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배구 '독도 망동' 일본 콧대 꺾어라
미묘한 시기에 한국과 일본이 만났다. 전통적 라이벌인 여자배구에서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5~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11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1주 차 예선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번에 독일(5일), 일본(6일), 브라질(7일)과 만난다.
한·일전은 민감한 시기에 열리게 돼 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들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 방문 파동을 빚어 국민적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들에게는 '독도 망동' 일본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절대과제가 주어졌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45승75패로 열세에 몰려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차례 맞붙어 한국이 2승1패로 앞섰다.
그랑프리 배구 6일 한일전
역대 전적 45승 75패로 열세
1차전 상대인 독일의 경우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5승3패로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오히려 1승2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9년 목포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브라질은 세계여자배구를 좌우하는 최강팀이다. 지난해 그랑프리대회에서는 미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역대 대회에서 8번이나 우승했다. 한국은 지난 1993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때 브라질과 처음 만나 3-0으로 이겼지만 역대 브라질전에서 16승36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있다. 2003년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때 0-3으로 진 이후로는 11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부산에서는 2002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오랜만에 열리는 국제배구대회를 앞두고 김형실 감독 아래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일본에서 활약하다 터키로 임대돼 활동무대를 옮긴 김연경(흥국생명)과 유일한 고교생 선수인 장영은(경남여고), 부산 남성여고 출신인 김세영(한국인삼공사) 등이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