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테니스장 또 '국제망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균열·피복이탈 재발 경기중단

부산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코트 바닥 부실이 다시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바닥에 기포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보수공사를 받았던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국제경기 도중 심판이 코트를 옮기도록 지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0일 2004 부산오픈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 단식 본선 1회전 김동현-마르코 치드넬리의 경기가 벌어진 1번 보조코트에서 바닥의 피복이 벗겨져 경기를 계속할 수 없게 된 것.

이를 보고 받은 대회주관 레프리 히로유키 아하다씨는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코트 이동을 결정했다. 마침 김동현 선수가 기권을 선언해 경기는 속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1번코트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경기는 관중석이 없는 다른 코트로 옮겨 진행돼야 했다.

대회주최측인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는 즉시 현대건설 보수반에 보수를 요청했고,현대건설 측은 땜질식의 보수를 했으나 다음날 같은 코트에서 균열과 피복이탈이 또 일어났다.

1일 오전 같은 방식으로 보수작업이 진행돼 오후에는 경기가 열릴 수 있었지만 비만 오면 같은 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어 전면보수가 필요한 실정. 레프리 히로유키씨도 '부산오픈이 내년에도 대회를 무리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바닥 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장은 센터코트를 제외한 보조코트에서 지속적으로 바닥균열,피복 이탈문제가 발생해 왔다. 특히 4번보조코트는 불규칙바운드가 심해 국제경기가 불가능할 정도. 이번 대회에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는 9~11일에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데이비스컵에서 1번코트는 선수들의 연습코트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경기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어서 테니스장 바닥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를 할 수 없었다'면서 '균열과 피복 이탈 정도를 조사해서 적절한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우기자 kjongwo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