털인문학계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국제 연합체의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이 교수는 세계디지털인문학단체연합(ADHO) 구성단체이사회 차기 회장(COB President-Elect)을 맡는다. 앞으로 1년간 현직 회장과 함께 주요 정책과 국제 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내년 회장에 취임해 연합체의 장기 전략과 핵심 현안을 지휘한다. 2005년 출범한 ADHO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학·역사·언어·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세계 학술공동체의 연합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언어권을 대표하는 15개 학술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COB의 회장은 대외적으로 연합을 대표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이 교수 선출로 한국 디지털인문학계는 세계 학술 연합 운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넓혔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UNIST의 문학·인공지능(AI)·공학 융합연구 역량도 글로벌 무대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2023년부터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KADH)를 대표해 ADHO에서 활동해 왔다. KADH는 2015년 출범해 2023년 ADHO에 정식 가입했으며, 이 교수는 부회장 겸 연구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KADH는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전에서 ADHO 제36차 연례 국제학술대회 ‘디지털 인문학 2026’(DH 2026)’을 개최했다. 490여 건의 연구가 발표된 이 대회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언어 연구 등이 다뤄졌으며, 연례대회 최초로 실시간 AI 번역이 도입됐다. 이 교수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학계를 넘어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는 글로벌 디지털인문학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며 “인문학과 공학의 거리를 좁히고 다음 세대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치체계를 탐색하도록 학문적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세대와 하버드대, 시카고대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2012년부터 UNIST에서 한국 현대문학과 디지털인문학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한 이야기 생성과 문학·공학 융합교육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울산 울주군, 행정 편의식 공사 추진에 사업비 60억 추가 부담
울산 울주군이 대규모 방재사업에서 사업 초기 예상 밖 추가 비용이 발생하자 사업 계획을 변경해야 했음에도 대신 추가 비용을 추후의 과제로 남겨둔 채 개문발차하는 바람에 사업 후반부 들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사업 초기에 사업 계획을 변경했더라면 군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20억 원 정도였지만, 행정 편의적 진행으로 80억 원이나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3일 울주군에 따르면 언양읍 반천리 일원에 추진 중인 ‘반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발생한 침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주민 1명이 숨지고 차량 600여 대가 침수되는 참사가 났다. 지난해 7월에도 집중호우로 일대 차량 51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울주군은 배수펌프장과 유수지 신설, 반천천 하천정비 및 교량 재가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된 총사업비는 국비 50%, 시비 25%, 군비 25% 매칭 구조의 272억 7600만 원이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통수 단면(물길의 넓이)을 확보하기 위해 반천천 물길 방향을 변경하면서 80억 원가량 사업비가 더 필요해지자 문제가 불거졌다. 행정안전부가 사전설계검토 단계에서 예산 증액을 수용하지 않자, 군은 재용역이나 총사업비 정식 변경 절차를 진행하는 대신 하천 물길 방향 변경을 위한 도급공사 내용을 설계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향후 현장 여건을 감안해 필요시 반영한다’는 조건부 발주를 냈다. 그러나 손쉽게 진행하려던 이 같은 방식의 발주는 착공 후 고스란히 재정 부담으로 돌아왔다. 현장 여건을 검토한 감리단이 법정 안전기준 미달과 공정 누락을 지적하며 설계 보완을 요구해 잔여 공사비만 약 101억 원 늘어났다. 이 여파로 당초 이달 예정이던 준공 시점도 2027년 12월로 1년 넘게 밀려났다. 국고보조사업은 사업 착공 뒤 설계변경 등으로 늘어난 비용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제한적이다. 울주군은 조건부 발주 조항을 토대로 뒤늦게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추가 확보된 국·시비는 20억 2500만 원에 불과했다. 결국 사업 초기에 정공법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더라면 울주군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20억 원(전체 추가 비용 80억 원 중 군이 부담해야 할 몫) 정도였지만, 개문발차함으로써 오히려 81억 원(전체 늘어난 공사비 101억 원 중 추가 확보된 국·시비 제외)을 감당해야 하게 된 것이다. 울주군은 반복되는 침수 피해로 시급한 방재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내년도 본예산 등에 잔여 사업비를 편성해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설계 당시 행안부와의 사업비 협의에 한계가 있었고 잦은 집중호우 등 현장 여건 변화로 사업비가 늘어났다”며 “추가 국비 지원을 마냥 기다리며 공사를 지연시킬 수 없는 만큼, 군비를 투입해 2027년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오상민 기자 sm5@busan.com
울산 샤힌프로젝트 현장서 50대 도장공 추락사
