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근거 꿰맞춘 가덕 공기 연장안
대규모 국책사업인 가덕신공항 공사의 정부 입찰 조건을 무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거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시는 컨소시엄의 공사 연장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2029년 12월 개항 목표를 계속 유지하며 압박에 나섰다.29일 부산시는 전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부에 제출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안의 내용을 자체 파악한 결과 기본설계안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 연장안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현대건설 측은 기본설계안에서 정부가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을 어기고 108개월(9년)이 필요하다고 제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즉각 현대건설에 기본설계 보완과 함께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인 사유와 설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서 △매립 공사 전에 물막이 구조물(케이슨) 설치를 완료하고 △연약지반에 흙을 쌓아올려 지반을 다지는 공정에 대해 정부가 기본계획에서 설정한 기간보다 각각 7개월과 17개월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산출한 것으로 파악했다.문제는 현대건설이 지반을 다지는 공정에 17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기본설계 과정에서 공항 주요 시설이 포함되는 동측 부지에서는 추가 시추 조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추 조사는 토질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로, 정부는 기본계획에서 이미 동측 42공, 서측 10공, 중앙 7공의 시추 조사를 거쳐 지반을 다지는 관련 공정을 공사 기간에 반영했다.시 관계자는 “공항 시설이 몰려있는 동측 부지가 지반 성격 면에서도 해당 공정의 핵심인데, 여기에서 시추 조사도 하지 않고서 기본계획에 반영된 토질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해 17개월이나 더 필요하다는 전혀 다른 결론을 냈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서측 부지는 시추 조사를 했고, 동측은 조사를 계획했지만 어민들의 반발 때문에 하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케이슨 매립 공정에 대해서도 시는 케이슨 설치와 매립을 동시에 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사가 정부 입찰의 약속이나 설계와 시공을 일괄로 수행해 기술 경쟁을 촉진한다는 턴키 방식의 취지를 무시하고 수익성만을 고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84개월로 반영한 기본설계안을 보완해 내놓지 않는다면 재입찰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김도읍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요구한) 보완 내용과 전문가가 기술적으로 검토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항과 준공 일정이) 당초 약속대로 지켜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산시 관계자는 “2029년 12월 개항과 공사 기간 7년은 정부가 기술과 안전성 검토를 마치고 기본계획으로 고시한 국가의 약속”이라며 “정부는 한시도 지체 없이 신속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28일 월요일(음 4월 1일)
2025년 4월 28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4월1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친구와 선의로 경쟁하면 득이 되는 모양. 84년생 대박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질 듯. 72년생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뜻하던 상황이 이루어질 듯. 60년생 지나친 긴장감은 좋을 것 없으니 여유를 가지고. 48년생 타협을 잘하면 일의 성과도 클 듯. 36년생 요행을 바랬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도. 금전-X 애정-◎ 건강-○ 소 97년생 생활 속에서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신경 써야. 85년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 반전이 있을 수 있다. 73년생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니 아쉬워 말아야. 61년생 낯선 자는 경계하는 것이. 49년생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짜증내지 말 것. 37년생 평소 인심을 베푼 덕을 보게 된다.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하나라도 제대로 될지는 애매. 86년생 금전 지출은 있지만 친구와 우정이 우선. 74년생 큰돈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 62년생 일상의 피곤함과 스트레스에는 편안한 잠이 최고. 50년생 너무 권위적이면 역효과가 날 수도. 38년생 사소한 시비가 있을 수도. 마음을 여유롭게 하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여러 사람 만나러 다니느라 열심인 모양. 87년생 진행 중인 일에 희망이 보인다. 75년생 자신의 이름을 내세울 일이 생길 수도. 63년생 만족할 상황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흡한 대로 추진할 것. 51년생 지출이 생겨도 결과는 만족스러운 편. 39년생 계획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방향이 바뀔 수 있음을 미리 생각해야. 금전-△ 애정-◎ 건강-X 용 00년생 분수에 어긋나면 도리어 손해 보게 된다. 88년생 소비성 지출은 자제하고 꼭 필요한 곳만 써야. 76년생 형제나 친지간에 재물을 나눌 일이 있을 수도. 64년생 지금 주변에 잘해 두어야 뒷날에 덕 볼 일이. 52년생 야외로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겨 보는 것도. 40년생 체질이나 질병에 따른 식이 조절을 잘할 것.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윗사람에게 예의범절을 착실히 지킬 것. 89년생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이 가능할 수도. 77년생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때. 65년생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복잡한 일의 양상이. 53년생 포기라는 것이 주는 마음의 평화를 누려보는 것도 좋다. 41년생 건강 주의. 힘든 노동은 삼가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목표 달성을 위하여 장거리로 움직여 보는 운. 90년생 낙담하지 마라. 반전의 기회가 온다. 78년생 신호등에 걸린 차처럼 답답. 언젠가는 바뀌니 기다림이 상책. 66년생 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니 많이 베풀고 덕을 쌓아라. 54년생 작은 것은 먼저 양보하고 도와줄 필요가. 42년생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으로 믿을 것.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지루하고 재미없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91년생 하는 일의 절반은 직접 발품을 팔아서 얻는 모양. 79년생 겉모양은 화려하나 실속은 절반 정도. 67년생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격. 일의 마무리에 신경 쓰면서. 55년생 고집을 한풀 꺾으면 친화력은 훨씬 좋아질 듯. 43년생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날. 금전-X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성실하게 노력하고 만족하는 것이 최선. 92년생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겸손한 자세를. 80년생 자신감을 회복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하라. 68년생 주변 정리를 하고 새단장하면 기분도 좋아질 듯. 56년생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과의 심적 교류를 가지는 것이. 44년생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취미활동, 개인적인 관심사에 집중하여 본다. 93년생 일의 처음과 끝이 다를 수 있으니 최종 결정은 다음 기회로. 81년생 질질 끌지 말고 과감히 결정을 내리는 것이. 69년생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57년생 하나씩 일구어 가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45년생 욕심이 앞서지 않았는지 다시 살필 때.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질 것. 94년생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을 듯. 82년생 불행인 줄 알았던 일이 행복으로 전환되기도. 70년생 섣부른 결단을 피해야.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닐 수도. 58년생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면 고생할 수 있다. 46년생 구관이 명관이니 옛것을 그리워 하기도. 금전-○ 애정-X 건강-△ 돼지 95년생 꿈을 달성하기 위한 각오를 새로이 다져 본다. 83년생 일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둘 것. 하는 일의 결과도 좋은 편. 71년생 지출이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59년생 실리보다는 명분을 우선하여 처신하는 모양. 47년생 의외로 쉽고 수월하게 일이 해결될 수도. 35년생 더디더라도 해야 할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X
대법, 이재명 선거법 상고심 5월 1일 선고
대법원이 내달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대법원이 직접 형량을 결정하는 ‘파기자판’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 속, 대법의 ‘파기 환송’ 또는 ‘상고 기각’(무죄)의 선택지 중 어떤 판단이 나오든 6·3 대선판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은 내달 1일 오후 3시 대법정에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대법은 앞서 이 사건을 소부 배당 2시간 만에 전원합의체에 부치고, 곧바로 합의기일을 열면서 ‘이례적인 속도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법은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심리를 거쳤다. 이 후보는 2021년 대선 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이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무죄로 판단해 1심 재판부 의견을 뒤집었다. 대법 전합에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크게 세 가지다. △상고 기각에 따른 무죄 확정 △유죄 취지의 파기 환송 △파기 자판 등이다. 다만 대법의 파기 자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정치권과 법조계 해석이다.
북항 야구장 건립에 2000억 ‘통 큰 기부’
부산의 중견 건설 기업 회장이 북항 재개발 지역 내 야구장 건립에 2000억 원 기부를 약속했다. 공회전하고 있는 북항 랜드마크 개발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심이다. 자금 조달 문제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 있게 된 만큼, 북항 야구장 추진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은 29일 〈부산일보〉 취재진에게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장을 짓는 것만큼 확실하게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북항 야구장 건립이 추진되면 어떤 식으로든 2000억 원을 내놓겠다. 이 기부가 밀알이 돼 반드시 북항에 야구장이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향토 기업이 공공 프로젝트에 2000억 원 규모의 기부를 약속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부산에서는 롯데그룹이 영도대교 복원 사업에 1100억 원,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1000억 원 상당을 기부한 전례가 있다. 2000억 원은 대기업도 부담스러운 규모인 만큼, 정 회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야구장 건립이 실제 추진되면, 2000억 원 상당의 현금 지원 또는 무상 공사 등 어떤 방식이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구체적인 방식을 지금 정할 수 없지만, 야구장 건립에 가장 도움이 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북항 야구장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회장의 기부로 2000억 원을 확보하더라도, 야구장 건립을 위해선 여전히 상당한 재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땅값은 6000억 원이 넘는다. 사직구장 재건축 비용 3000여 억 원을 온전히 가져와도 부지 매입이 쉽지 않다. 부산시가 랜드마크 부지에 4조 원대의 국외 자본을 유치해 ‘영상문화 콤플렉스’를 추진하는 별도의 계획도 세웠지만 자금 조달 방안도 수립해야 하고, 관련 기관의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2000억 원 기부 약속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 검토를 시작하면, 현실화 방안을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형 공연장을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야구장을 설계하고, 호텔·레저·문화 시설을 함께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 상당한 투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장을 동력으로 삼아 단지 전체를 개발하는 안은 이미 국외에선 여러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북항은 부산의 심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북항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 못하고 있다”며 “북항이 살아야 부산이 도약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야구장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에 기부하는 거다”고 기부 약속의 취지를 설명했다.
