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12번째 화랑대기 품었다…이민호 최우수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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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북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부산고 선수들이 김민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화랑대기 최다 우승에 빛나는 부산고가 1천여 명의 동문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구덕벌에서 통산 12번째 화랑대기를 품에 안았다.

부산고는 27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북일고를 2-1로 제압하고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경기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부산고는 1회초 박종규의 빠른 발로 1점을 먼저 따냈다. 박종규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정현의 얕은 우전 안타 때 간발의 차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부산고의 선발 이민호가 2회말 1사 1, 3루에서 북일고의 박건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1 동점이 됐다.

승부는 4회초에 갈렸다. 부산고의 1사 1, 3루 기회에서 북일고 포수가 평범한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3루 주자 박은빈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 점수가 결국 결승점이 됐다.

이어진 4회말 부산고 수비에선 1회 선취점을 올렸던 박종규가 강한 어깨로 팀을 구해냈다. 박종규는 1사 1루 신준섭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뛰던 홍성갑을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1사 1, 3루가 될 상황이 2사 1루로 바뀌면서 부산고는 실점을 모면했다.

북일고의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던 이민호는 9회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북일고 박건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3루에 몰린 것. 그러나 후속 타자 김인태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워 3시간의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9이닝 동안 9안타 9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2학년 우완투수 이민호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민호는 이번 대회 결승행의 최대 고비였던 개성고와의 16강 전에서도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부산고의 1학년 투수 김희원은 우수 투수상을 받았고, 북일고의 에이스 이영재는 감투상을 받았다. 강희경 기자 himang@



▨화랑대기 수상자

△최우수선수상=이민호(부산고) △우수투수상=김희원(부산고) △감투상=이영재(북일고) △미기상=정현(부산고) △도루상=한덕교(북일고) △수훈상=박종규(부산고) △타격1위상=홍승혁(순천효천고) △타격2위상=정윤환(대전고) △타격3위상=조민규(대전고) △타점상=오준혁(북일고) △최다홈런상=정윤환(대전고) △최다안타상=한덕교(북일고) △감독상=김민호(부산고) △지도상=임형환(부산고 교사) △공로상=박규찬(부산고 교장) △최우수심판상=김영만(부산야구협회) △감사패=박진호(부산체육시설관리사업소) △공로패=서무극(부산야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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