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실종사건 대응 골든타임 앞당긴다
경남 거제에서 실종자 발생 시 보다 신속한 수색과 조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거제경찰서와 거제시, 거제시의회가 손잡고 준비한 ‘실종사 수색 활동 지원 조례’가 최근 본회의를 통과해 이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거제시의회 박명옥 행정복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다.
지역 내 실종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해 실종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수색대원 복리를 증진하는 실질적 지원 방안이 담겼다.
거제 관내에선 매년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치매 환자, 어린이 등 다양한 실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사고 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인프라 부족, 예산 지원 미비 등으로 인해 골든타임 사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조례를 통해 거제시장이 실종자 수색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수색에 필요한 본부 설치와 편의 물품 제공, 수색 효율을 높여 줄 드론 등 전문 장비 등도 제공하도록 했다.
또 수색대원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어 대원 사기 진작과 참여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각 기관과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 경찰서 소방서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방안도 포함됐다.
김상호 거제경찰서장은 “경남도 조례가 있지만 지자체 조례가 없어 기관 간 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조례가 시행되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토대로 수색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여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관내 강력사건 중 성폭력 사건 발생률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 내달 5일부터 시민안전보험에 ‘성폭력 범죄 피해’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정신적·심리적 상담 한계를 넘어 경제적 지원까지 가능해진 만큼 피해자들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2025-07-10 [15:55]
-
상수도 보급률 90% 넘긴 남해군, 노후 상수도 관리 ‘집중’
한때 국내 대표적인 급수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경남 남해군의 상수도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남해군에 따르면 7월 현재 남해군 상수도 보급률은 92.3%다. 지난 2019년 당시 73.7% 수준이었지만, 2020년부터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보급률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2010년 48.7%와 비교하면 15년 만에 40%P 넘게 올린 셈이다.
또한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구축 사업을 통해 섬 지자체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 부족 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2019년 30% 초반이었던 유수율은 올해 55.7%까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 관계자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남해읍 등 5개 지역에 278억 원을 투입했다.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관 45km를 교체했다. 또 실시간 누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대상지 유수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0∼30년 이상 된 노후 상수관로 교체·관리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상수도 관망 기술 진단 결과 남해군 배수관로 전체 735.47km 중 59.53km를 제외한 91.9%가 설치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관으로, 교체·세척·갱생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누수 등이 발생하는 상태다.
이에 남해군은 그동안 추진해 온 상수도 보급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노후 상수관로 관리에 더욱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남해군은 지난해 국비 사업인 ‘후속 노후 관로 정비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6년간 180억 원을 투입해 환경부 수질중점관리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남면과 미조면을 대상으로 블록시스템 4개소 구축, 노후관 29.3km 교체, 실시간 누수 감지 등을 추진해 노후 상수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이동면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 배수관로 교체 사업을 추진한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군비 1억 원을 우선 투입했으며, 지난 5월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앞으로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추경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부족한 공사비를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노후 관로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남해군은 사업 지역의 유수율 85% 유지를 목표로 상수도 관망 전문유지관리 사업에도 나선다. 이 사업을 통해 블록별 누수 관리, 시설물 관리, 상수관망 정보화 관리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근 남해군 상하수도과장은 “수돗물 공급뿐만 아니라 상수도 품질과 수도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군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25-07-10 [15:22]
-
사천 앞바다 빼곡히 채운 배들의 정체는?
경남 사천 앞바다에 돌문어(참문어)를 잡기 위한 전국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 9일 문어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문어잡이 제철인 오는 9월까지 사천시 일대가 들썩일 참이다.
10일 사천시에 따르면 이틀 간 오전 9시 기준 사천 앞바다에 출어한 낚시·어선은 1200여 척, 출조한 어민·조사는 49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문어 금어기는 부산·경남·전남은 5월 24일부터 7월 8일까지다. 이어 제주는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그 외 지역은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정해졌다.
46일간의 금어기를 보낸 남해안은 9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문어 낚시에 들어갔다.
사천시 삼천포대교 인근 해역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돌문어 낚시터다. 이 일대는 원래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지만 밀물과 썰물이 교차할 즈음 유속이 느려져 돌문어 낚시가 이뤄진다.
삼천포 돌문어는 주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제철이다. 색이 유난히 붉고 맛이 담백해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었다.