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하청 노동자가 10여 m 높이 철골 구조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3일 울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 1 현장에서 도장공 A(59) 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철골(H빔) 내화 도장 작업을 앞두고 호스 등 장비를 준비하던 중 13m 높이 안전지지대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목격자와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직원 근태를 확인하기 위해 청사 내 CCTV를 규정을 어기고 열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센터는 이 과정에서 고작 1분 조기 퇴근 등을 문제 삼아 위기개입팀 요원 등에게 시말서를 쓰게 했다. 울산시가 마더스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이 센터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과 정신응급 대응을 맡고 있다. 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센터는 지난 5월 13일 센터장 전결로 ‘직원 근태 점검’이란 내부 결재를 통해 CCTV 열람 계획을 확정했다. 다수 직원의 출퇴근 등록 미인식이 증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각 팀장이 4월 근무상황부에서 미등록 직원을 추려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점검 대상은 전체 51명 중 21명이었다. 센터는 출입구를 비추는 CCTV 2대를 확인해 4명에게 주의 조치와 함께 시말서를 받았다. 위기개입팀 3명과 다른 상근 직원 1명이었다. 사유는 1분 조기 퇴근 2건, 4분 지각 1건, 4시간 지각 1건이다. 위기개입팀은 자살 시도 등 정신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소방과 함께 현장에 출동하는 부서다. 야간과 휴일 호출에 응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근무가 길어지는 일이 잦다. 해당 점검은 관련 법령과 규정을 다수 위반했다. 우선 센터 내 CCTV의 설치 목적은 ‘시설안전, 범죄 및 화재예방’으로 한정돼 있어 근태 관리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와 제18조는 고정형 영상정보처리기기 운영자가 설치 목적과 다른 목적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목적 외로 이용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막고 있다.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직원 사전 동의 절차도 무시했다. 센터는 점검이 시작된 5월 13일에야 사내 단체 대화방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열람 권한 규정도 어겼다. 영상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센터장과 상임팀장 등 2명뿐이지만, 권한 없는 일반 팀장 2명이 영상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상임팀장, 센터장 결재까지 거쳤다. 영상정보 열람·이용 대장에는 열람일이 두 건 모두 5월 3일로 적혀 있었다. 센터는 “5월 13일을 잘못 적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목적 외 이용 내역을 남기도록 한 기록조차 부실하게 관리한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목적 외 이용 사실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 상시 근로자 30명 이상 사업장으로서 거쳐야 하는 노사협의회는 열람 후 40여 일이 지난 6월 24일에 ‘CCTV 운영기준 수립’ 안건으로 뒤늦게 열렸다. 센터 측은 “절차상 미흡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센터 관계자는 “지각 관련 불만이 접수됐고, 도입된 지 1~2년 된 전자 지문인식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환기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센터 안팎에서는 “지문인식기 기록이 부정확하다면 기기나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인데, 규정을 어겨가며 CCTV 영상까지 동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유사 사건에서 CCTV를 이용한 근태 확인을 인권침해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2017년 모 시설관리단 소장이 소속 미화원의 무단외출 여부를 CCTV로 확인한 사건에서, 시설물 안전관리나 도난방지를 위해 설치한 영상을 직원 동의 없이 근무 감시에 쓰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결정했다.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울산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절차적 위법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원칙에 따라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 임협 극적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며 최종 타결됐다. 1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전체 조합원 3만 9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3만 1166명(투표율 78.63%)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만 9183표(61.55%)로 가결됐다. 반대는 1만 1914표(38.23%), 무효 69표(0.22%), 기권은 847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가결로 조합원들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 경영성과급 400%+1270만 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 원 등을 받게 된다. 1인당 평균 총 수령액은 3480만 원으로 전체 인상 효과는 4084만 원에 달한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도입 경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하며 미래차 전환기 일자리 불안 해소에도 접점을 찾았다. 1공장 재건축 추진에 따른 대규모 전환배치 속에서도 오는 2027년 하반기 핵심 기술 직무 200명, 2028년 300명 등 2년간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정년 연장은 법제화 시 즉시 적용하기로 했으며, 과거 사측이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213억 7000만 원)도 전액 취하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고용 안정을 위해 요구했던 ‘상여금 800% 인상 및 고정급 확대’는 2027년 단체교섭 과제로 넘겼다. 대신 2027년부터 하계휴가비를 기존 8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0만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울산 3조 234억·경남 11조 원대 ‘국비 윤곽’…미래 산업에 ‘방점’
