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TP 투어급 대회로 키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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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부산오픈테니스' 개최 '테사모' 전태봉 회장

테니스를사랑하는모임 전태봉 회장

지난 12일부터 부산 금정경륜공원 테니스파크에서는 부산오픈국제남자챌린저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독특한 운영으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다. 취미로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돈을 모아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10년째 대회를 열어온 단체는 '테니스를사랑하는모임', 줄여서 테사모라고 부르는 동호인 모임이다. 외국 등에서는 동호인들이 어떻게 국제대회를 해마다 성공적으로 치르는지 알 수 없다며 감탄을 연발한다.

테사모의 전태봉(동산한의원 원장·사진) 10대 회장은 "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국내 스포츠에 대한 깊은 관심"이 테사모와 부산오픈테니스대회를 '강산이 변할 세월' 동안 지속해온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테사모가 처음 생긴 이유부터가 그랬다. 전 회장은 "1998년 IMF 금융위기로 각종 국내외 테니스대회가 없어졌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테니스가 위기에 빠진 겁니다. 그때 테니스를 즐기던 부산의 동호인들이 '우리라도 한번 해보자'며 뭉친 게 테사모와 부산오픈의 시발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의 말대로 부산오픈대회는 지난 1998년 11월 부산의 테니스 동호인 13명이 테사모를 만들면서 출범했다. 1999년 4월에 열린 1회 대회는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 상금제를 실시해 테니스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전 회장은 "테사모 회원 13명이 100만원씩 회비를 모아 상금과 대회 경비로 사용했습니다. 또 국내대회에서는 최초로 선심을 배치해 시합을 치러 테니스 경기 운영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지요"라고 설명했다.

첫 대회 우승자인 이형택(삼성증권)이 받은 상금은 312만원. "그는 이 상금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전 회장의 가슴이 뿌듯해진다.

부산오픈 대회는 2002년 4회까지는 국내 행사로 열렸다. 그러던 중 2003년 세계남자프로테니스연맹(ATP)으로부터 챌린저급 대회로 승인받아 국제대회로 승격해 다시 테니스인들을 놀라게 했다. 테사모는 대회를 매년 성공적으로 치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부산사회체육대상을 받았다.

테사모의 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부산오픈을 챌린저대회에서 투어급대회로 격상시키는 것. 전 회장은 "앞으로 부산오픈대회를 국내에서는 처음 총상금 40만달러 이상의 ATP 투어급 대회로 성장시킬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어급 대회는 홍콩의 스타 TV가 경기결과를 상세히 보도하고 주요 경기를 녹화방송할 정도로 홍보효과가 대단합니다"고 덧붙였다. 남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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