진주시에서 문어낚시를 온 장명우(54) 씨는 “문어낚시를 좋아해서 해마다 삼천포를 찾는다. 금어기가 풀렸다고 해서 휴가를 내고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줄 몰랐다. 다행히 몇 마리 잡았는데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금어기 해제 첫날부터 낚시꾼이 몰리면서 낚싯배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낚시 관련 상가는 물론 식당, 주유소 등이 특수를 누렸다.
평일에는 700~1000여 명, 주말에는 1500~2000여 명이 사천을 찾으면서 숙박업계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사천시 관계자는 “사천 앞바다 문어낚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전국에서 낚시꾼이 몰린다. 숙박을 하는 낚시꾼들은 여유시간에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용궁수산시장 등 관광 명소도 함께 찾기 때문에 지역에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어낚시 인기가 너무 높아지면서 어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제한된 구역에 너무 많은 낚싯배와 어선이 몰리면서 사고 우려가 생기는 데다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문어를 잡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대문어(피문어)와 달리 삼천포 해역 돌문어는 금어기만 있을 뿐 ‘금지체장(크기 제한)’은 아직 없다. 이에 일부 낚시꾼들이 무차별적으로 문어를 잡아들여 어족자원이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시에 거주 중인 한 어민은 “삼천포대교 앞바다는 대형 선박이 자주 오가는 곳이다. 또 물살이 세고 암초도 많아 외부에서 들어온 낚싯배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나 지자체가 문어 금지체장을 지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박동식 사천시장은 조업에 나서는 문어단지, 문어통발 어업인과 낚시어선업 해상 현장을 방문했다. 해양수산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어업지도선을 타고 연안 조업 해역으로 출항해 조업에 나선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안전 조업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삼천포 돌문어는 지역 어업인들의 큰 소득원일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주요 부가가치”라며 “안전한 조업 환경 조성, 건전한 어업 질서 확립을 위해 어업인과의 현장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7-10 [14:40]
-
변광용 거제시장 “과감한 결단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다질 터” [취임 100일, 단체장을 만나다]
“시민께 도움이 되고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 4·2 재보궐 선거 압승으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하며 3년 만에 시정에 복귀한 변광용(사진·59) 거제시장. 그에게 지난 100일은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식도 생략한 그는 임기 첫날부터 국회와 정부 그리고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주요 현안들을 챙겼다.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였다. 그는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지역 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지만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화두가 재선거 1, 2호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상생발전기금이다. 민생지원금은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지급 근거가 될 조례안이 야당 반대로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재심의를 앞두고 보편 지급에서 선별·차등 지급하는 수정안까지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야당은 요지부동이었다.
변 시장은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 한 잔이 간절하듯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인들은 지금 민생지원금을 절박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평행선만 달리면 피해는 애꿎은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제는 문제를 매듭짓고 다음 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의회 회기를 고려해 다시 한번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각도로 논의를 이어가며, 될 때까지 시의회 문을 두드린다는 게 변 시장의 각오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지역과 기업, 노동자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재원이다. 거제시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해 총 1500억 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변 시장은 “워낙 전례가 없던 일이고 새로운 화두였기에 처음에는 일부 오해도 있었다. 이후 기금과 관련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동단체, 상공계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더 폭넓게 수렴하고 기업과도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 보다 실질적인 상생 방안이 논의되도록 협력 채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변 시장은 당분간 일하는 조직 만들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편해 시정 운영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개발,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조성, 기업혁신파크 조성 등 거제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국책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당장 국내외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가칭)남해안 국제해양 문화관광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변 시장은 “시민 생활 속 불편 해결부터 거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까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아쉽지만 흐르는 시간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 변명하지 않고,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과감한 결단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2025-07-10 [13:59]
-
[르포] “그야말로 악전고투”…폭염과 사투 시작된 조선소
“아무리 더워도 물 들어오는데, 노 저어야죠.”
꼬박 보름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10일 오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번 독. 한 번에 초대형 상선 4척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작업장이다.
드넓은 작업장에 요란한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곳곳에서 번쩍이는 용접 불꽃이 피어오른다. 이미 수은주는 오전부터 30도를 훌쩍 넘겼다.
