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계획대로… 법원, 정부 손 들어줬다
서울고등법원이 의과대학 증원 효력에 대한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에 각하·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와 각 대학이 27년 만의 의대 증원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구회근 배상원 최다은)는 16일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수험생 등 18명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며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을 각하·기각했다고 밝혔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이고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재판부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1심과 같이 이들이 제삼자에 불과하다며 신청을 각하했다. 의대 재학생의 경우 ‘법률상 보호되는 이익’이 있다며 원고적격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여론의 지지에 더해 법원의 결정까지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증원 규모가 1469∼1509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했다. 법원 결정 이후로 개정을 미루던 일부 대학도 이번 결정에 따라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의사단체와 의대생 등 의료계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재판부가 인용 결정을 내려 의대 증원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의료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불복해 즉각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집단행동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매주 1회 휴무’ ‘1주일간 휴무’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집행정지 신청 의료계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이날 법원 결정 직후 “대법원 재항고 절차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사법부 결정 직후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법부의 현명한 결정에 힘입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대해서도 “‘전면 백지화’ 입장을 떠나서 미래 선진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인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정부는 법원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대화를 제의한 뒤 전공의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제재 절차를 중단한 상태인데, 이탈 전공의들에 대해 그동안 중단했던 ‘3개월 의사면허 정지’ 행정절차를 다시 밟으며 압박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대대적인 전공의 지원책 등 ‘회유책’도 내놓으며 복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취업자 통계 훈풍이라고?…수도권 잔치, 지방은 되레 감소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숫자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6만명 넘게 늘어났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고용통계에 대해 “견조한 고용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취업자 증가는 수도권 잔치일 뿐이었다.17일 통계청은 4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 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 30만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월 17만300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다.산업별로는 수출 호조 및 반도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상용직이 29만 3000명 늘었고, 임시직도 20만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4만 7000명 줄었다.기재부는 이에 대해 “청년층 고용률(46.2%)이 2개월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올랐다. 특히 주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의 경우 37개월 연속 고용률(72.7%)이 상승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부산의 경우 4월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7000명 감소했다. 울산도 1000명이 줄었고 경남도 5000명이 감소했다. 부울경 모두 합하면 1만 3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대구도 취업자가 7000명 줄었고 경북도 2만 1000명 감소했으며 강원도는 불과 2000명 증가에 그쳤다.그러면 취업자는 어디에서 늘어난 것일까.전국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경기도는 취업자가 10만 3000명이 증가했고 서울도 10만 5000명이 늘어났다. 인천 역시 3만 5000명이 증가했다. 이들 수도권 지역을 모두 합하면 24만 3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전국 취업자 증가분(26만 1000명)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수도권과 가까워 ‘준수도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충남과 충북은 각각 2만 6000명과 1만 9000명이 증가했다.부산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에 모든 인프라를 집중하고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도 수도권에 입지하면서 수도권은 날로 경제가 좋아지고 지방은 경제가 오히려 피폐해지고 있다”며 “고용통계가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다음 주 시작…6월 중 원구성 될까
여야가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다음 주 시작한다.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다음 주 원 구성 및 의사일정 협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양당 관계자가 17일 전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처음으로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은 법안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세게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총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면, 제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아온 관행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운영위원장도 지금껏 예외 없이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다는 입장이다.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 구성) 합의가 안 된다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할 것”이라며 “6월 중으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는 여야 합의가 지연될 경우 표결을 통해서라도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가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해 표결로 처리한다면, 22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민주당은 전 상임위원장직을 가져올 수도 있다.국민의힘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야당 원내대표단과 계속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며 “여야 간 협치가 사라지면 대립과 갈등만 증폭된다. 이는 국민이 결코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윤 대통령, 한 위원장 둘다 총선 책임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 조정훈 의원이 총선 패배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둘 다 책임 있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총선 책임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몰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백서를 어느 방향으로 몰고 가려고 했다면 설문조사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백서는 절대로 특정인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책임 논란에 대해선 “한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것 아니냐”면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서도 “대통령도 책임 있다”면서 “대통령, 한 위원장 둘 다 책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누가 51%이고 누가 49%냐는 불가능한 수학”이라며 “그렇게 되면 공격의 영역으로 간다”고 지적했다.정치권 일각에서 조 의원이 총선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명시해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고 본인이 친윤(친윤석열)계 당 대표로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는 친윤도, 비윤도 아니고 무윤”이라며 선을 그었다.그는 “친윤이라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식사와 술도 하고 전화도 수시로 해야 하는데, 태어나서 대통령하고 차 한 잔 마셔본 적이 없다”며 “그렇게 치면 저는 친한(친한동훈)이다. 밥을 먹었으면 한동훈 전 위원장하고 더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황령터널서 배수로 작업하던 60대 신호수, 차에 치여 숨져
부산 황령터널 정비 작업에 투입된 신호수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시55분께 남구 황령터널 내 전포동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배수로 작업 차량 뒤에서 수신호 중이던 60대 A 씨를 덮쳤다.이 사고로 크게 다친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당시 황령터널에서는 장마철에 대비해 터널 내 배수로를 준설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작업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지점에 공사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승용차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A 씨와 작업차량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추경호 “의료인들,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야”
