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섯 빛깔 해수욕장, 내 스타일 찾아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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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인기 해수욕장답게 '사람 반, 물 반'인 해운대해수욕장.

남들 다 가는 휴가, 어디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멀리서 친구가 부산에 피서를 오겠답니다. 수준급 해수욕장이 많은 복받은 동네에 사는 걸 감사하라네요. 잊고 살았죠? 시간, 돈 덜 들이고도 갈 수 있는 피서지가 우리 곁에 널렸다는걸. 

해수욕장별 즐길거리와 올해 특히 관심을 두고 볼 것들을 소개합니다. 잠깐 그 전에 '당신에게 맞는 해수욕장 찾기 YES or NO' 참여를 권합니다. 뭐 재미로 하는 거니까 너무 과신하시지는 마시고요.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좌절하실 필요도 없어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쭈욱~ 계속하시면 되니까요.


● 해운대 해수욕장-다 가지려는 당신은 욕심쟁이!

갖가지 장점들을 다 갖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해수욕장이자 부산에서 가장 '물'좋은 해수욕장. 웬만한 비키니와 '식스팩'으로는 눈길 한번 붙들기 힘든 해수욕장이니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올해부터는 장애인, 덤으로 '뾰족구두족'들도 즐길 수 있는 해변접근로, 일명 '사랑의 해변로'가 백사장을 지나 물가까지 연결된다.

해수욕장 인근 모텔과 해수욕장 샤워시설에 설치돼 있는 3가지 향 비타민 샤워기(각각 100여 대, 40여 대)는 '뷰티족'들을 위한 또다른 선물. 샤워기에서 나오는 노란색 물을 보고 기겁하고 도망나오는 일이 없기를. 인근 동백섬과 문탠로드(달맞이언덕) 산책, 아쿠아리움 코스는 연인, 가족 단위 피서객 모두에게 건강과 교육적 효과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코스. 송림공원 근처 이파란산책로 또한 해수욕에 지친 몸을 이완시켜줄 것이다. 아이를 데려갔다면 미아방지용 전자팔찌도 무료 대여하도록.


● 광안리 해수욕장-문화적 욕구는 휴가철에도 쭈욱~

바다빛미술관과 테라스가 있는 카페, 호프 등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밤'의 해수욕장. 특히 올해부터는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주말 차없는 거리(언양불고기 삼거리~만남의 광장, 토·일 오후 9시~다음날 오전 1시)에서 카페 파라솔을 접고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춤, 연극, 색소폰 연주, 판토마임 등. 또 이달 20일부터는 카약, 카누, 드래곤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 시설도 운영된다고 하니 초보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 낮보다 밤이 자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해수욕장. 180도로 오르내리는 광안랜드의 '아찔' 바이킹은 덤.

● 임랑·일광 해수욕장-고독을 즐기는 당신은 자유주의자!

백사장은 그리 넓지 않지만 친구, 가족 단위로 모여 백사장에 텐트까지 칠 수 있는 여유가 되는 곳. 인근 민박집에서는 비싸지 않은 민박비로 조그만 어촌 마을에서의 한때를 즐길 수 있으므로 가족 단위 피서객, 비교적 한적한 바캉스를 원하는 피서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해수욕장.

● 다대포 해수욕장-당신은 동심을 잃지 않는 개구쟁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분수로 인정받아 기네스에 등재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있는 곳. 내뿜는 물보라와 시원한 음악이 더위를 날려준다. 화려한 음악분수 공연 뒤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직접 맞을 수 있는 체험분수도 20분간 펼쳐지니 동심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는 필수. 바다 짠물로 하는 고전적 물놀이에 질린 분들에게 추천. 낮 공연은 오후 2, 3, 4시, 일몰 공연은 오후 7시 10분, 밤 공연은 오후 8시(주말은 오후 8, 9시). 매주 토·일요일 오후 6시에는 분수대 광장에서 재즈, 클래식, 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워터-락 콘서트'도 열리니 음악과 춤에 굶주리신 분들은 다대포로 고고!

● 송정 해수욕장-당신은 로맨티스트!

북적이지 않는 해수욕장에서의 즐거운 한 때, '길거리아' 카페에서의 차 한 잔, 새벽녘 횟집에서의 소주 한 잔과 배달해 먹은 치킨, 죽도공원에서의 비밀데이트가 조합을 이뤄 알싸한 추억을 만들어내는 곳. 그런 추억이 없다면 한번쯤 만들어볼 만한 장소. 고전적인 대학생 MT 여행지여서 언제든 한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해수욕장 근처에도 먹을거리가 넘쳐나지만 도로를 따라 기장 쪽으로 조금만 가면 맛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해변가 장난감 박물관인 '토이뮤지엄'도 자녀들과 들러볼 만. 입장료 어른 6천 원, 어린이 8천 원.

● 송도 해수욕장-당신은 실속파!

해수욕장과 연결된 암남공원 해안산책로에서 삼림욕도 즐기고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실속형 해수욕장. 게다가 지난 1일부터는 음악분수(오후 8시 30분, 9시 30분)도 가동을 시작해 아이, 어른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업그레이드. 한층 더 넓어진 모래사장과 녹지는 1960~80년대 해수욕장의 영화를 다시 느끼게 해준다. 1960~80년대식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해수욕장. 마음만 먹으면 인근에 새로 들어선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자갈치 시장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지루할 틈 없는, '본전 뽑는' 해수욕장. 부산에서 유일하게 올해부터 장애인 전용 유영구역도 설치해둔 곳.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사진=부산일보DB, 수영구청·기장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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