설상가상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철 구조물로 둘러싸인 이곳에선 뙤약볕에 달궈진 철판 열기가 살갗을 파고든다. 폭염 속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조선 노동자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40도 이상이다. ‘땀이 비 오듯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조선소 측이 살수차를 동원해 수시로 현장에 물을 뿌리지만 불볕더위에는 역부족이다.
이 와중에 작업자들은 한겨울에 입을 법한 두꺼운 점퍼에 발목을 덮는 안전화 그리고 안전모까지 눌러썼다.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며 분주하게 움직이다 짧은 휴식 시간에 겨우 한숨을 돌린다.
한 작업자는 “요즘은 10분만 움직여도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는다”면서 “요즘은 일 마치고 집에 가면 완전 녹초다. 20년 넘게 하는 일이지만 더위는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선소 노동자에게 여름은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선박 제작 공정 대부분이 야외나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탓이다.
특히 올여름은 유난히 짧았던 장마 탓에 폭염이 더 일찍 찾아오면서 유난히 더 힘겹다. 그래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조선업계가 모처럼 맞은 수주 호황을 맞아 3년 치 일감이 쌓였다. 여름 집중휴가까지 목전에 일손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조선소마다 혹서기 대책을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지친 노동자들을 달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폭염 안전관리 시행을 열흘가량 앞당기고, 취약 현장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이동형 온열질환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작업장이라도 생산 계획과 일정에 따라 폭염에 노출되는 상황과 정도가 바뀌는 특성을 고려한 조처다.
물량이 최근 늘어나면서 투입 인원이 늘어난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에는 냉방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냉방버스를 추가로 확보해 9월까지 작업 인원이 급증한 곳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안벽 작업장 등 실외 작업이 빈번한 곳에는 하루 300개 이상의 얼음생수를 제공한다. 한화오션이 작년 여름 보급한 얼음생수는 178만 개다. 여기에 필요할 때 열기를 삭힐 수 있는 제빙기와 정수기도 150m 간격으로 배치했다.
휴식 시간과 공간은 일찌감치 확대해 놨다.
현장별로 이동식 대형 에어컨(스팟쿨러)과 차광막, 파라솔은 기본이다. 에어컨, 식염포도당 등이 비치된 임시 휴게실도 현장 곳곳에 마련했는데 현재 확보한 것만 98곳이다. 지난해 대비 3배로 휴식 공간을 늘린 셈이다.
점심시간도 28도 이상 시 30분, 31.5도 이상 시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고, 점심땐 주 2~3회 갈비탕, 닭백숙 등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은 날씨와 작업장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폭염이 있을 곳을 먼저 찾아가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등 모든 방법을 활용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도 폭염대응TF를 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업자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개인별로 건강관리 알림톡을 발송해 휴식을 안내하고 에어쿨링자켓과 넥스카프 등 혹서기 용품을 개인별로 제공했다.
또 폭염안전 5대 기본원칙인 물·바람/그늘·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를 준수하도록 전 사원 교육과 현장점검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점심시간 최대 1시간 연장, 7~8월 고열량 보양식을 통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한다.
2025-07-10 [10:58]
-
밀양시 인구 10만 명 붕괴…59년 만에 절반 이하
경남 밀양시의 인구가 결국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10일 밀양시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밀양 인구는 9만 9956명이다. 전달 10만 77명보다 121명이 줄어든 수치로, 10만 명 선이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양시의 인구는 1966년 20만 6115명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59년 만에 인구가 절반 아래로 줄었다.
밀양시는 경남의 시 단위 기초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다.