국민의힘이 의료계에 ‘대화 복귀’를 압박했다. 법원이 의료계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으니 의료계도 사법부 판단을 수용하라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부의 기각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 판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국민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이어가겠다”며 “의료인들도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추 원내대표는 “당과 정부는 의료 현실에 맞는 의료 개선을 함께하겠다는 뜻에 변함없다”며 “의료인들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의료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과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준 사법부에 감사드린다”며 “항고심 판결을 계기로 의대 정원을 둘러싼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조기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도 사법부 판단을 수용하고 의료 현장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며 “국민의힘은 의대 증원이 필수·지역 의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 또 의료 개혁을 뒷받침할 입법과 예산 지원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제안한 필수의료 특별회계와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의 조속한 실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성일종 사무총장은 정부가 국방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군 의료역량 강화는 유사시 국가 방위 핵심 요소이기도 하며 의료 격차가 큰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사무총장은 21대 국회 국방위 간사로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차기 국회에서도 재발의하겠다며 “여야 간 초당적 협력을 통해 국방의대 설립이 가시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심’ 뒤집히니 “명심은 우원식에” 주장하는 친명…후폭풍 수습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 수습에 나섰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뒤집은 결과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는 처음부터 명심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장 후보에 선출된 우원식 의원도 “명심 경쟁은 언론의 부풀리기”라고 주장했다.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정말로 명심이 추미애 당선인에 있었다면 이런 결과(우원식 의원 선출)가 나왔겠느냐”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명심은 우원식 의원에게도 있었다”면서 “한민수에게도 명심이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명심이 뒤집혔다는 평가가 나오자 친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 ‘명심이 없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한 대변인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일으킨 의장 후보 ‘교통정리’ 논란에 대해서도 “무슨 교통정리를 하겠느냐”면서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박찬대 의원이 (의장)후보들을 개인적으로 만났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사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 대변인은 의장 후보 경선 결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디서 그런 평가를 하느냐”면서 “(전당대회는) 그것(의장 경선)하고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세론과 관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 사람을 황제로 모시는 당 같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도 한 대변인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77~78% 득표를 했는데 그런 표현이 맞나 모르겠다”고 말했다.민주당에선 우원식 의원도 명심 논란을 해명하는 데 집중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제가 있는데 어떻게 교통정리가 되겠느냐”면서 “명심 경쟁이라는 이야기는 언론의 부풀리기”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은 명심이 뒤집힌 이번 경선 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우원식은 사퇴하라. 당선인들은 사죄하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강성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글을 올리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이렇게 주장하면서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주장했다.정 최고위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우 의원은 “아주 부적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하자”…“수도 이전 가능한 조항도 넣어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제7공화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열 번째 헌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22대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조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공화국 개헌에 반드시 담아야 할 최소한의 개정사항 7가지”를 발표했다. 그는 첫 번째로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수록”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행 헌법 전문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 이에 더하여 부마, 5·18, 6·10 정신의 계승을 헌법에 수록하자는 주장이다.조 대표는 두 번째로 수도 이전을 위한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자고 밝혔다.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을 헌법에 신설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헌법에 새 규정을 넣어 법률로 이를 정하면 수도를 온전히 이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세 번째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현행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를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연이어 선출되는 경우에만 한 번 중임할 수 있다’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2026년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전에 할지,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할지는 개헌특위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밝혔다.조 대표는 네 번째로 검사의 영장 신청권을 헌법에서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현행헌법에 영장은 검사의 신청에 따라 법관이 발부하게 돼 있다. 조 대표는 “검찰청은 법무부 외청에 불과하지만, ‘준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사실상 무소불위의 기소 권력을 누린다”면서 “해외에서도 일부 독재국가를 빼고 이처럼 강한 권능을 가진 검찰은 없다”고 말했다.다섯 번째로는 ‘사회권’을 강화하는 일반 조항 신설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국민은 적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임신·출산·양육과 관련해 국가의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등의 조항을 신설하자고 주장했다.여섯 번째로는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수준 임금을 명문화하자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동일 직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는 동일 임금 수준을 적용하고 노동의 양에 따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인식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일곱 번째로는 ‘토지공개념’ 강화를 주장했다. “국가는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토지공개념의 내용을 헌법에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부산 3월 아파트 실거래가격 0.31% 상승
지난 3월 부산에서 실제로 거래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달 전보다 0.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전국적으로 평균 0.20% 올랐다. 한달 전에 비해서다.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0.21% 올랐고 부산은 0.31% 상승했다. 울산은 0.05%, 경남은 0.18% 올랐다. 세종(1.14%) 인천(0.84%) 부산(0.31%) 대전(0.07%) 울산(0.05%)이 상승했고 대구(-0.48%) 광주(-0.07%)는 하락했다.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매매가격을 계산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주간 아파트 가격의 경우, 시장에서 매물로 내놓은 가격과 거래 가능한 가격 등을 종합해서 정한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거래신고가 2회 이상 있는 동일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용해 지수를 낸다.부산은 1월에는 실거래가격이 0.26% 상승했으나 2월엔 0.31% 떨어졌다.그러다 3월엔 다시 0.31% 오른 것이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4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잠정지수는 0.78%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잠정지수는 조사 시점(5월 15일)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것이다. 확정된 지수는 다음달 발표된다.3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100건으로, 한달전(1508건)보다 39.3%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속에 실거래가격도 오른 것이다.