국힘 최종 2인 김문수-한동훈 맞대결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탄핵 반대파’ 김문수 후보와 ‘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 후보는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2차 결과를 발표하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28일 진행된 당원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진행됐고, 김문수·한동훈·홍준표·안철수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는 경선에 함께 참여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인삿말과 함께 결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홍 후보와는 15대 국회 시절부터 오랜 인연이 있다”며 “그분의 꿈과 열정을 잘 알고 있고, 그 정신을 제 정치 여정에 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을 지닌 훌륭한 분으로, 앞으로도 협력하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미래가 밝은 정치인”이라며 “국민과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반드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홍준표 후보님을 직접 대화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더 일찍 뵀다면 ‘홍준표계’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기백 있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정치 경력이 길지만 열린 자세로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진심과 솔직함은 닮았다”며 “두 사람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2인 3각’으로 함께 뛰는 자세로 이재명 후보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서 죽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은 지역과의 약속, 현대건설 책임 있는 답 내야”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부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지역 사회 각계가 들끓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가덕신공항 개항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또 미뤄진다면 균형발전 차원의 지역 사업이 언제나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정부와 부산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을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차질없는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30일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약속,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시의회 건교위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무책임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정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사업 지연 논란을 불식시킬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청했다. 시의회 김재운 건교위원장은 “부산시의회는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위해 시민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건교위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한 뒤 곧바로 국회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현대건설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가덕신공항 등 부산의 역점 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부산시의회 글로벌거점도시 건설 특별위원회도 이번 사태를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점도시 건설 특위 위원장인 조상진 의원을 비롯한 위원들은 오는 5월 9일 가덕신공항 공기 연장과 관련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국회에서도 가덕신공항 공기 연장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성명을 내고 공사 기간을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이 아니라 108개월로 기본설계안을 최종 제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향해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 84개월을 명확히 인지하고 단독 입찰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 중 공사 기간에 대해 1개월 내에 기본설계를 보완할 것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이유 및 설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부의 보완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이 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부와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이 TF(태스크포스)를 즉시 가동하고, 분야별 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자문회의를 구성·운영해 차회 입찰 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며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프로젝트인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 가덕신공항건설공단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기본설계안에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을 2년 연장했다는 게 알려지자, 부산에서는 계약 위반이라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기가 빠듯하다면 당초 약속했던 기본설계안을 제출하고 추후 공기 연장을 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조건 자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2029년 말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 갈 뿐더러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정부와 부산시도 가덕신공항 사업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은 지역 사회와의 약속임과 동시에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항만-철도-공항 트라이포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해, 부산·울산·경남 중심으로 지방 소멸을 극복하자는 의미이다. 주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떠나지 않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 여건을 조성하자는 상징성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이 집약된 가덕신공항 개항을 명확한 설명도 없이 미룬다면,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사업은 언제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것이다. 부산 시민단체도 여야 대선주자에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의 소멸 위기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경까지 왔다”며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특별법까지 제정하고도 3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야 대선주자에게 “지역의 30년 숙원,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공약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탄’ 김문수-‘찬탄’ 한동훈 맞대결…‘단일화 적임 누구냐’도 변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마지막 관문은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대결로 결정됐다. 친윤(친윤석열)계인 ‘반탄파’ 김 후보와 비상계엄 반대 투표와 탄핵을 이끈 ‘찬탄파’ 한 후보 간 1대 1일 ‘진검 승부’다. 두 후보는 경선 내내 부딪혔던 계엄·탄핵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면서 공약, 도덕성, 본선 경쟁력 등을 두고 더욱 뚜렷해진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과의 ‘빅텐트’가 승리의 필수 요건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어느 후보가 단일화에 적임인지에 대한 지지층의 판단도 승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29일 발표된 2차 경선 결과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았던 사람은 한 후보였다. 경선 초반 다자구도에서 김 후보는 물론 홍준표 후보에 비해서도 지지율이 낮았지만, 결국 1차 컷오프에 이어 결선 진출권까지 따냈기 때문이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주류인 친윤계의 지원을 통해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왔다는 점에서 결선 진출이 유력시됐다. 경선 초기 탄핵 후폭풍 속에서 반탄 쪽으로 강하게 기울었던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본선 대결을 감안해 ‘중도 확장성’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는 한 후보 쪽으로 조금씩 기운 결과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오는 3일 전당대회 전까지 ‘이재명 불가론’을 앞세워 당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집권 전략과 정책·비전을 통한 중도층 민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선 탈락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 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가두면서 당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후보 측은 역시 경선에서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로 이동하면서 지지층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결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결선 구도를 기존 ‘찬탄 대 반탄’에서 ‘쇄신 대 구태’ 구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비상계엄 당시 내각의 일원이면서 계엄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김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계엄 세력’으로 묶여 중도층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지지세 확장을 위해 경선 탈락자인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 경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대식 백종헌 유상범 의원 등 홍 후보 캠프 핵심인사들은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적극성에서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공언해온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 측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식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도 제안한 상태다. 반면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결선 진출 직후 가진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인터뷰에서도 ‘원샷 경선’ 구상에 대해서는 “우리 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떨어진 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서 “제가 후보로 당선돼서, 저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이 출마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로의 ‘흡수’ 단일화를 상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김·한 후보가 맞붙는 3차 경선은 30일 토론회를 거쳐 5월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 및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치러진다. 같은 달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가 발표된다. 다만,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한 한 대행과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한동훈 "산은 부산 이전·글로벌법 관철… 전국에 5개 서울 만들 것" [한신협 대선주자 인터뷰]
국민의힘 6·3 대선 3차 경선에 진출한 한동훈 후보는“‘5대 메가폴리스’ 구축을 통해 진정한 지역균형발전과 분권을 이루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줄곧 “내가 계엄을 막았다”고 목소리 높여 온 한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비난에 대해 “의리는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에 지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경선 초기 ‘후순위’ 지지율에서 결선까지 진출한 한 후보는 “결국 (제 길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고,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마음들이 모이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87체제’의 문을 닫고 정치 교체, 세대교체를 포괄하는 ‘시대 교체’의 주인공은 한동훈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 후보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 후보 캠프에서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대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의 핵심 ‘키’로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을 들었다.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핵심은 제대로 된 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라며 “‘규제제로특구’를 도입해 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 등 국가전략 5대 산업분야 특화 도시를 선정해 규제를 완전히 철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세제로펀드는 규제제로특구 개발사업에 투자되는 펀드”라며 “규제제로특구와 조세제로펀드의 ‘제로-제로’ 정책으로 몰려들 민간자본을 마중물 삼아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 분야 산업을 키울 비수도권 도시를 선정, 규제를 전면 철폐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 지원으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지역을 ‘조개’로, 핵심 산업을 ‘진주’로 비유하며 “중앙정부는 진주를 만들 조개를 고르고, 그 조개에 핵을 삽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특히 “대표 시절 했던 지역 관련 공약들은 제가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 제정, 가덕신공항 2029년 적기 개항 등 부산 공약 관철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한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 배경으로 시대 교체를 꼽았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극단적 대립에 빠진 정치를 걱정하도록 만들어왔다”며 “시대 교체를 통해 그런 정치를 끝내고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겨냥하며 “정치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평화로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릴 수 있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배신자’ 비난에 대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역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에 일어난 그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냐”며 “저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야말로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 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며 그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당 일각의 한 대행, 이 후보와의 ‘원샷 경선’ 구상에 대해서는 “우리 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떨어진 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서 “제가 후보로 당선돼서, 저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개헌 구상에 대해서는 권력 분산과 극단적 대립 방지를 꼽았다. 한 후보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고, 국회는 상하 양원제를 도입해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 상하원 합계는 현재의 300명 의원 정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름 사람은 몰라도 제가 ‘임기 단축 개헌’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그걸 할 것으로 믿지 않겠느냐”고 실행 의지를 밝혔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본인이 시대 교체의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가 앞장서서 계엄을 막으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재명 전 대표는 숲에 숨어있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기는 선택은 한동훈이다. 국회, 대통령, 법원, 헌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사유화할 ‘가장 위험한 인물’ 이재명 전 대표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부산일보 곽진석·탁경륜 기자 kwak@busan.com
