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와이브로 없는 '반쪽짜리 U-시티'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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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서 손쉽게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는 2006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그야말로 '그림 속의 떡'에 불과하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면서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특히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초고속 정보통신 행정망을 제대로 갖춘 부산시로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부산은 시청과 16개 구·군 및 220개 읍·면·동 사무소를 비롯한 24개 사업소, 16개 보건소, 11개 소방관서 등 모든 행정기관이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환경 오염, 자연 재해, 교통 및 관광, 의료, 항만·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무려 892억원을 들여 41건의 유비쿼터스 도시( U-시티 부산) 구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정 정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부산시가 반쪽짜리 유비쿼터스 도시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와이브로망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현재 KT나 SK텔레콤과 같은 와이브로망 구축 사업자들이 일부 대학에만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을 뿐 시 전역 확대는 계속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은 전국 최대의 항만·물류도시이자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와이브로망이 활용될 분야가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민간 사업자들 역시 투자비 부담 등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역 간의 정보통신 인프라 격차 해소차원에서 와이브로 확대에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부산시도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와이브로망 조기구축을 촉구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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