‘지역 숙원사업’ 사천시립도서관, 5월 20일부터 5일간 임시 개관
경남 사천시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시립도서관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임시 개관한다. 단순한 도서관 기능에 그치지 않고 문화 교류와 소통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16일 사천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립한 복합문화형 사천시립도서관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임시 개관한다. 시는 해당 기간 운영을 통해 개선할 점을 보완한 후 6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시 개관 중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2~3층 자료실 이용은 가능하지만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사천시립도서관은 총사업비 258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정동면 예수리에 위치한 반룡공원 내 지상 4층·연면적 5270㎡ 규모로 준공됐다. ‘숲 속의 도서관’이라는 모티브로 자료이용 공간과 문화교육 공간으로 구분해 활용된다.먼저 1층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게 130석 규모의 대강당과 북카페, 기획전시실 등이 설치됐다. 또 2~3층은 영유아, 청소년, 성인이 이용 가능한 열람실과 멀티미디어실, 4층은 도서관 관리를 위한 사무실을 비롯해 중회의실·동아리실·강의실·다목적실·미디어 창작실 등이 배치됐다.박동식 시장은 “사천시 최초의 시립도서관인 만큼 사천시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공급과잉·관세장벽 '3중고'…산업부, 철강업계와 점검회의
국내 철강업계가 엔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산업통상자원부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기업 7곳과 한국철강협회가 참석하는 '철강 수출입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최근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와 미국, 중남미 등 주요국의 관세 장벽 강화, 엔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잉여 물량을 저가로 수출 시장에 내놔 글로벌 공급 과잉을 촉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이런 이유 등으로 미국은 최근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행 7.5%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앞서 중남미 칠레도 저가 공세로 무장한 중국산 철강으로 자국 철강업계가 조업 중단 등 어려움에 처하자 중국산에 최대 3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국내 업계 또한 저가의 중국산 철강 공습에 엔저를 등에 업고 경쟁력을 갖춘 일본산 철강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철강업계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중국산 철강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국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를 문제 삼아 반덤핑 제소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으로 전해졌다.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칠 통상 이슈에 대해서는 주요국과 대화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외국 철강사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흥미진진한 일상 밀착 스릴러 탄생…‘그녀가 죽었다’ [경건한 주말]
극장에 불어온 훈풍이 반갑습니다. ‘파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 만인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이날은 변요한-신혜선 주연의 기대작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한 날이기도 합니다. 15일 극장에서 만난 미스터리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30대 신예 감독의 야심 찬 데뷔작답게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선보였습니다.부동산 카페에서 유명한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에게는 변태적인 악취미가 있습니다. 고객이 맡긴 열쇠로 집에 몰래 들어가 구석구석을 훔쳐보는 겁니다. 심지어 집에서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 하나를 촬영해 수집하는 괴팍한 강박증까지 있습니다.그런 정태의 레이더망에 이웃 주민 한소라(신혜선)가 포착됩니다. 편의점에서 소시지를 먹으면서 SNS에는 채식 식단 사진을 올리는 소라의 이중적인 모습을 훔쳐본 게 계기였습니다. 알고 보니 소라는 SNS 인플루언서. 흥미가 생긴 정태는 소라를 스토킹하기 시작합니다.늘 소라를 관찰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정태는 마침내 소라의 집에 마음껏 드나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 날 정태는 피투성이가 된 채 소파에 널브러진 소라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경찰에 신고하자니 함부로 남의 집에 들락거리던 사실이 드러날 수 있는 데다,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 딜레마에 빠진 정태에게 미스터리한 일들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스릴러물로 변모합니다.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전반부입니다. 정태의 변태적 습관을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게끔 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자신의 일탈을 조곤조곤 설명하며 합리화하는 정태의 내레이션은 그를 더욱 소름끼치는 인물로 보이게 합니다. 남을 몰래 관찰하다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샤이아 러버프 주연의 ‘디스터비아’(2007) 초반부를 볼 때와 같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그렇게 늘 남을 지켜보던 정태가 어느 순간 자신도 관찰의 대상이 됐음을 깨닫고 공포에 사로잡힐 때부터 관객이 느끼는 긴장감도 배가됩니다. 쉽사리 전개를 예측할 수 없어 긴박감이 있고 신선합니다.SNS를 주요 소재로 활용한 것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정태는 SNS와 인터넷 방송 영상을 통해 소라를 살해한 진범을 추적하는데, 그 과정이 영화 ‘서치’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한편으로는 친숙한 온라인 공간이 오프라인 범행에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들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영화는 이 밖에도 SNS와 인터넷 방송의 폐해를 꼬집어 공감을 자아냅니다. 자기 연민과 과시에 빠져 위선적인 삶을 사는 소라도, SNS로 남을 관음하는 데 몰두하는 정태도 SNS의 병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을 재현한 장면이나, 큰 인기를 끌던 인플루언서가 소위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린 대목이 쓴웃음을 짓게 합니다. 유튜버끼리 다투다 칼부림까지 나는 세상이니, 일견 극단적인 것 같은 영화 속 장면이나 설정도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개봉 시기를 늦춘 것이 오히려 묘수가 된 모양새입니다.