하루에만 3만여 명 '번호이동'… SKT 가입자 이탈 본격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SK텔레콤에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에만 3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부족으로 유심 교체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즉각 교체’가 가능한 ‘번호이동’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 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이날 SK텔레콤 신규 가입자가 8729명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입자 수가 2만 5403명 순감했다.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갈아탔다. 이날 KT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 1343명, LG유플러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1만 4753명이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SK텔레콤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하루 200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6일 1665명이 이탈한 이후 이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큰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통신사 변경이 해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통신사를 LG유플러스나 KT로 바꾸면 괜찮나”고 물었다. 이에 고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는 것도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를 바꿀 경우 해당 통신사의 유심으로 즉시 교체가 가능해 SK텔레콤 유심 교체 서비스처럼 대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다수 가입자가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으로 묶여 있는 상태여서 통신사 변경은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지적했고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정 할인에 대한 위약금은 통신사가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단말기 대금 등을 직접 지원한 데 따른 것이어서 면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뤄질 경우 경쟁 통신사로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하루에만 약 28만 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집계했다. SK텔레콤이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 유심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심 부족은 불가피한 상태다. 지난 2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만 432만 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 중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방식(유심 포맷)으로, 유심 교체를 하지 않고도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 포맷 기술 개발 전까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9일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5월 초까지 1500만 명 정도가 가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른 살의 BIFF, 경쟁 영화제로 새출발 나선다
“서른 살 BIFF, 아시아의 칸영화제로 도약을 꿈꾼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출범 30년 만에 경쟁 영화제로 변신을 선언했다. BIFF는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9월 개막하는 제30회 영화제부터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시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박광수 이사장을 비롯해 신임 정한석 집행위원장과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 부문은 14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게 된다. 경쟁 부문 수상작들에는 ‘부산 어워드’로 명명된 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은 최고상인 대상을 포함해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 걸쳐 시행된다.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룬 영화에 수여되는 대상작은 5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배우상은 남녀 배우에게 각각 수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예술공헌상은 연출과 연기 외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이를 선정해 수상한다. 영화제 측은 경쟁 부문은 기본적으로 세계 최초 상영(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IFF는 동남아 감독 중 유일하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에게 트로피 디자인을 의뢰했다. 아피찻퐁 감독은 설치미술가로도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BIFF가 경쟁 영화제로 변신하는 건 나름의 준비 과정을 거쳤고 성공에 대한 확신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박광수 이사장이 새로 임명된 후 경쟁 시스템 도입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고, 최근 집행위원장 자리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로 채워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과제를 실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BIFF의 경쟁 부문 도입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기본적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가 모두 경쟁 부문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위상 증대와 붐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대와 함께 유의점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부산대 영화연구소 서대정(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소장은 “경쟁 부문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해 공정성 시비가 없어야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없어야 브랜드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모험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아시아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는 측면에서 자칫 BIFF가 ‘아시아영화제’로 고착될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소장은 “BIFF가 그동안 비경쟁 영화제로 누린 이점도 분명히 있다”고 전제한 뒤 “아시아 단위 경쟁 부문은 한편으론 영화제 위상을 특정 지역으로 한계 짓는 측면이 있어 언젠가 전 세계로 개방하는 걸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이사장 역시 “글로벌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충분한 역량이 쌓이면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BIFF 초청작은 지난해 224편보다 10여 편 늘어난 240편 내외가 될 전망이다. 또 개막식과 폐막식 운영 방식을 바꿔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파과’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에게 기획·연출을 맡기기로 했다. BIFF는 이날 경쟁 체제 도입과 함께 기존 ‘뉴커런츠’와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을 각각 ‘비전-아시아’와 ‘비전-한국’으로 개편해 12편씩의 독립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밤새 영화를 즐기는 ‘미드나잇 패션’을 기존 2일에서 4일로 확대해 운영하고, 중단됐던 포럼비프를 재개하는 구상도 소개했다.
비상구 손잡이 커버 손댄 에어부산 탑승객 검거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남성이 비상구 손잡이 커버에 손을 대다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김해국제공항에서 중국 연길 조양천 국제공항으로 출발한 337편에 탑승하고 있던 남성이 비상구 손잡이 커버에 손을 대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이 비상구 손잡이 커버에 손을 댄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비상구 손잡이 커버는 승객이 비상구 손잡이를 직접 만져 개방하지 못하도록 비상구 손잡이에 덧씌워져 있다. 당시 비행기는 운항 중인 상태로 항공보안법상 승객은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 등의 조작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사건으로 해당 남성은 중국 공항에서 곧바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번호 이동’ 이탈 압력 커지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가능할까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번호 이동’을 통한 가입자 이탈 압박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개인정보 보호 대책으로 내놓은 ‘무료 유심 교체’가 유심 조기 소진 등으로 혼란을 이어가자 유심을 보유한 경쟁사로 옮기는 것이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규제 당국도 통신사 변경에 따른 위약금 문제에 대해 “(SK텔레콤이) 전향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유심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보유하고 있던 유심이 당일 오전에 바닥나면서 ‘조기 소진’을 이유로 교체 작업을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시작하기 전 100만 개 유심을 보유하고 있었다. 5월 말까지 500만 개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지만 2300만 가입자 가운데 절반만 유심 교체에 나서도 유심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일부 가입자들은 ‘번호 이동’을 통한 통신사 변경이 해답이라는 주장을 편다. 국회에서도 통신사 변경을 통한 보안 확보 언급이 나왔다.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통신사를 LG유플러스나 KT로 바꾸면 괜찮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는 것도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통신사를 바꿀 경우 해당 통신사의 유심으로 즉시 교체가 가능해 SK텔레콤 유심 교체 서비스처럼 대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다수 가입자가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으로 묶여 있는 상태여서 통신사 변경은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지적했고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정 할인에 대한 위약금은 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단말기 대금 등을 직접 지원한 데 따른 것이어서 면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뤄질 경우 경쟁 통신사로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피해 내용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가입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발생한 유출 사고 이후 10여 일이 지났지만 유출 피해자 규모나 유출 내용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SK텔레콤이 국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유출 정보는 최대 9.7기가바이트(GB) 분량에 달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유출 사고 당시 총 9.7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할 경우,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최 의원도 번호 이동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주장하면서 ‘유심카드 택배 운송’ 등으로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국민 불안이 큰 만큼 SK텔레콤은 하루빨리 더 많은 양의 유심을 확보해 유심카드 택배 운송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번호 이동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국회 청문회를 열고 SK텔레콤을 상대로 정보 유출 사고 원인과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동해선 도보 3분’ 동래구 문화·체육시설 건립 본격화
옛 동래구청 임시청사 부지에 추진되는 생활복합센터가 행안부 심사를 통과해 건립이 본격화된다. 생활복합센터에는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등이 5개 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인근에 지어질 국민체육센터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일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동래구 생활복합센터 건립 사업이 지난 3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 2단계를 통과했다. 중투심은 지자체가 사업이 시행되기 전 투입되는 재정이 계획적으로 운영되고 중복 투자되지 않도록 행안부가 심사하는 절차다. 이 사업에는 국·시비 약 87억 원을 포함해 470억여 원이 투입된다. 동래구 낙민동 옛 동래구청 임시청사 부지에 들어서는 생활복합센터에는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등 5개 문화 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 높이 건물 1개 동과 지하 주차장 70면이 조성된다. 동래구청은 올해 안에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임시청사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문화재 발굴 조사, 오염 토양 정화 등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생활복합센터는 당초 본관과 별관 2개 동으로 계획됐다. 본관에는 도서관 등 문화 시설이, 별관에는 체육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투심을 거치면서 1개 동으로 변경됐다. 인근에 동래구 제2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별도로 추진되면서 중복 시설이라는 지적이 따랐기 때문이다. 옛 동래구청 임시청사와 인접한 수민어울공원에 들어서는 동래구 제2국민체육센터도 최근 행안부 중투심을 통과했다. 수민어울공원 일부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국민체육센터에는 수영장, 헬스장 등 체육 시설이 운영된다. 국민체육센터는 올해 말 설계를 끝내고 내년에 착공, 202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402억여 원이 투입된다. 동래구청은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위해 지난해 부산시로부터 수민어울공원 부지 사용 권한을 얻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공모와 부산시 15분 도시 정책 과제에 선정돼 국·시비 90억 원도 확보했다. 두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는 동해선 동래역에서 도보로 3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와 학교 등에서 찾는 주민들의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생활복합센터와 국민체육센터가 많은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2인 발표… 최종 승자는 누구?