밀양시는 10만 명 붕괴의 핵심 원인으로 고령화를 꼽았다. 현재 밀양시는 인구의 절반 정도인 47%가 60대 이상인 초고령 도시다. 여기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5배가량 많다. 반면 밀양시 연간 전·출입 인구는 5000명 대로 큰 변화가 없어 인구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밀양시는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청년 정주 환경 개선 △스마트농업 기반 확대 △생활 인구 확대 등 4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병구 시장은 “밀양시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인구 증가와 관련된 것”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25-07-10 [10:04]
-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완성도 높이기 집중” [취임 3년, 단체장을 만나다]
“남은 1년도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민선 8기 4년 차를 맞은 천영기(사진·63) 경남 통영시장은 9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3년 통영이 걸어온 시간은 곧 변화의 궤적이었다. 이제는 완성의 시간이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연말 통영시는 겹경사를 맞았다. 국내 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4대 특구(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중 하나다. 천 시장은 “문화와 관광 두 개 특구 동시 선정은 통영이 가진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는 대규모 민간·공공 투자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37년까지 3조 8437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600여 개 규모 복합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 대상지는 수월리와 법송리 일원 222만 1677㎡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307만 명 관광객 유치, 11조 원대 생산유발, 13만 명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지금껏 통영이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호재다. 천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미래 100년의 도시 건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문화 창조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통영이 보유한 풍부한 문화 자산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자유롭게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가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3년간 국비 등 200억 원을 투입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정부 공모사업도 주목해야 한다. KTX 통영역세권 개발사업 투자선도지구, CLEAN 국가어항(욕지항) 조성, 어촌신활력증진, 일반농산어촌개발 등 단 3년 만에 9000억 원 규모 공모사업을 따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최대 성과다. 공모사업은 지자체 재정 확보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천 시장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대규모 공모에 다수 선정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천 시장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6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내년부턴 지원 대상을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도내 최초로 고등학생 해외문화체험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올해 시범 사업으로 충무고가 선정됐고, 상반기 2학년 190명 전원이 통영시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9월부턴 어린이·청소년 대상 시내버스 요금 100원제를 도입하고 365열린 어린이집 지정·운영,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 등 보육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에 굴패각을 활용한 특수블록 보도 정비와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 확대, 통영형 공공배달앱 도입 등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바꾸는 세심한 정책들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천 시장은 “시민 일상에 맞닿은 정책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완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하며 통영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2025-07-09 [17:39]
-
때 이른 폭염에 바다도 후끈…통영시 고수온 선제 대응
경남 지역 최대 양식 수산물 산지인 통영시가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유난히 짧았던 장마와 때 이른 폭염 후유증으로 올여름,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 고수온에 버금가는 이상 고온 현상이 예고(부산일보 7월 7일 자 5면 보도)된 탓이다.
통영시는 고수온 예비특보가 작년 대비 일주일이나 빨리 발령됨에 따라 피해 최소화 대책반을 조기 구성해 운영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수심이 얕아 주변 해역보다 높은 표층 수온을 기록 중인 도산면과 산양읍 일대 가두리 양식장을 중심으로 피해 저감 시설을 점검하고 고수온기 대응 요령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고수온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어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립수산과학원, 수협, 어촌계 등 유관 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해 예방은 물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조사와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은 8월 중순부터 3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연안 양식장이 초토화됐다.
특히 어류와 멍게 양식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역대급 고수온에 2800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떼죽음했다.
피해액은 500억 원에 육박했다. 폐사량과 피해액 모두 사상 최대다.
전체 피해의 3분의 2 이상이 통영 앞바다에 집중됐다.
6월 말 기준 도내 전체 어류 양식장은 311곳, 402ha, 입식량은 1억 7900만여 마리다.
이중 전반이 넘는 225ha가 통영 연안에 몰려있다.
입식량도 1억 2500만여 마리로 압도적이다.
멍게도 마찬가지다.
얇은 껍질에 싸인 멍게는 양식수산물 중에도 유독 수온 민감하다.
적정 생장 수온이 10~24도라 통상 여름을 지나면 10~20% 정도는 자연 폐사하는데, 작년엔 공식 집계된 폐사량이 97%에 달할 정도로 초토화됐다.
경남 연안 멍게 양식장 731ha 중 383ha가 통영에 집중돼 있다.
이에 통영시는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고수온 대비책 마련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 양식업 발전방안 세미나’를 열어 전문가와 현업 종사자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고수온 피해 저감 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10억 원을 들여 욕지도 노대 인근에 5ha 규모 중층 침설식 가두리 시설을 설치해 우럭 3만 마리를 입식했다.
이 시설은 고수온 발생 시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저층으로 어획물을 가라앉힌다.
이와 함께 산양읍 곤리도에 2ha 크기 멍게 월하장을 조성해 수심별 생존율 연구를 진행한다.
산양읍 학림도 인근에는 아열대 신품종 시험 양식장(0.3ha)을 마련해 고수온 대체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벤자리와 잿방어를 키우고 있다.
2025-07-09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