정태가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는 동시에 미지의 존재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중반부 역시 흥미롭습니다. 낮은 조도를 기반으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연출이 제법 긴장감을 줍니다. 어두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세심한 촬영과 편집은 신예 감독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주요 단서나 핵심 요소를 카메라로 일일이 비춰 주고 강조하는 촌스러운 연출이 아닌 암시 위주의 촬영을 통해 관객 스스로 핵심을 깨닫게 합니다.배역도 훌륭합니다. 정태는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불쾌함을 안기는 엄연한 범죄자인데, 자기 스스로는 “나쁜 짓은 안 한다”며 나름의 선을 넘지 않는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쾌하고 유쾌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녀가 죽었다’가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와는 달라 보이게 하는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태는 이 영화에서 핵심적인 캐릭터인데, 이 극단적이고 이중적인 인물을 완벽히 구현해 낸 변요한의 연기가 대단합니다. 신혜선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극단적이며 충동적인 소라라는 캐릭터에게 설득력을 부여할 정도로 열연을 펼쳤습니다.조연 캐스팅 역시 ‘찰떡’이었습니다. 특히 배우 이엘은 형사인 영주 캐릭터로 카리스마를 선보였는데, 메인 포스터에서 주연들과 나란히 자리 잡은 것에 비해선 비중이 낮아 존재감이 약간 떨어졌습니다.후반부 전개는 상대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시나리오에 억지로 맞춘 듯한 극 중 인물들의 선택은 개연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또 중요할 때마다 무능하게 그려진 경찰의 모습이 작위적입니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 덕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범죄를 미화하지 않는 메시지도 잊지 않고 임팩트 있게 전달했습니다.연출을 맡은 김세휘 감독은 갓 데뷔한 신예입니다. 고교 시절 연극부에서 쓴 시나리오로 부산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재능을 보였던 그는 여러 영화에서 스태프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다가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김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녀가 죽었다’에 대해 “남들은 모르는 걸 나만 알고 싶다는 나쁜 열망과 타인의 관심을 원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그리고자 했다”면서 “상업 영화를 추구하는 감독으로서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라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라는 판타지 사극 시리즈물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30년 넘도록… 좌우 위치 바뀐 부산 수정가로공원 우주석
부산 부산진역 인근 수정가로공원에 세운 우주석 문구가 길게는 30년 넘게 좌우가 바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진성 서문 성곽 우주석을 본떠 만들었는데 공원에는 좌우 문구를 반대로 설치한 셈이다.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안일한 행정이 낳은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오전 동구 수정가로공원. 인도에 꾸민 공원 출입구 왼쪽에는 ‘남요인후’, 오른쪽에는 ‘서문쇄약’이 적힌 우주석 2개가 놓여 있었다. 우주석 사이를 통과하자 ‘서문쇄약’은 “서문은 나라를 지키는 자물쇠 같은 곳”, ‘남요인후’는 “나라의 목에 해당되는 남쪽 국경”이라 쓰인 돌로 된 벽이 눈에 띄었다. 수정가로공원은 1993년 옛 부산진역사 옆 인도에 길게 만든 공간으로 유치환 시비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수정가로공원 2개 우주석은 동구 범일동 부산진성 우주석을 본떠 만들었다. 우주석은 집이나 성 모퉁이 경계에 세운 돌기둥을 뜻하고, 부산진성 서문 성곽에 ‘서문쇄약’과 ‘남요인후’라 새긴 우주석이 좌우에 각각 붙어있다. 국토 남쪽인 부산이 국방의 요지이자 중요한 지점이라 알리는 문구로 해석되고, 임진왜란 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진성 우주석은 1972년 부산시 제19호 기념물로 지정됐다. 문제는 수정가로공원 우주석이 부산진성 서문 성곽에 붙은 문구와 좌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부산진성은 왼쪽에 ‘서문쇄약’과 오른쪽에 ‘남요인후’를 새겼지만, 문구를 그대로 옮긴 수정가로공원은 우주석을 반대로 세웠다. 우주석 2개를 1993년 공원을 만들 때 세웠다면 3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내버려둔 셈이다. 우주석 문구 위치가 바뀐 건 안일한 행정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수정가로공원은 옛 부산진역사 주변에 동구 특징을 알리려고 만든 공원”이라며 “동구에서 부산진성이 가진 상징성이 있으니 성곽 문구를 옮겨 우주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공모나 도시재생사업을 하면 선정된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자문을 구하거나 철저히 신경을 쓰지 않고, 업체에 예산만 주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우주석 좌우 위치를 바꾸는 공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구청 2030기획단 관계자는 “부산이 직할시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공원 시설물인 것으로 보여 당시 좌우를 왜 바꿔서 세웠는지 파악되는 건 없다”며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위치를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해 공사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보존 가치가 있다면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 덧붙였다.
‘명심’ 뒤집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우원식, 추미애에 승리 ‘줄세우기’에 역풍 불었나…추미애 탈락 배경·파장은
김건희 여사 5개월 잠행 끝내고 공개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5개월간 칩거해 오다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와의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부터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상황이어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김 여사는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서울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 여사는 이처럼 비공개로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려 왔다"고 직접 사과하며 김 여사의 활동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설 명분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일정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외교도 재개되는 점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필요성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김 여사와 캄보디아의 각별한 인연도 자연스럽게 이날을 공개 활동 재개 시점으로 삼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을 당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로타 군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이를 계기로 그해 말 로타 군은 우리나라로 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로타 군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도운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안전 인증 없는 유모차·장난감·온수매트 해외직구 금지