국민의힘이 29일 오후 2차 대선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2명이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28일 실시된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경선이 100% 국민 여론조사로 치러진 것과 달리, 2차 경선은 당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선 주자들은 투표 마지막 날까지 수도권과 충청 등 당원 비중이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2차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본선 후보로 곧바로 확정된다. 그러나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1·2위 간 결선 경선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3차 경선 진출자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치른 뒤, 다음 달 1∼2일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다.정치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김·한·홍 후보 중 2명이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가 향후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2차 경선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최종 50.93%로 집계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76만 5773명의 선거인단 중 39만 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모바일 투표율은 42.13%였으며, ARS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참고로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율이 63.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안일한 부산시·정부… 신공항 '적기 개항' 놓치나
부산시와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결국 비상식적인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동남권의 숙원인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정부가 민간 건설사에게 휘둘려 2029년 조기 개항 약속을 저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을 놓고 있었던 부산시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날 제출한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을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이 아니라 108개월로 제출한 것에 대해 기본설계 보완과 공사 기간을 변경한 구체적인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 TF를 즉시 가동하고 자문회의를 통해 다음 입찰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본설계 기간 중 자체 기술 검토와 전문가 자문으로 공사 기간의 적정성을 확인했던 부산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가덕신공항을 기다려왔던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전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부적격 처리하고 입찰 과정을 다시 진행할 경우 지금부터 최소 11개월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본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과 앞선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 84개월(7년)을 준수하더라도 준공은 그만큼 미뤄진다.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을 먼저 건립해 추진하기로 한 2029년 12월 조기 개항 일정도 함께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 제출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부처가 충분한 기술 검토를 통해 2029년 개항과 공사 기간 7년이라는 기준을 제시해놓고, 수의계약 대상 건설사의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총 15조 3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덕신공항의 ‘공기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공사 입찰 과정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유찰이 계속되자 입찰 조건을 바꿔 공사 기간을 당초 72개월(6년)에서 84개월(7년)으로 1년 연장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와 같은 입찰 공고 조건에 따라 수의계약에 참여하기로 해놓고 6개월 만에 엉뚱한 기본설계안을 내놓았다. 가덕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은 2023년 12월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명기된 정부의 약속이다. 국가적으로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축을 이끌기 위한 역점 정책이다. 사업 시행자 역할을 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또한 기본설계안이 제출되기 직전까지도 2029년 12월 개항 일정을 재확인했다. 부산시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덕신공항은 1992년 부산시 도시계획에 처음 반영되고 2002년 돗대산 민항기 추락 참사를 거치면서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추진됐다. 시가 지역의 기대를 제대로 반영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어렵게 얻은 2029년 개항 약속을 또다시 놓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를 비롯해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결국 최종 책임은 정부다. 정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을 바로잡아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라”면서 “부산시는 반드시 2029년 개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29일 화요일(음 4월 2일)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4월2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눈앞의 즐거움만 추구해선 안 된다. 84년생 내실을 다지고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하라. 72년생 확장하거나 벌이지 말고 하나씩 정리해 나갈 시기일 듯. 60년생 삶의 방향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내 안에서 구해볼 것. 48년생 포기할 때 다시 주어지는 행운을 맛보게 될 듯. 36년생 콩 한 쪽이라도 나누는 마음으로.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이상도 좋지만 실현 가능한 일만 꿈꾸는 것이. 85년생 힘들어도 더 큰 발전을 위한 과정이다. 73년생 놓치기 쉬운 세세한 부분을 잘 관찰하도록 하라. 61년생 이동하거나 변동을 주어야 길운이 온다. 49년생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당당히 받아들이면 의외로 수월. 37년생 갑갑하더라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임을 알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보도록. 86년생 현실과 부합된 꿈을 가지는 것이. 74년생 큰 변화를 바라나 서서히 바뀌어 가니 조급해 하지 말라. 62년생 주변과의 갈등이 있어도 양보하면 원만하게 넘어갈 듯. 50년생 사람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다스릴 것. 38년생 반복되던 생활패턴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실수를 통해 발전을 이루어가는 법이니 대범해질 필요도. 87년생 매너리즘에서 탈출하여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라. 75년생 금전적인 희생이 따르니 지출을 감안할 것. 63년생 옛 성인의 말씀에서 지혜를 구하라. 51년생 의외의 소득이나 작은 횡재수가 생길지도. 39년생 끼어들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사소한 다툼을 크게 키우지 말 것. 88년생 한 걸음 나아가는 기상이 펼쳐지니 기회를 놓치지 마라. 76년생 시도한 만큼 얻는 수확도 크니 욕심을 부려봐도 좋을 듯. 64년생 묵은 일 청산하고 새로운 움직임의 기운이. 52년생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 주어라. 40년생 소모적인 일을 주의하고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교제에도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보는 것이. 89년생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말고 미래만 생각하라. 77년생 해 오던 일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듯. 65년생 생활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아라. 53년생 마음을 비우고 다음 기회를 기다림이. 41년생 작은 일이지만 기쁨이 크다.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뜻한 바 일을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90년생 상황은 순조로우나 결실을 이루기에는 미흡. 78년생 운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몸을 움직여라. 66년생 내가 주도하기보다 주변 움직임에 따르면 순탄하게 흘러갈 듯. 54년생 기대치를 낮추면 별 어려움없는 하루가 될 듯. 42년생 가만히 있어도 식복 받을 복은 기대해 봐도.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오해하기 쉬우니 앞서가서 고민하지 마라. 91년생 독불장군식으로 행하지 말고 조화를 우선하라. 79년생 인간관계에 얽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 생길 듯. 67년생 힘든 일 끝에 좋은 일 있으니 조급한 마음을 내지 않아도. 55년생 주변 사람에게 속마음을 들킬지도. 43년생 방해물이 한꺼번에 사라지니 만사형통.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자신감을 가져라. 숨어 있는 재능을 발견하라. 92년생 이미지 만회하기에 좋은 시점이니 노력하라. 80년생 지루한 횡보 끝에 서서히 기미가 보일 듯. 68년생 상생해 갈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삼을 것. 56년생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44년생 무리한 활동은 건강에 해로우니 적당히.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이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은 되나 해야 할 일이 쌓일 듯. 93년생 노력에 대한 구체적 성과물이 드러나게 될 듯. 81년생 앞으로의 뚜렷한 방향 설정이 가능할 듯. 69년생 귀한 자리에 앉아 지휘권을 행사한다. 57년생 먼 곳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릴 듯. 45년생 상대를 과신하면 손해가 따르니 적당한 거리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능동적인 활동을 구하기보다 내부적 실력을 키워 나갈 것. 94년생 꿩 대신 닭이니 좌충우돌 끝에 이익이 있을 듯. 82년생 뜻하지 않은 변화의 기운이 있으나 결과는 나쁘지 않을 듯. 70년생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조언을 아끼지 말 것. 58년생 바깥 외출이나 일신의 이동수도 있을 듯. 46년생 평범하지만 행복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도. 83년생 생각만 복잡해지기 쉬우니 실행하는 힘을 키우도록. 71년생 앞선 노하우를 가진 그룹에게 자문을 구하면 될 듯. 59년생 짜증나더라도 마음을 넓게 가지는 것이 결국 이득이다. 47년생 섭섭한 마음일랑 다 잊고 미소를 지어 보아라. 35년생 경험자의 도움을 받음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부산진구도 동구도 ‘지반 침하’ 긴급 점검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이 교차하는 부산진구에서 하수관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에서의 잇따른 싱크홀 사고로 시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다른 지자체도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동구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 현장과 고속철도 부산역 승강장 등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하수관로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1983년 이후 매설된 직경 500mm 이상 관로 4.4km 구간으로 예산 2200만 원이 투입된다. 해당 관로는 도시철도 1호선 양정~범일역, 도시철도 2호선 개금~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구간을 따라 주변에 매설됐다. 이번 점검은 CCTV 장비를 활용해 내부 파손과 누수 여부 등 전반적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에 정기적으로 시행된 육안 조사나 GPR 탐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하부 공동(지면 아래 빈 공간)을 찾으려면 관로 내부를 직접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청은 다음 달 중순께 조사를 마친 뒤 분석 결과에 따라 상반기 내에 정비 계획을 수립한다. 점검 중 지반 침하 등 정비가 시급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즉시 보수하거나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구청이 하수관로 긴급 점검에 나선 건 지난 13~14일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연이어 터진 싱크홀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 해당 현장에서 확인된 지반 침하만 14차례였기에 별다른 대책도 없이 땅 위를 지나다녀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부산진구는 사고가 일어난 현장과 떨어져 있지만, 지반침해 발생 땐 특히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중앙·가야·전포대로 등 도심을 동서남북으로 잇는 주요 간선도로가 지나 차량 통행량이 많다. 간선도로를 따라 부산 최대 환승역인 서면역을 포함해 도시철도 1·2호선이 있고, 그 주변엔 하수관로가 놓여있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부산진구는 도시철도 노선을 따라 하수관로가 놓여 시민들의 발밑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긴급 조사를 통해 지반 침하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싱크홀 포비아’는 부산 전역으로 번진 모양새다. 지난 2월 7일 부산 동구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 현장에서도 지반 침하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고속철도 부산역에서도 승강장 지반이 갈라지고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났다.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부산의 관문’ 부산역과 인근 지하차도에서 지반 침하가 일어나자 지난 2월 26일 부산시는 긴급 조치와 안전 점검에 나섰고 27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해양수산부, 동구청 등과 함께 현장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부터 9월까지 부산역 승강장 침하 원인을 밝히고 보수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정밀진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선로 하부의 공동을 확인하기 위한 지반 탐사에 착수했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지하차도 공사가 부산역 등 주변 지역 침하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7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스포츠 복합 콤플렉스'로 1년 365일 수익 만든다 [꿈의 야구장, 북항으로]