경남도와 울산시의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윤곽이 드러났다. 정부안 기준 경남도는 2년 연속 11조 원대 사수가 유력하며, 울산시는 전년보다 11.1% 늘어난 3조 234억 원을 반영했다. 두 지역 모두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신규 사업이 예산 증가를 이끌었다. 경남도는 우주항공, 피지컬 AI, 방산 등 주력 산업과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 11조 8000억 원을 신청해 11조 6000억 원대 수준을 정부안에 담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1일 밝혔다. 신규 118개를 포함해 1100여 개 사업을 신청했으나 최종 반영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사업으로는 제조 AI·로보틱스 밸리 구축(50억 원)과 조선해양 피지컬 AI 실증 테스트필드 구축(10억 원), 남부내륙철도 건설(3000억 원) 등이 있다. 경남도는 지방정부 지원 재원인 미래대응기금(162조 원) 신설로 일부 사업 규모가 줄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국비 확보액인 11조 892억 원에 이어 올해도 11조 원대 국비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시는 전년 대비 3030억 원(11.1%) 늘어난 3조 234억 원(보통교부세 제외)이 정부안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이 61건 2606억 원으로 전년보다 99.5% 늘어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계속 사업은 715건 2조 7628억 원으로 6.7% 늘었다. 신규 사업은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 집중됐다. 울산·광주 휴머노이드 기반 자동차 산업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지원 사업 45억 원(총사업비 580억 원), 초거대산업 AI 연구지원 사업 60억 원(403억 원), AI 선박 기자재와 첨단부품 실증 지원센터 구축 59억 원(382억 원) 등이 반영됐다. 이 밖에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 기반 중대형 굴착기 실증 27억 원(166억 원), 폭염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23억 원(132억 원)도 포함됐다. 울산시는 신규 사업이 대거 반영되면서 산업 인공지능 전환 관련 핵심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계속 사업은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1100억 원, 농소~외동 국도 건설 350억 원 등 대규모 도로망 구축 비중이 컸다. 울산시는 국회 심의 단계에서 11건, 500억 원가량의 추가 증액을 목표로 잡았다. 정부안에서 제외된 국립산업인공지능전환 실증센터 구축(109억 원)과 다크팩토리 구축(100억 원),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12억 원) 등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울산시는 중앙부처에 낸 요구안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정부안 반영에 그치지 않고 국회 심의 단계에서도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미반영 사업 등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은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되며 심의를 거쳐 연말에 최종 확정된다. 두 지자체는 예산안 제출과 동시에 국회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심의 과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발전공기업·기업은행 잡아라”…울산시, 유치전 총력
울산시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겨냥해 범시민 조직을 꾸려 선제 대응에 나선다. 정부의 발전 공기업 재편 논의에 맞춰 통합본사를 끌어오고, IBK기업은행 본점까지 유치한다는 목표다. 울산시는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며 에너지·금융·산업인공지능전환(AX)을 3대 축으로 하는 유치 전략을 공식화했다. 김상욱 울산시장과 이영해 시의장을 비롯해 노동·경제·학계, 시민사회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달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전담팀(TF) 중심의 실무 대응을 공세적 유치 활동으로 전환했다.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정치권 공조를 넘어 범시민 차원으로 유치 동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치 명분은 단순한 기관 배분을 넘어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배치’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 생산기지에 더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전고체 배터리 핵심 생산라인 등 대규모 첨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거대한 실증 무대에 공공기관의 정책·연구·금융 기능을 결합하면, 기술 개발부터 현장 실증과 사업화를 거쳐 전국 확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대전환 생태계를 가장 빠르게 꾸릴 수 있다는 논리다. 유치 대상은 3대 분야로 압축했다. 우선 에너지·발전 공기업을 노린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을 끌어오고 정부의 발전 공기업 재편 논의에 선제 대응해 통합본사까지 품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대 전력 수요처이면서 원전·수소·해상풍력 생산 기반을 두루 갖춘 만큼 국가 에너지 정책의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1차 이전 기관과 묶으면 정부의 ‘집적화’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도 주요 과제다. 제조 현장에 정책금융을 직접 연결해 대기업과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중소·중견기업을 돕는다. 생산설비 자동화와 로봇 도입 등 앞으로 늘어날 친환경·인공지능전환 투자 수요에 발맞추고 동남권 산업금융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AX 관련 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유치에도 나선다.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과 첨단 제조업 확대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관건이 된 만큼, 에너지 생산과 수요가 맞물린 울산이 융합 실증의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 인공지능전환의 표준 모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공공기관 2차 이전 울산 유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토대를 만드는 국가적 과제”라며 “울산이 첨단 에너지와 산업금융, 인공지능 전환 역량을 결합해 국가 산업 대전환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노·사·민·정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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