내달부터 국민 안전을 해치는 해외직구(직접구매) 제품이 원천 차단된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린이제품(34개), 전기·생활용품(34개),생활화학제품(12개) 등 8개 품목은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당 제품의 해외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조치가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16일 오후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정부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해외 직구가 아닌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은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 등을 거쳐 국내에 유통됐으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은 별도의 안전 확인 절차 없이 국내에 반입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을 통한 해외 직구가 급증하고, 인체에 해롭거나 위험한 제품의 반입도 덩달아 늘어나자 정부가 해외직구 제품도 안전 관리를 강화에 나선 것이다. 우선,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유모차와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 34개 품목, 미인증 제품을 쓰면 화재·감전 우려가 있는 전기온수매트 등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된다. 또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도 신고·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 안전 인증을 받았더라도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조처도 함께 시행된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위생용품은 1050종의 사용 금지 원료를 포함했는지 검사해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국내 반입을 금지한다. 장신구와 생활화학제품 등도 모니터링과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유해 물질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은 국내 반입을 차단한다. 애초에 해외직구가 금지된 의약품과 의료 기기도 관리를 강화한다. 2021년 678건에 그쳤던 불법 의료 기기 적발 건수는 2022년 849건, 지난해 6958건으로 급증세다. 정부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의약품·동물용 의약품의 해외직구 금지를 명확히 하고, 의료 기기에 대해서는 통관 단계에서 특별·기획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직구로 급증하는 가짜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허청·관세청 보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차단 시스템을 이달 중 도입한다. 연내 상표법 개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가품 차단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해외 플랫폼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 조사 중인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와 애플리케이션(앱) 접근 권한 미고지 여부 등을 올해 상반기 중에 공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해외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구제와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지정된 국내 대리인은 소비자 피해 구제를 담당하면서 KC 미인증 제품 판매 정보 삭제, 불법 제품 및 가품의 유통 차단 조치를 이행하게 된다. 또 정부는 현재 부처별로 산재한 해외직구 정보에 대해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소비자24'에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개편된 소비자24는 이날부터 가동된다. 이 밖에 정부는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대형마트 새벽 배송 등의 유통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오전 0∼10시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있어 새벽 배송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정부는 소액 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악용해 의도적인 분할(쪼개기) 후 면세 통관을 시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한 통관 플랫폼도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를 악용해 의도적인 분할(쪼개기) 후 면세 통관을 시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편 여부도 검토한다. 다만, 이는 소비자 후생과도 연결되는 만큼 정부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개인이 직접 쓸 목적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구매한 해외 물품이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면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해운대구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 ‘박차’
정부가 5월 중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선도지구 선정 세부기준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전국 각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 부산 해운대구도 좌동 그린시티의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 차원의 국토부 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 준비에 나선다. 해운대구청은 오는 23일 오후 2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노후계획도시정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해운대구 요청으로 열렸다. 전국 시·도 차원이 아닌 기초지자체 차원으로는 처음 열리는 국토부 설명회다. 노후계획도시는 택지 조성 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지난 100만㎡ 이상의 택지다. 지난해 12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바 있다. 