부산 북항에 야구장을 짓자는 아이디어가 회자된 것은 공식적으로 20여 년 가까이 됐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간 권철현 국회의원은 ‘북항 재개발 지역 내 해변 야구장’을 공약으로 세웠다. 이후 몇 차례 진지한 검토가 있었지만, 비싼 건립비와 낮은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북항 야구장은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정설처럼 여겨졌다. 그사이 국외에선 돈 되는 야구장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고정된 시각 탓에 성공한 야구장 사례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도 나온다. ■야구장 변신이 곧 수익성 북항 야구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이다. 더욱이 국내 야구장은 지자체가 경비 대부분을 마련해 짓는 형태여서, 사업화가 더욱 어렵다. 자칫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외 야구장들은 다양한 용도를 추가하거나 복합 시설을 넣은 ‘스포츠 콤플렉스’ 형태로 수익성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일본의 지바현 ‘조조 마린 스타디움’이 대표적이다. 1990년에 지어질 당시부터 대형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인조 잔디를 깔아 무대 설치와 콘서트 관객 진입이 가능하며, 2018년엔 인조잔디를 교체해 내구성을 더 높이기도 했다. 그 덕에 매년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이 열리는 등 콘서트와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야구장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됐다. 2009년 개장한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는 야구장이지만, 비욘세·레이디 가가·방탄소년단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콘서트장으로 더 유명하다. 역시 처음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위해 설계됐다. 2020년 개장한 텍사스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 1998년 개장한 애리조나의 ‘체이스필드’ 등도 야구장이자 동시에 대형 콘서트장으로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일본의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도 콤플렉스 시설이다. 2023년 개장했는데 야구장 건물에 온천, 사우나, 호텔, 레스토랑, 키즈존 등이 들어있으며 외부 휴양 단지와도 연계돼 개발됐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다. 이 야구장은 2017년 ‘더 배터리 애틀랜타’라는 상업 지구와 함께 개발했다. 야구장, 콘서트장, 레스토랑, 호텔, 쇼핑몰, 오피스텔 등을 한 단지로 묶어 공공 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조성된 곳이다. 상업 지구의 파급 효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오며, 연간 시설 임대료 수입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시도되는 ‘야구장 콤플렉스’ 북항은 콤플렉스와 단지 개발 형태로 야구장을 짓기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야구장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으로 도시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 인구 유입이 쉽다는 게 특히 강점이다. 부산역과 부산여객터미널 등은 부산 외 지역 인파의 유입 통로가 될 수 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양 레저 등과의 연계도 용이하다. 야구장을 중심으로 호텔, 쇼핑, 문화, 레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바다가 보인다는 후광효과도 커 야구장과 결합하면, 일반 사무시설에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11만 3285㎡ 규모로, 일반적인 야구장 면적은 5만㎡ 안팎이다. 야구장 외 다양한 시설을 랜드마크 부지에 추가로 넣는 게 가능하다. 랜드마크 밖 재개발 지역에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시설들을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수익성이 보장되면, 다양한 시설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 야구장을 비롯한 단지 개발의 시동을 걸 수 있다. 부산시가 기존의 ‘영상문화 콤플렉스’를 위해 유치한 자본을 다시 끌어들이는 절충도 가능해진다. 부지 소유자인 부산항만공사(BPA)도 야구장의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업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BPA가 별도의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을 찾고 있는 만큼, 북항 야구장 건립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지를 어떤 식으로 매매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사업의 성사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야구장은 랜드마크 개발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충분히 검토해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나면, BPA가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순 투자 아닌 부산의 미래 위해 기부하는 것” [꿈의 야구장, 북항으로]
“야구장에 기부하는 게 아닙니다. 북항의 도약에, 부산의 미래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사진) 회장이 북항재개발 지역 내 야구장 건립에 2000억 원 상당의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이 기부를 “부산의 심장인 북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북항 야구장의 파급효과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금 북항 주변을 봐라. 도심 한편에, 이렇게 넓은 요충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잠재력은 충분하고, 넘친다. 야구장 건립이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누구보다 북항 재개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협성종합건업의 사옥은 동구 북항 인근에 있다. 협성마리나G7 등의 사업장들도 북항 재개발 지역에 있다. 그의 사무실 창밖 풍경은 북항 일대를 조망하는 것이다. “눈만 돌리면 북항 일대가 펼쳐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러니 틈만 나면 머릿속에 “북항이 잘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고민하고 검토해 보아도, 야구장만큼 확실한 대안이 없다고 한다. 정 회장은 “북항 랜드마크에 야구가 경기가 열리는 걸 상상해 보면, 행복해진다”며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몰려올 거다. 다른 구단 팬들도 기차 타고, 심지어 배 타고 국외 스포츠 팬들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영도까지 중부산 전체가 모두 들썩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2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결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항이 잘 돼야 부산이 도약할 수 있다. 부산을 살리는 건 지역의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항재개발로 부산을 도약시키는 게 결국 지금의 10대 청소년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북항 야구장 건립에 2000억 원을 기부하는 건 곧 부산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억 원을 확보해도 건설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 회장은 건설사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극복 가능하다”며 “야구장은 준공에 따른 결과가 확실하다. 다양한 용도로 야구장을 설계하고 파급효과까지 상품화하면,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랜드마크 부지를 활용하는 여러 다른 안들이 나왔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확실한 게 없다”며 관련 부처들이 야구장 건립을 다시 집중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2010년 협성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사재 100억 원을 시작으로 현금 600억 원과 부동산 200억 원 등 총 8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다양한 분야의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선, 국토부 조사단이 특별 점검한다
최근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지반 붕괴로 공사가 5년가량 지연되고 있는 부전마산복선전철에 대해 국토교통부 조사단이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예정된 전국 대형 굴착 공사장 98곳 특별 점검에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이 포함됐다. 이번 특별 점검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 경기 광명시 일직동 등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잇따르면서 국민 공포가 극에 달하자 계획됐다. 부산에 총 6곳을 특별 점검 대상으로 선정한 국토부는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상~하단선은 이달 두 차례 싱크홀을 비롯해 2023년부터 최근까지 14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상구청은 싱크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측구(도로 양옆 배수로) 퇴적물을 없애기 위해 사상~하단선 공사가 이뤄지는 새벽로 2.2km 구간에 준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은 2020년 터널 붕괴로 지반이 침하돼 5년째 복구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복구 공사가 마무리 중이나 남은 공사 과정에서도 지반 침하가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부산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거나 대규모 지반 침하가 발생한 대표적인 공사 현장에 특별 점검이 이뤄지는 셈이다. 특별 점검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담당한다.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지하안전협회 등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6~7명 정도의 조사단이 점검을 담당한다. 조사단은 두 곳 공사장을 찾아 지반 침하 현황부터 시공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지하 공사장에도 들어가 누수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 점검으로 문제가 발견되면, 강제성 있는 시정 요구가 뒤따른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제기한 시정 요구를 뒤따르지 않으면 최대 2000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 수 있기에 공사와 관련된 지자체나 담당 기관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까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더 이상의 싱크홀이나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에 목적이 있다”며 “다음 달 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국토교통부에 보고함과 동시에 관계 기관에게 지적 사항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대선후보, PK 표심이 가를 것”
국민의힘 3차 대선 경선 진출자가 결정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표심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K 지지층과 무당층 중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비율이 20%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29일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가나다순) 후보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PK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해 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11일 실시한 4월 2주 차(전국 18세 이상 1506명)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PK에서는 김 후보가 18.4%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달렸다. 이에 비해 한 후보는 10.3%였으며 2차 경선까지 경쟁을 펼친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각각 13.3%, 5.7%를 기록했다. 일주일 뒤인 16~18일 같은 기관의 3주 차(1504명)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부울경에서 17.9%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김 후보는 17.6%로 집계됐다. 이 시기 홍 후보는 14.8%로 뒤를 바짝 추격했으며 안 후보는 7.8%로 약진했다. 이번 3차 경선을 앞둔 23~25일 진행된 4주 차(1505명) 조사에서는 김 후보 다시 PK에서 21.8%를 기록하며 앞서나갔고 홍 후보가 20.1%, 한 후보가 17.8%로 뒤를 이었다. 안 후보는 5.7%였다. 이처럼 PK의 중도, 국민의힘 지지층 표심이 어느 한쪽에도 쏠리지 않으면서 2차와 마찬가지로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3차에서도 김문수, 한동훈 후보 중 누구의 승리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 기간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히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부울경 응답자 비율이 20%대를 꾸준히 넘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인 중 하나다. 2주 차에는 23.8%(지지 후보 없음 22.2%, 잘 모름 1.6%)에 불과했던 응답 유보 비율이 3주 차에는 26.6%(22.4% 4.2%)로 늘었으며, 마지막에는 27.5%(26.5% 1.0%)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응답 성향은 짧은 선거 기간이라는 이유로 후보들이 지지층과 무당층에 소구력 있는 유의미한 공약을 내놓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세부 지역 공약을 내놓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비전이라도 제시하는 이가 PK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K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이틀 뒤부터 투표가 시작되지만 그동안의 선거 기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은 있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지역별 당원 선거인단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당대회 기준 약 20%를 PK 지역에서 차지하는 만큼 PK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최종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다음 달 3일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여준 이어 강금실도 영입… 이재명 통합 선대위 박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하며 연일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작업에 집중하는 등 민주당은 이미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에 전날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데 이어 29일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냈던 강금실 전 장관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강 전 장관은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친노무현 인사로 일컬어진다. 