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임은지 세계무대서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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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지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이신바예바를 꼽았다. 임은지가 이달 초 이탈리아 포미아 전지훈련지에서 이신바예바를 만나 찍은 기념사진을 부산일보에 보내왔다.


임은지(20·연제구청)가 세계무대에서 또 신기록을 세울수 있을까?

1년여 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임은지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육상인들의 꿈의 무대'인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나선다.

15일 개막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한국新 경신 관심

국내 여자 장대 선수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은 임은지가 처음이다.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로 대표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유럽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목 중의 하나다.

아직 초보딱지를 완전히 벗지 못한 임은지로서는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펼쳐지는 큰 경기를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임은지는 16일 오전 2시 치러질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전을 통과하게 되면 18일 새벽 결승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결승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한국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임은지의 기록은 4m35로 세계 기록(5m01·이신바예바)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는데다 올해 세계 랭킹에서도 40위권에 그친다. 게다가 지난달 10일 이탈리아 포미아 국제육상경기연맹 ATC 훈련센터에서의 전지훈련에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면서 아직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임은지를 지도하는 임성우 감독은 "결승에 가려면 4m50 정도는 넘어야 하는데 발목 부상으로 기술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해 결승 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큰 무대를 한 번 서 보는 것 자체로 은지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에서 가졌던 한 달간의 훈련이 임은지에겐 새로운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임은지는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와 이신바예바를 조련한 세계 육상계의 명장 페트로프와 체조담당 코치 빈첸소로부터 세밀한 지도를 받았다.

특히 임은지는 페트로프 코치로부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훌륭한 선수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임은지와 동행한 김세인 코치는 "나도 몰랐던 다양하고 체계적인 체력강화 훈련들을 소화했는데 은지의 상체가 많이 강화됐다"면서 "특히 정확한 동작을 강조하는 체조훈련이 인상적이었고, 대회 후 국내에서의 훈련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에 입성한 임은지는 "큰 부담도, 욕심도 없고 오로지 첫 바를 넘는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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