특별법이 적용되면 안전진단이 면제되고 법적 상한 용적률의 150% 상향, 용도지역 변경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부산 첫 계획도시로 1997년 조성된 해운대 그린시티도 노후계획도시에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1·2지구, 화명2지구가 포함됐고 올해 나온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에서 범위가 확대되면서 만덕·화명·금곡·덕천, 다대, 개금·엄궁·학장·주례 등 3곳이 추가돼 총 5곳이 재정비 지역에 들어갔다. 전국 단위로는 총 110곳이 대상이다. 이 중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특별정비계획이 우선 수립된다. 특별법이 적용되는 노후계획도시 중 정비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내기 때문에 사업 진행 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된다. 국토부는 이달 중 선도지구 지정 세부 기준을 발표하기로 했고, 연내 선도지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선도지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선도지구 선정 요건으로 주민 참여도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지면서 단지별로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여는 등 경쟁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1일 그린시티 재정비 추진과 반여·반송동 정책이주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도시 재정비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도 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 그린시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선도지구로 지정돼야 한다”며 “반여·반송동 재정비 또한 부산시와 중앙부처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운대 전역의 도시 기능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논리 벗고 지역 정치 꽃 피워야”
부산 시민단체가 22대 총선 결과를 진단하고 정치 발전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은 16일 오후 3시 30분 부산YMCA 18층 세미나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분석 및 정치개혁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립부경대 차재권 교수가 이날 발제자로 나섰다. 차 교수는 투표율, 역대 총선 결과, 부울경 지역 역대 총선 결과 비교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의미를 평가하고, 더불어민주당의 부울경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또 국회가 당면한 정치적 개혁 과제를 △지역주의는 여전히 굳건한가 △준연동형 선거제도는 오히려 양당제를 구축하는가 △상향식 공천은 작동 가능한가 △청년과 여성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증대할 것인가 △국회 개혁 과제 △개헌 과제로 나눠 제시했다. 발제 이후 진행되는 지정토론에서는 신라대학교 박재욱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건국대학교 정성은 교수, 부산일보 정달식 논설위원, 민주누리회 차성환 대표, 진보당 김병규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달식 논설위원은 "22대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시민과 정치의 단절과 괴리감을 좁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면서 "앞으로의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논리의 정무적 정치를 벗어나 지역 정치가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정치적 개혁 과제는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큰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며 “이를 위해 부산경실련은 향후 정치권, 언론, 시민사회 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살아난 투자심리, 가상자산 시총 43조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43조 6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53% 증가했다. 불장이었던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수와 일평균 거래금액도 눈에 띈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총은 43조 6000억 원으로 6월 말(28조 4000억 원) 대비 53%(15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만 2265달러(한화 약 5700만 원)로 6월 말 3만 477달러(약 4100만 원) 대비 39% 올랐다. 국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27.5%(11조 9700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9.3%(189만 명)로 가장 많았다. 이용자의 65%(416만 명)는 50만 원 미만의 소액 보유자였다. 1000만 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 명)로 상반기 대비 2% 증가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3%(8만 1000명)였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유통업계는 벌써 여름맞이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유통업계도 일찍이 여름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패션 아이템부터 냉방가전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호텔가와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여름 메뉴를 출시하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미리 준비하는 바캉스’를 테마로 다양한 여름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 휴가 수요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2주가량 행사를 앞당겼다. 지난 2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 기후 전망’ 따르면 올여름은 기온이 평년 기온(23~24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인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예측됐다. 강수량은 평년(622.7~790.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라는 예측도 발표됐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여름 휴가를 대표하는 4가지 품목(캐리어, 선글라스, 아쿠아슈즈·샌들, 모자)을 특가에 선보인다. 총 23개 브랜드의 50여 개 상품이 대상이며, 만다리나덕 캐리어, 나이키 캄슬라이드, 아디다스 볼캡 등을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온은 오는 19일까지 ‘미리 준비하는 여름·슬리퍼’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여름 장마가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는 점을 반영해 레인부츠, 젤리슈즈 등을 주력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핏플랍 블랙 여성 숏 레인부츠 장화’를 15만 3000원 대에, ‘어그 여성화 타스만X 레인부츠’를 13만 8000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또 여름에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메시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의 여름 신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일찍부터 냉방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름 가전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여름 냉방가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신일 표준형 선풍기’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만 원 할인한 3만 9000원에 판매한다. 