2021년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의 참모를 지낸 윤 전 장관에 이어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강 전 장관까지 합류하면서 계파와 이념을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이다. 오는 30일 민주당 선대위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선대위 인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윤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강 전 장관의 선대위 합류도 공식화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다시 중용될 것으로 보이며,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합류할 전망이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역시 전면에 나서 이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도·보수 인사에 대한 영입도 본격화됐다. 바른정당 창립 멤버이자 친유승민계 좌장으로 알려진 권오을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민주당 경북도당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전환 중이다. 선대위 조직 공식 발표 하루 전부터 전환 선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압도적 승리를 통해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 후보도 참석해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함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마지막 거부권 행사하고 대선 나서는 한덕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이날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한 대행은 이번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선출하거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을 7일간 임명하지 않으면 임명된 것으로 간주하는 규정은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키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날 우려가 크다”며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대행은 이어 “이 개정안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통치구조와 권력분립의 기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현행 헌법 규정과 상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같은 헌법 훼손의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무위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한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행사한 8번째 거부권이다. 이날 국무회의는 한 대행이 주재하는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총리실의 핵심 참모들이 사퇴하는 등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한 대행은 이르면 30일, 늦어도 5월 3일 전으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한 대행이 출마하고, 5월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정치권 이목이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로 쏠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의 출마 임박 관측에 출마 자격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은 대선 출마 망상을 버리라”며 “대선에 출마할 자격과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행은 12·3 내란을 막지 않은 공범이자 위헌적 월권으로 윤석열을 비호한 내란 수괴 대행”이라며 “윤석열 정권 3년 실정과 경제 파탄의 장본인이자 퍼주기 협상의 대명사로 알려진 외교 통상 무능력자”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대행은 내란을 만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을 무시하고, 내란 세력에 퇴로를 열어주려 했던 명백한 방조자이자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통상협의와 관련해 “7월까지 숱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국회와 정치권의 협력도 절대 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다. 앞으로 미국과 호혜적인 통상 협의를 끌어낸다면 굳건한 한미동맹은 번영의 경제동맹으로 한층 더 성숙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역세권 활성화 민간 용도 변경 허용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방치된 부산 지역 역세권 일대를 복합 개발하기 위해 부산시가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부산형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에 나오는 중심지와 연계해 부산의 역세권 공간을 복합 개발하는 것이다. 시는 역세권 등 대상지가 사업 요건에 부합하면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허용해 용적률을 상향한다. 또 사업자가 업무시설이나 문화시설 등 시가 원하는 방향의 복합 용도시설을 도입하면 최대 용적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그동안 공공기여 협상형 지구단위계획 사업 외에는 민간 제안만으로 용도지역 변경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용도지역 변경이 가능해져 민간 건설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부산 전역의 역세권 132곳을 조사·분석해 역세권의 유형과 범위를 확정했다.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해 △상업·업무 거점 △산업·지역 거점 △주거 거점 △교외 근린 △신규 개설 등으로 구분한다. 시는 또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의 공간계획구조상 중심지인 ‘10-코어’와 연계해 역세권 개발을 유도한다. 기장, 해운대, 동래, 서면, 중앙, 덕천, 사상, 하단, 강서, 신공항이 10-코어로 분류되는 대상지다. 시는 역 연접부에 업무시설이나 관광숙박시설 등 복합용도를 도입하면 용도지역을 법적 상한 용적률인 1.2배까지 완화한다. 또 용도지역 변경으로 발생하는 토지 가치 상승분은 생활 사회기반시설(SOC)나 공공임대주택 등 공공기여시설을 설치하도록 한다. 시는 오는 6월부터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운용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과기부 장관 "SKT 유심 해킹 늑장 신고, 합당한 처벌 받을 것"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늑장 신고 의혹과 관련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SK텔레콤이 침해 사실을) 숨기려고 하다가 마지못해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의 질의에 “하루 정도 더 늦게 신고한 점은 거기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해킹을 인지한 뒤 하루 이상이 지난 시점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실을 신고했는데, 이를 두고 고의로 지연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현행법은 개인정보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24시간 안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유 장관은 “국민들에게 불안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소관 부처 장관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불법 복제 가능성은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방지 시스템을 통해서 접속 못 하도록 지금 모니터링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부정 가입할 수 있는 시도를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SK텔레콤 사고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유출 정보는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유심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SK텔레콤 관리용 정보 21종이었다. SK텔레콤 늑장 신고 의혹과 관련해선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 이틀 전에 해킹 공격 사실을 파악했고 신고일에 이미 개인정보 누출까지도 확인한 상태였지만 파일 유출 의심 정황이라고 축소 신고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이 해킹 신고 접수 당시 피해 지원 서비스, 후속 조치 지원,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 개인정보 제공,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 공유 시스템(C-TAS) 개인정보 제공 등을 비롯한 모든 당국 기술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이상 금융거래를 막기 위해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기능을 극대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최 의원은 KISA가 “현재 실효성을 검증 중이며 민간 기업이 개발한 기능이 모든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한다고 정부 입장에서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30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철쭉제 이틀 앞인데 꽃이... 합천·산청군 '비상'
강추위와 무더위가 오가는 4월 날씨에 개화율이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당장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경남 합천·산청군 황매산 철쭉제가 주인공인 철쭉 없이 막을 올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29일 합천·산청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쭉 개화율은 1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제 꽃봉오리가 뭉쳐 있는 정도다.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어야 할 군락지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이맘때 황매산 철쭉 개화율은 50% 안팎이었다. 앞선 2023년에는 60% 수준이었다. 당장 진분홍빛 철쭉을 보기 위해 황매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너무 낮은 개화율에 놀란 모습이다. 대구에서 온 김아영 씨는 “항상 이맘때 황매산을 찾는데 올해는 너무 철쭉이 안 피어서 깜짝 놀랐다. 사진 찍기도 애매하다. 미리 알아보고 와야 했는데 실수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철쭉 개화율이 뚝 떨어진 건 이상기후 탓이다. 이달 초만 해도 합천·산청군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보였고, 최고 기온은 20도에 육박했다. 일교차가 20도 이상을 웃돈 셈이다. 그렇다고 기온이 일정한 것도 아니었다. 낮 최고기온이 12도와 28도까지 널을 뛰며 오르내렸다. 여기에다 이달 황매산에는 3차례 이상 눈까지 내리며 개화 속도는 한참 늦어졌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난 14일에는 꽤 많은 눈이 내렸고 이후에도 싸라기눈이 내렸다. 4월치고는 이례적으로 영하권 날씨도 몇 차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절반 가까이 꽃이 피어야 하지만 올해는 유독 꽃이 피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철쭉 개화가 늦어지면서 전국 최대 규모 황매산 철쭉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황매산은 해발 800m 평전에 60만㎡ 규모 철쭉 군락지가 있다. 한국 3대 철쭉 명산에 꼽힌다. 황매산 평전은 1970년대 당시 목장으로 사용됐는데,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 치우면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다. 이후 주민들이 철쭉 군락지 보존을 위해 문화 행사를 개최하면서 철쭉제가 탄생했다. 또한, 황매산은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어 두 지자체에서 같은 기간 따로 철쭉제를 개최하는데, 두 곳 모두 합쳐 연간 70~8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 황매산 철쭉제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진다. 매년 4월 말 즈음 열리던 개막식을 봄꽃이 늦어지는 걸 감안해 일주일 늦췄는데 그런데도 꽃이 거의 피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황매산 철쭉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강풍과 함께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 축제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는데 이번에는 낮은 개화율에 발목이 잡혔다. 합천군과 산청군은 급한 대로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있지만 남은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산청군 관계자는 “당장 축제를 연기할 수도 없고 일단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관람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한계가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무료 체험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변덕 심한 날씨 탓에 철쭉제 이후 줄줄이 예정된 다른 봄꽃 축제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는 ‘영춘제’, 전남 보성군 ‘철쭉문화제’ 등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전국 곳곳에서 막바지 봄꽃 축제가 예정돼 있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가 예정된 만큼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다들 생각보다 더딘 개화 속도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100세대 중 2세대만 분양… 역대 최악 치닫는 부산 미분양
