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돕기 모금함 곳곳서 도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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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지진과 쓰나미 이재민을 돕기 위한 모금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0,21일 이틀간 일본의 주요 신문에는 모금함 절도사건이 약 7건 정도 보도됐으며, 일부 범인들은 경찰에서 "생활비에 쓰려고" "유흥비가 필요해서"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0일 후쿠오카 시 조난 구에 있는 쇠고기 덮밥집에서는 이날 밤 점포 내에 두었던 의연금 모금함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젊은 남자 한 명이 점포에 들어와 계산대 근처에 놓여있던 플라스틱제 모금함을 훔쳐 도주했다. 점원이 그를 쫓았지만 젊은 남자는 점포 밖에서 대기하던 검은 색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달아났다. 후쿠오카 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노가타 시에 있는 도렌지라는 사찰에서 모금함이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후쿠야마 시 다카오카경찰서는 20일 모금함을 절도한 혐의로 46세의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18일 오후 11시45분께 다카오카 시에 있는 편의점의 계산대 위에 놓여있던 플라스틱제 모금함 1개를 훔친 혐의다. 그는 "생활비로 쓰기 위해 훔쳤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모금함을 훔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일 오후 3시께 교토 시 니시쿄 구에 있는 한 사찰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절 입구에 설치해둔 모금함이 사라진 것을 이 절의 주지(6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께 젊은 남자가 모금함을 가져가는 것을 봤다. 말을 걸었지만 달아났다"고 하는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와 주지가 직접 확인한 결과 모금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날 가나가와 현 경찰은 편의점에서 5천 엔이 든 모금함을 훔친 혐의로 사가미하라 시에 사는 고교 1년 여학생(16)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학생은 "유흥비로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1일에도 도난사건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께 오이타 현 키츠키 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모금함이 사라진 것을 아침 일찍 출근한 사장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용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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