또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제습기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드레스룸, 세탁실 등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좋은 ‘보아르 모아 미니 제습기’를 사이즈별로 할인가 4만 9900원,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에어컨 행사도 같은 기간 진행되며, 인기제품뿐 아니라 보다 저렴하게 단독 기획 된 가성비 상품 등도 선보인다. 가성비 ‘캐리어 스탠드형 에어컨’은 500대 한정으로 행사카드 구매가 13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프리미엄 상품인 삼성 비스포크 무풍 갤러리 멀티형 에어컨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 또 에어컨 200만 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 1500명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2만 원권을 증정한다. 호텔가 레스토랑과 카페 브랜드 등은 더위를 가시게 할 여름 시즌 메뉴들을 선보인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달 22일부터 여름시즌 메뉴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2주 일찍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 7층의 블루헤이븐은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매주 주말 낮 12시~2시까지 캔들 브랜드 트루동과 함께하는 ‘망고뷔페’를 선보인다. 망고를 주제로 한 디저트 30여 종과 핫푸드 8종, 샌드위치 2종, 샐러드 6종의 특선 뷔페가 제공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매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시그니처 빙수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올해도 선보이며, 블루베리에 벌집꿀을 얹어 달콤함을 극대화한 신메뉴 ‘허니콤 블루베리 빙수’도 1층 로비라운지 ‘크리스탈 가든’에서 판매한다. 파크 하얏트 부산 라운지도 ‘망고 골드 빙수’와 ‘셰프의 시그니처 아이스크림 셀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호텔 대비 가성비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의 빙수를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애플망고 빙수’와 ‘우리팥 빙수’를 각각 1만 4000원, 1 만 2000원에 판매한다. 이디야커피는 ‘팥인절미 눈꽃 빙수’와 ‘애플망고 눈꽃빙수’ 2종을 1만 1800원에 선보인다. 엔제리너스는 복숭아를 넣은 ‘분홍 백도 빙수’를 1만 4000원에 출시했다.
남다른 청량감 크러시, 남다름 추구하는 MZ 홀렸다
롯데칠성음료가 4세대 맥주 ‘크러시’(사진)로 젊은 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크러시는 출시 초기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과 술집에 집중한데 이어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영업망을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명 ‘크러시(KRUSH)’는 ‘반하다, ‘부수다’ 라는 뜻의 영단어 ‘Crush’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의 헤리티지를 담은 알파벳 ‘K’를 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낡은 관습을 부수고, 새로움으로 매혹한다’는 뜻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러시’는 맥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몰트 100%의 올몰트 맥주로 ‘클라우드(Kloud)’의 올 몰트를 계승했다.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 330ml병, 500ml병 제품과 20L 용량의 생맥주 KEG를 비롯해 355ml, 360ml, 470ml, 500ml의 캔제품, 1.6L, 420ml PET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크러시는 맛과 시각 모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롯데 측은 강조했다. 기존의 국내 맥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하고 패키지 겉면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병을 사용해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캔 3종은 빙산, 눈을 모티브로 청량감을 표현하여 병제품과의 일관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기존 맥주와의 차별화를 위해 분리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사용해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더욱 강화했다. 이같은 크러시의 시도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몽드 셀렉션 2024’에서 은상(Silver Award) 수상으로 이어졌다. 한편 크러시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 ‘나랑 어울리는 맥주’를 강조하기 위해 4세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하고 TV와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2024 시즌 개막을 맞아 서울을 연고로 하는 K리그 FC서울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홈경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크러시를 알리고 있다. 이밖에 출시 초부터 ‘야키토리 잔잔 홍대점’ 등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운영 중인 ‘크러시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원함과 청량함을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주말 온천천서 '부산을 쇼핑하세요'
