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빨간날 대박] 다음 연휴엔 뭐 할까? 생각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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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대학생활을 뜻깊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김애정(22·여·부경대 국제지역학부 4학년) 씨. 달력을 보며 연휴 계획을 한창 고민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연휴로 몸과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다. 특히 빨간날로 아름답게 물든 2월과 5월, 9월, 10월만 떠올리면 안 풀리는 일도 잘될 것만 같다. 하지만 별다른 계획 없이 징검다리 연휴를 보냈다간 의미 없는 1년을 보내는 불상사를 맞게 될 터. 알차고 행복한 연휴 만들기, 어디 방법이 없을까.


2월

설 연휴 최장 9일~ 기회는 바로 이때!

싱글들에게 2월 설날은 천국과도 같다.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을 휴가 내면 최장 9일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를 놓쳐 친척들의 질문 세례 위험에 노출된 싱글들이라면 여행가방을 싸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이참에 해외 여행 한 번 질러보는 거다.

나사투어 서랑선 대표는 따뜻한 남쪽 나라 호주에서의 겨울나기를 제안했다. 서호주는 세련된 도시와 거친 야생이 공존하는 가장 호주스러운 곳. 호주인들 사이에서도 꼭 가고 싶은 곳으로 꼽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다니엘 헤니의 광고에 힘입어 몸값 수직 상승 중이다. 주도 퍼스와 로트네스트 섬, 피너클스가 있는 남붕국립공원 등은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다행히 부산에서는 홍콩을 거쳐 퍼스로 가는 노선이 있다. 서 대표는 "서호주 일정을 마친 뒤 1~2일간 홍콩에서 여유를 즐기면 완벽한 설 연휴가 될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시골과 친적집들을 순회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장거리 여행은 그림의 떡. 대신 설날 전후로 당일치기 체험이나 1박 2일 단거리 여행을 통해 마음에 여유를 채워넣을 수 있다.

부산 을숙도는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고, 인근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도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조류독감(AI)의 우려로 각종 철새탐조체험 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에코센터 전시교육팀(051-209-2051~6)으로 사전 문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경남 거창군 서변마을도 체험학습 하기 좋은 곳. 특히 겨울철의 경우 딸기따기 체험이 가능하며, 천연염색 및 짚풀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홈페이지(http://seobyeon.invil.org)나 전화(055-940-3951)로 문의 및 신청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아이가 다닐 학교를 미리 방문하고, 운동장을 거닐며 학교 주변을 탐방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방학과 3·1절을 이용해도 좋다. 직장맘 김지혜(37) 씨도 "새로운 환경에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1절 전 하루 정도 휴가를 내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징검다리 휴일 이보다 좋을 수 없다

5월 연휴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화요일(어린이날)과 목요일(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이어서 휴가를 내면 최장 6일 정도를 쉴 수 있는 것.

연초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면 다이어트에 재도전할 수 있다. 차도녀·차도남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

본 기자 역시 오랜 경험을 토대로 아예 5월 다이어트를 계획했다. 이번에는 성공 예감이 든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설마 또 실패할까 싶은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온 마음이 푸근하다.

최근에는 몸 속 독소를 빼내 체질 개선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 비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방 다이어트나 유기농 해독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가 대표적.

특히 디톡스 다이어트는 미국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성공했다고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3~14일간 최소한의 재료만을 섭취, 신체의 자체 해독 기능을 회복하는 건강요법인 디톡스 다이어트는 체내에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은 몸 밖으로 배출, 해독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단, 디톡스에 돌입하기 전 절식 과정을 거치고, 디톡스가 끝난 뒤에는 염분을 제거한 음식을 먹어 서서히 회복하는 것이 필수다.

징검다리 연휴를 국내에서 보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이들과 교류하고 싶다면 이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열리는 파티에 주목해 볼 것. 유학생들이 많은 대학교의 경우 학교 홈피 등에 파티 관련 게시글이 많이 뜬다. 이들과 함께 학창시절을 공유하는 것도 꽤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가족이나 커플들에게는 봄맞이 근교 나들이가 어울린다. 인터넷 블로그 '산들학교(http://kr.blog.yahoo.com/ysjang12)' 운영자 장유성(54) 씨는 살아있는 조선시대 건축물들의 전시장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을 추천했다.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전통마을인 양동마을에서는 전통음식 만들기와 전통예절, 제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조상들의 삶을 되새길 수 있다. 전통가옥에서 숙식도 가능하단다. 홈페이지(http://yangdong.invil.org) 등을 통한 사전 문의 및 신청(011-9360-4423)이 필수.