‘악성 미분양’으로 손꼽히는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올 초 16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이후 두 달 만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준공 승인이 났지만, 100여 세대 가운데 단 2세대만 분양이 됐을 정도로 미분양이 심각한 실정이다. 29일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438세대로 전월 대비 177세대 증가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2268세대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월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2261세대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두 달 만에 177세대나 늘어나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월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174세대로 1년 만에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5117세대로 전월보다 5.9% 늘었다. 2013년 8월(2만 6453세대)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부산을 지역별로 보면 사상구(105세대)와 부산진구(55세대), 금정구(38세대) 등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많이 늘었다. 수영구(-21세대)와 해운대구(-11세대)는 다소나마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부산의 전체 미분양 물량은 4489세대로 전월 대비 76세대 줄었으나 여전히 적잖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7월 5862세대로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이후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4000세대 중반으로 적신호가 켜져 있다. 올해 부산 지역 신축 아파트들의 청약 성적표는 처참한 지경이다. 올해 들어 경쟁률이 1 대 1을 넘긴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이달 초 1순위 분양한 신규 단지들은 0.2~0.3 대 1의 경쟁률로 분양 일정을 마감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앞당겼던 일부 단지들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이대로 분양하는 것이 맞느냐’며 고민에 빠졌다. 지역 건설업계는 지방을 대상으로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미분양 주택 세제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주택협회는 ‘주택 부문 정책과제’를 발간해 지난 28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 대선캠프와 국회, 정부 등에 이를 공식 건의했다. 협회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도심 주택 공급 강화를 위한 ‘주택정책처’ 설치, 정비사업 속도 제고, 민간 임대등록제 재도입, 선분양 제한 완화 등을 함께 요구했다. 부산시의회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부산에서 2년 이상 임대할 경우 사업 주체가 부담하는 원시 취득세의 25%를 추가로 감면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전용 면적 85㎡ 이하면서 취득 당시 가액 3억 원 이하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2년 이상 임대할 경우 사업 주체가 부담하는 원시 취득세의 25%를 추가 감면하자는 것이다. 다음 달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된다면 부산에서 원시 취득세는 종전 혜택을 포함해 최대 50% 경감될 수 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일반 미분양과 달리 공사비가 100% 투입된 상태라 투자금과 대출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어 훨씬 위험하다”며 “지역 건설업 사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서둘러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보험 사기 병원에… 법원 ‘범죄단체’ 첫 유죄 판단 [사건의 재구성]
은밀한 제안에 솔깃했다. ‘손님’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말이 그럴듯했다. 그는 “결제한 금액 일부를 소개비로 달라”고 했다. 2020년 12월 부산에서 의원을 연 뒤 그에게 ‘외부이사’ 직함을 줬다. 본격적인 ‘사업’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50대였던 의사 A 씨는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피부미용 시술뿐 아니라 모발 이식과 성형수술 등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40대 여성인 ‘외부이사’ B 씨가 데려온 환자들이 대상이었다. 손님이 끊이질 않자 A 씨는 환자 유치뿐 아니라 상담실장까지 맡길 ‘센터장’도 새롭게 고용했다. 2021년 8월 당시 30대 여성인 센터장 C 씨가 의원에 합류했다. 환자였던 50대 D 씨도 같은 역할을 할 직원으로 2022년 6월부터 근무하기 시작했다. A 씨는 B·C·D 씨에게 병원 수익으로 각각 수억 원을 소개비 등으로 지급했다. 피부미용 시술과 성형수술 등에 집중한 A 씨의 의원에는 특별한 ‘영업 비법’이 있었다. 환자들이 무좀 치료나 도수치료를 받았다는 허위 서류를 발급할 시스템을 갖춘 상태였다. 실비 보험을 받을 수 있게 진료기록부, 입퇴원 확인서, 진료비 영수증 등을 반복해서 꾸며냈다. 환자들에게 ‘도수+피부미용 패키지’를 권유하기도 했다. 일부만 진행한 도수치료 횟수를 부풀려 보험금 청구 서류를 발급해 줬다. 허위로 청구된 보험금은 상당한 규모였다. 의사 A 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환자 572명과 공모해 보험사들이 보험금 약 22억 2516만 원을 교부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외부이사 B 씨는 2023년 7월까지 환자 167명과 공모해 보험사들이 보험금 약 5억 7283만 원을 지급하게 했고, 센터장 C 씨는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환자 379명과 공모해 약 14억 306만 원을 주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D 씨도 환자들과 공모해 약 12억 5447만 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게 만들어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허위 보험금 청구를 위해 의원을 운영한 A 씨 일당을 ‘범죄단체’라고 판결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병원과 의원에는 국내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는데, 1심 법원도 조직적으로 병원을 설립해 범행을 저지른 범죄단체라고 인정하며 유죄 판결을 내린 셈이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범죄단체 활동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 씨에게 징역 5년, 외부이사 B 씨에게 징역 3년, 센터장 C 씨와 직원 D 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B 씨에게는 2억 7827만 원, C 씨에게 2억 1012만 원, D 씨에게 2억 3612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대구 함지산 산불, 23시간 만에 주불 진화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과 관련해 발화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29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5분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 헬기 53대, 진화 인력 1551명을 투입했다. 앞서 28일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분 능선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까지 23시간 동안 확산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인력 등을 대거 투입했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 100ha 이상, 평균 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은 28일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 오후 6시께는 해가 진 뒤 풍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연기가 순식간에 대구 시내 전역까지 퍼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퇴근하는 시민들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일부는 손수건을 물에 적셔 호흡기 주변을 가리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주불이 삼국시대 유적인 팔거산성을 지나치며 산림 당국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팔거산성과 인근 구암동 고분군 등에 대한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고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해공항 ‘한국 제2 허브’ 아닌 ‘진에어 제2 허브’ 될 판
정부와 산업은행의 부산 ‘세컨드 허브공항’ 구축 약속이 ‘진에어의 세컨드 허브’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은행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와 관련 ‘인천·김해 양대 허브’ 구축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경우 부산이 인천공항에 이은 대한민국의 제2허브공항이 아니라 특정 LCC의 두 번째 중심 공항에 그칠 전망이다. 산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대한항공 계열 통합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본사 부산 유치와 관련, 한진그룹에 3가지 방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전달한 방안은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 에어부산 존치,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다. 에어부산 존치나 분리 매각에 대해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직접 나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주장하던 부산시도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로 입장을 바꿨다. 산은은 LCC 3개사 통합 후 본사를 부산에 설치하는 방안과 관련, “인천·김해(가덕도 포함) 양대 허브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통합LCC가 인천공항을 모항(허브공항)으로 사용하면서 부산의 김해공항이나 가덕신공항을 두 번째 모항으로 운영하라는 제안이다. 부산이 ‘한국의 제2 허브’가 아니라 ‘진에어의 제2 허브’가 되는 셈이다. 이는 2020년 11월 정부와 산은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통합 방안을 발표하면서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주장이다. 당시 산은은 양사 통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LCC 3사의 단계적 통합으로 국내 LCC 시장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LCC가 지방공항을 모항으로 활용하면 지방에서도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국내 두 번째 허브공항이 만들어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산은은 당시 보도자료의 ‘세컨드 허브’ 표현을 통합LCC의 두 번째 모항으로 해석해 통합 진에어가 인천공항을 모항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항공업계에선 통합LCC의 두 번째 모항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항이란 해당 항공사 노선의 중심이 되면서 항공기 정비가 이뤄지는 공항을 말한다”면서 “모항이 2개인 항공사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도 이에 대해 “현재 국내 LCC는 모두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두 개 축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천·부산 양대 허브 전략에 대해 “사실상 에어부산의 현재 모습을 설명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는 본점 소재지가 각각 제주, 대구로 지방에 있지만 실질적인 허브 공항은 인천공항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항공기 정비 주요 기능을 인천공항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산은은 통합LCC 양대 허브 전략에 대해 “부산시의 요청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는 “통합LCC가 부산에서 적극적인 노선 확장에 나서 허브공항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세컨드 허브 구축’을 둘러싼 산은과 부산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 중심의 LCC 통합’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은 에어부산 흡수통합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세컨드 허브 구축이 사실상 ‘말장난’에 머물게 되면서 부산의 ‘지역거점 항공사 존치’ 요구도 같은 방식의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이 진에어에 에어부산 이름만 넣고 거점항공사를 존치시켰다고 주장할 가능성이다.
우주항공의날 기념식 놓고 사천시 집단 반발... 우주항공청 "재검토"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을 축하하기 위한 첫 기념식이 경기도 과천(부산일보 4월 17일 자 1면 등 보도)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남 사천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기념식 논란이 확산하자 우주항공청은 이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29일 사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전원은 이날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의 사천시 개최를 촉구했다. 김규헌 사천시의회 의장은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런 기념식이 엉뚱한 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되는 결정은 지역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천시의회는 기념식 사천 개최 당위성으로 역사성과 지역 균형발전, 국민 공감대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사천시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시작점인 만큼, 첫 번째 기념식을 통해 역사적 배경을 기려야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장은 “사천시는 물로켓 대회와 천체사진 전시 등 부대 행사를 준비하며 국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본 행사인 기념식까지 사천에서 열리면 국민들이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천시의회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의 면담을 신청하는 한편 30일부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주항공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전재석 시의회 부의장은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은 반드시 사천시에서 개최돼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장소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앞서 우주항공청 개청일인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우주항공청은 올해 초부터 기념식 장소 검토에 들어갔으며, 지난 3월께 국립과천과학관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과천과학관에 37억 원을 들여 누리호 실물 모형을 제작해 놓은 데다, 수도권과 가까워 대통령 권한대행 등 주요 인사 참석도 용이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첫 기념식이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에서 열리고, 정작 청사가 위치한 사천에서는 부대 행사만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1일 도청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 개청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경남에서 열리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경남도의회 역시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경남 개최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역시 지난 25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식 과천 개최에 대한 유감과 함께 장소 변경을 건의했다. 여기에 앞으로 사천시지도자회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반발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경남도와 사천시가 집단행동에 나서자 우주항공청은 한발 물러섰다. 시의회 기자회견 후 곧바로 우주항공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장소 등 제반 사항을 현재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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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여는 시] 현재는 이렇게 지나간다
[독자의 눈] 대형 싱크홀 발생, 근본 대책 절실해
[사설]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흔들려선 안 된다
[속보]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2인 선정
‘친한’ 초선이 ‘친윤’ 재선 직격… 장예찬 복당 내홍에 계파 갈등 수면 위?