오는 주말 지역의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판촉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동래구 온천천 인공폭포일대에서 소상공인 제품 촉진을 위한 ‘제1회 부산시 소상공인 상생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며, 시, 동래구청, 네이버가 후원한다. 올해 첫 회를 맞은 상생한마당은 관 주도가 아닌 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직접 네이버와의 협력을 이끌어내 개최한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020년 설립됐으며, 2021년부터 시 소상공인 활성화 사업 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소상공인 판매전 86개 부스가 마련되며, 네이버 쇼핑 라이브관, 소상공인 정책홍보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 3일간 행사 분위기를 더할 초청공연, 버스킹공연 등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식이 열리는 17일 오후 4시부터는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된다.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하며,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콘텐츠마켓 22일 개막 “최고의 AI콘텐츠 찾아라”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부산 최대 콘텐츠 거래 시장인 ‘부산콘텐츠마켓(BCM)’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모아 우수작을 선발하는 대회를 새롭게 선보인다. 부산콘텐츠마켓 조직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18회 부산콘텐츠마켓’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50개국 1000개 이상의 콘텐츠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부산 최대의 콘텐츠 유통 시장이다. 올해는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허브 도시 부산’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거래 시장에서 출발한 부산콘텐츠마켓은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의 장르까지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2200억 원 이상의 거래 실적을 달성한 부산콘텐츠마켓은 최근 3년간 매년 1300억 원 이상의 거래 실적을 올려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 K-콘텐츠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부산콘텐츠마켓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 마켓&축제’(AICON2024)를 만날 수 있다. AICON은 영화, 드라마, 음악, 아트, 게임, 광고마케팅, 웹툰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AI를 활용한 창작물을 선보이는 행사다. 각 장르별 대표작들을 행사 참가자에게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우수작을 선별해 시상식도 연다. 웹툰 부문의 경우 인기 작가인 이현세 씨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어떻게 웹툰을 그리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AI교육 현황과 발전방안 등 인공지능이 창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다루는 ‘인공지능 콘텐츠 콘퍼런스’ 등이 마련됐다. BCM콘퍼런스에서는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를 누비는 ‘K드라마’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콘퍼런스 첫날인 22일에는 안보현, 박지현 배우가 출연한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의 제작진이 참석해 시즌제 드라마의 기획과 성공 사례, 드라마 제작 현장 이야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박찬욱 영화감독이 참여한 미국 HBO 드라마시리즈 ‘동조자들’(The Sympathizer)의 제작자인 니브 피치먼 감독 일행이 행사장을 찾아 박 감독과의 협업 경험을 들려준다. 드라마 ‘종이달’을 제작한 유종선 감독과 김도훈, 박세현 등 배우들도 콘퍼런스 현장을 찾는다. BCM펀딩에서는 방송, 웹툰, 게임, 1인미디어, 메타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자와 투자자 간의 비즈니스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30개 이상의 창업투자회사에서 모인 ‘BCM투자자문단’은 제작자에게 경영 컨설팅, 투자 프로세스 초기 컨설팅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지역 콘텐츠 제작사의 콘텐츠 전시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BCM중소업체지원관도 마련된다. 부산콘텐츠마켓은 올해 처음으로 ‘BCM OTT 드라마어워즈’(BODA)를 신설해 우수 드라마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제작자, 작가, 메디컬드라마 장르 등 3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지난해 코스타리카 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외 시장 발굴을 시작한 부산 콘텐츠마켓은 중남미에 이어 올해 동유럽, 아프리카, 중동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새롭게 체결해 해외 콘텐츠 마켓을 개척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남아공, 나이지리아의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행사 현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콘텐츠마켓(BCM) 참여 방법, 세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부산콘텐츠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콘텐츠마켓 측은 “앞으로도 BCM마켓을 비롯해 BCM콘퍼런스, BCM펀딩 등 기존 프로그램들의 구성을 강화하고 세계 콘텐츠 시장과의 협업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양방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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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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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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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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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딸의 지적장애 검사 시급한 윤서 씨
[사랑의 징검다리]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5주 교육 후 반려견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어요"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송경호 부산고검장 "비판 많을수록 공정과 상식 지켜야"
부산 북구, 정리수납전문가 1급 양성 교육 운영
부산 북구 치매안심센터, 시니어클럽과 함께 화재 안전 인프라 확충
북구 화명3동 주민자율방역단 발대식 개최
한국자유총연맹 금정구지회 청년회, 거동 불편 가구 안전 손잡이 지원
금정구 서2동, 주민 한마음 환경정비 ‘CLEAN-UP DAY’ 실시
금정구 부곡3동, 우리 동네 지혜로운 건강 교실 운영
수영동 민간사회안전망 홀로어르신 점심식사 지원
조금 다른 이들의 특별한 작품
[인사] 부산MBC
[인터뷰] “지역 소멸? 부산-광주 연대하면 지역에 미래 생겨”
‘문화재’→‘국가유산’, ‘문화재청’→‘국가유산청’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북구 덕천3동, 쾌적한 동네 만들기 환경정비 실시
동아대 국어문화원, 세종 나신 날 기념 행사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님’ 개최
부산시, 지역 건설·부동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회의 개최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동래), 롯데백화점 광복점 건강 캠페인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