9월

보름달 둥글~ 추석 아쉽지만 짧고 굵게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 포함해 4일뿐이어서 한참 아쉽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명절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 가기 전 뱀주사위놀이와 부루마블게임, 윷놀이 등 착한 가격에 즐기기도 쉬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아이템들을 챙겨놓으면 마음 든든하다.

추석을 맞아 다함께 전래놀이를 하는 것도 의미깊다. 장유성 씨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경남 함양군 안의면 전래놀이 체험공방에 들러보라고 권했다. 전래놀이 체험공방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래놀이와 물래방아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놀이 백가지'의 저자 이철수 선생이 함께한다. 문의 및 신청 055-962-0381. 010-2590-0371.

거가대교 개통으로 시간이 크게 절약되면서 경남 거제도 나들이도 한결 손쉬워졌다. 대륙항공 장순복 대표는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해 1박 2일 촬영지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 각종 야생화와 희귀식물이 어우러진 산방산 비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명절이 부담스러운 싱글들이라면 과감하게 2~3일 정도의 휴가를 더 보태 미국 뉴욕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즐기고, 세계 최고의 재즈 카페로 불리는 블루노트에서 재즈를 감상하며 뉴욕의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서랑선 대표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구겐하임 박물관은 하루를 꼬박 할애해도 다 못볼 정도라고 감탄했다. 브롱크스 동물원과 센트럴파크도 뉴욕의 가을을 눈부시게 만들어주는 곳 중의 하나. 부산에서는 도쿄를 거쳐 뉴욕으로 가는 노선이 마련돼 있다.

학창시절 봉사활동을 제대로 못해 봤다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야학이나 공부방에서 자원봉사를 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부산지역 일부 대학교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제도를 도입해 학습을 도와주기도 한다. 복지관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저소득층과 홀로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돼 있어 각 기관들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이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

마지막 황금연휴 아쉬움을 불태워라

독서의 계절을 맞아 평소 도서관을 돌같이 보던 사람이라면 도서관 투어가 꽤 신선할 듯.

'김성종 추리문학관'(부산 해운대구 중동, 051-743-0480)이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점 '인디고 서원'(부산 수영구 남천동, 051-628-2897)은 주변에 관광지가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파피루스 아침독서회(http://cafe.daum.net/papyrus2005)와 같은 독서 클럽에 가입해 삶의 지식을 쌓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박물관 탐사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국내 최초 해양종합 전문전시관인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부산 동래구 온천동, 051-553-4944)이나 부산의 근대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근대역사관'(부산 중구 대청동, 051-253-3845~6), 조선시대 유물이 오롯이 담긴 '부산포 민속박물관'(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051-803-4300), 2만 점에 달하는 유물 관람과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추억의 민속박물관'(경남 김해시 한림면, 055-345-7736)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부산박물관'(부산 남구 대연동, 051-610-7111)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경남 김해시 진례면, 055-340-7000) 등이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인 만큼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단풍놀이를 떠나며 올해 마지막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도 좋다.

인터넷 블로그 '이 여자가 사는 법(blog.naver.com/capzzang70)' 운영자 장은숙(40) 씨는 에코 테마파크인 대구 허브힐즈가 마음에 들었다고 귀띔했다. 8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허브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데다가 메타세쿼이아 길과 피톤치드 광장, 홍단풍길이 있어 연인들과 신혼부부들의 데이트코스로 그만이라고. 허브꽃심기와 목공예 DIY, 천연비누만들기 등 체험장이 마련돼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와 함께 목화솜이 만개하는 시기여서 경남 산청군 목면 시배유지(055-973-2445)와 전시관에 들른 뒤 남사예담촌(http://yedam.go2vil.org)에서 전통가옥체험을 하는 것도 마지막 휴일의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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