부산 국민의힘의 내홍 기미가 심상치 않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초선이 재선 의원을 직격하면서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연욱(초선, 수영) 의원은 지난 25일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에서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끌려간 정동만 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정동만(재선, 기장) 의원을 뜬금없이 저격하고 나서면서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17일 국민의힘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장 전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 이 자리에 정연욱 의원을 전략공천한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이번에 복당을 신청하고 나선 것은 반명 빅텐트 구성을 위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차원의 독려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같이 전하며 “국민의힘은 오늘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 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동만 의원은 지난 24일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당의 지침을 공유하면서도 당협위원장 즉, 각 지역구 의원들의 의견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 복당 신청만 이뤄진 상황에서 정연욱 의원이 갑자기 정동만 의원을 저격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초선인 정연욱 의원이 본인보다 선수가 높은 정동만 의원을 겨냥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많다. 국회는 선수와 나이를 존중하는 관행이 있는 까닭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복당은 시당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도 이뤄지지만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한다는 사실은 정연욱 의원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동만 의원을 힐난하고 나선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으며 단순히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물밑에서만 감지돼 온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불편한 감정이 처음으로 표출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동만 의원은 부산 내 대표 친윤계로 원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박성민(울산 중) 의원과 가까운 관계다. 반면 정연욱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레이스 초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캠프에 합류하며 친한 인사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SKT, 유심 교체 서비스 개시…예약 시스템도 운영
SK텔레콤이 가입자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T월드’ 매장에서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만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이 100만 개 규모여서 ‘유심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다. SK텔레콤은 매장에서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24시 이전 SK텔레콤에 가입한 통신 고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서비스 시행 첫날인 28일부터 많은 가입자가 매장에 일시에 몰릴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은 웹페이지 주소(care.tworld.co.kr)나 검색 포털 사이트, T월드 홈페이지 내 초기 화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가입자가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하면 교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을 위한 본인 인증은 휴대폰 본인 인증을 통해 가능하며, 성명·주민등록번호 앞자리·보안문자 번호·가입자 전화번호 등에 대한 확인을 거쳐 이뤄진다. 유심 교체 현장에서는 신분증과 예약 확인 문자를 대조해 실물 유심 가입자 본인에게 새로운 유심을 전달한다. 교체 희망 매장은 신청 페이지에서 매장명이나 주소 검색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필터링을 선택하면 현재 신청 가능한 매장을 추려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매장을 검색할 때 해당 매장의 위치, 영업시간, 연락처 등도 제공된다. 예약 신청이 완료된 경우, 가입자가 방문을 신청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이후 방문 날짜, 매장명, 매장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가 별도로 발송된다. 교체 날짜 안내 문자는 예약 순서대로 고지된다.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대기 화면은 불법 유심 복제 범죄 예방에 필수적인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링크와도 연결된다. SK텔레콤은 여러 회선을 사용하는 가입자를 위해 본인 소유 회선 전체를 일괄 유심 변경 신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회선 가입자는 시스템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등 보유한 본인 명의 유심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유심 부족으로 교체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말까지 약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심 교체 수요가 초기에 몰릴 경우 유심 부족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기간에는 먼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초읽기'…5월 최종계약 유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참여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이 다음 달 체결될 전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리면서, 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마지막 걸림돌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한수원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를 신청했고, 항소까지 진행하면서 팀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체코 당국이 최근 EDF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면서 계약 체결을 보류했던 임시 조치도 해제됐다. 2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 측 발주처인 EDU II는 5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서 작업은 완료가 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사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계약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전통적 원전 강국들이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이룬 첫 수출 사례로, 팀코리아는 사실상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국내 원전 산업계에도 활력이 돌 전망이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한수원과 체코 측의 최종 계약 금액은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지만, 체코 정부가 밝힌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 코루나(약 26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두코바니 원전 계약과 함께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이 확정될 경우, 한수원이 테멜린 원전 2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한 총 4기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두코바니 5·6호기에 더해 테멜린 원전 2기 계획까지 확정되면 총 '26조 원+알파'의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한·미 양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합을 맞춰 프랑스가 전통 강자인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2년여간 끌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팀코리아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 기자재를 구매·도입한 바 있다.
"미처 못 봤다" 사실혼 관계 여성 트럭으로 치어 숨지게 한 50대
이혼했으나 함께 거주하는 사실혼 관계 여성이 남성의 25t 트럭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전주덕진경찰서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도로에서 25t 트럭을 몰다 사실혼 관계인 50대 여성 B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A 씨를 붙잡았으며, 경찰 조사에서 그는 "B 씨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혼했으나 함께 사는 사실혼 관계이며 당시 팔복동에 같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나 2차 피해 등이 예상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우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진흥원, ‘SKT 해킹시점’ 석연찮은 수정…봐주기·늑장대응 논란
SK텔레콤(SKT)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법정 시한을 넘겨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신고를 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KISA는 또 해킹 파악 이틀 만에 이뤄진 SK텔레콤 신고 뒤 관련 자료 보전 요구와 현장 조사를 하루가 지나서야 실시한 것으로 파악돼 늑장 대응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KISA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에게 제출한 'SKT 해킹 사건 경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해킹 피해 사실을 신고한 시점은 지난 20일 오후 4시 46분이고 사건 인지 시점은 이보다 약 한 시간 앞선 오후 3시 30분으로 기록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에 의도치 않게 사내 시스템 내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고 체계를 통해 내부에 공유했다. 이렇듯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KISA는 이를 20일 오후 3시 30분이라고 40시간 지난 시점으로 기록한 것이다. KISA는 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해킹 신고 관련 인터뷰 과정에서 사건 인지 시간에 대한 설명 후 SKT에서 인지 시간을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SK텔레콤은 사건 인지 시점을 18일 밤으로 정상 신고했고 이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KISA 측은 "SK텔레콤의 해킹 신고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회사 보안 책임자가 신고하자고 결정한 시점’을 사고 인지 시점으로 보고 사건 접수 실무자가 시간을 정정한 것"이라며 "일종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SK텔레콤이 18일 밤 해킹을 인지하고 상부 보고한 것이 명백한 데도 ‘책임자가 신고를 결정한 시점’이 사고 시점이라며 고쳐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SK텔레콤이 침해사고 발생 시 이를 알게 된 때부터 24시간 이내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자 알아서 무마해주려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이어 “KISA가 사건 접수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행위를 한 것뿐 아니라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탈취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더딘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KISA가 SK텔레콤에 침해 사고 확인을 위한 자료 보전 및 문서 제출을 공문으로 요청한 시점은 21일 오후 2시 6분으로 신고 접수 21시간여가 지나고 나서였다. 현장 상황 파악과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KISA가 전문가를 파견한 것은 이보다 6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8시로 신고 접수 28시간 만이었다. 이마저도 실제 서버 해킹이 일어난 분당 센터가 아닌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였는데, KISA는 원격으로도 상황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KISA는 침해 사고 발생 시 즉시 출동·대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입자 2300만 명이 '디지털 신분증' 역할을 하는 유심 정보 유출로 불안해하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응으로서 신속하고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관 합동조사단이 사건 인지 시점 기록이 바뀐 부분이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힘 2차 경선… 29일 ‘2강’ 압축
국민의힘이 27일 6·3 대선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릴 투표를 시작했다.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투표를 거쳐 29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를 진행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경선 없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된다. 국민의힘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28일까지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진행한다. 이번 이틀간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받는 후보가 나오면 그는 곧바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으로 이어진다. 29일에 현재 4명의 경선 후보(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중 2명이 탈락하거나, 과반 득표 여부에 따라 4명 중 1명이 최종 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이날 막판 표심 견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과 회동을 가진 뒤 인천 중구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다. 한동훈 후보는 인천시당 시·구의원, 당원 간담회, 서울 지역 광역 기초 간담회, 경기도의원 간담회를 차례로 가지면서 당내 인사 접촉면을 최대치로 늘렸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당원 비중이 높은 부산을 찾았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상상마당에서 현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을 만났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 결과를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보들 모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들은 최근 나란히 한 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단일화 국면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어린이날엔 신비아파트 노래 따라 부르고 춤 실력도 뽐내자
부산의 대표적인 어린이날 행사인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52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이번 행사에는 야외 공연을 포함해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일보사,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영화의전당이 함께 주최하는 ‘제52회 어린이날 큰잔치’가 다음 달 5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어린이날 큰잔치는 지역 최대 규모의 어린이날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의 부울경 어린이가 찾아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낸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경찰청 등 유관 기관도 행사에 동참한다. 올해 주제는 ‘어린이가 행복한 마을, 함께 만드는 내일’이다. 어린이들이 알록달록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52주년을 맞아 팬미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상징하는 새 물개 캐릭터 ‘맘바’가 첫 생일을 맞는 만큼 더욱 다양한 이벤트로 꾸려질 예정이다. 맘바의 첫 생일잔치에 어린이 친구들을 초대한다는 콘셉트이다. 행사장 곳곳에 꾸려진 스탬프존에서는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면 맘바 도장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내용에 따라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구독자 440만 명을 보유한 어린이 인기 유튜버 ‘옐언니’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음 달 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야외광장 메인무대에서 ‘옐언니와 함께하는 맘바 생일잔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대표곡을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특별 공연도 열린다. ‘신비아파트 싱어롱쇼’가 영화의전당에서 2차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만난다. 아이들만을 위한 댄스 파티도 펼쳐진다. 어린이는 케이팝(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숨겨둔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다.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케이팝 음악에 맞춰 댄스 경연이 진행되고 예선과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다.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맘바 운동회, 이색직업 체험전, 글로벌 어린이 페어 등이다. 글로벌 어린이 페어에서는 세계 전통의상을 입고 악기와 놀이, 문화 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리사이클 만들기 체험존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드게임 체험존, 4컷 만화 콘테스트,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참여·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국힘 ‘최후 2인’ 발표 D-1… 3강 김·한·홍 ‘접전’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2차 경선 결과를 29일 발표한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간 3강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최종 진출자 2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대선 경선 최종 후보 2인을 발표한다. 2차 경선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결선 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후보 간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인 만큼 결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3강 구도를 굳혔다. 앞선 1차 경선에서도 김·한·홍 후보가 일찌감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4강 마지막 티켓을 놓고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경쟁이 주목받았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가 나 후보를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적용 결과, 김·한·홍 후보가 각각 22%로 동률을 이뤘고, 안 후보는 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에서는 김 후보가 32.7%, 한 후보가 23%, 홍 후보가 22.7%, 안 후보가 6.5%를 기록했다. 각 후보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포함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문수 후보는 가장 먼저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등과 함께 교황을 뽑듯이 ‘콘클라베’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도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다시 단일화를 해서 원샷 경선을 하면 된다”며 “한덕수 파고를 넘어서야지 선거에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라며 빅텐트 구상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동훈 후보는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통합할 것”이라고 밝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응답률은 20.5%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은 7.3%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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