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한국인의 열정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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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덕 빌레펠트대학 사회학과 석사과정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최근 '다문화 다사랑'이라는 기획연재의 한국편에서 '한국인의 사랑'을 '열정없는 사랑'으로 소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인의 섹스는 '낭만이 깃든 표현'이 아니라 '남성의 욕정을 해결하는 도구인데, 오로지 여성만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일컬었다. 이런 역할에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남성중심의 사회라는 것이다. 나아가 다수의 한국여성은 결혼 전 섹스를 거부한다고 한다. 반면에 먼저 원하면 '아, 피곤해'하며 점잖은 척 표현해서 남자는 눈치껏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인은 사랑보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중시한다고 한다.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얼마 전에 파혼한 유명 연예인을 예로 들며 혼수가 맘에 안 들 경우 불행한 결말도 초래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한국인의 낙태율은 세계에서 손꼽히는데, 그중 80퍼센트는 남아선호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남성의 결혼원정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남성비율이 심하게 높은 농촌에서 심심찮게 보는 장면인데, 나이를 불문하고 결혼정보회사에 1만 달러 정도를 지불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혹은 금발의 시베리아 여성까지 원하는 대로 배달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인터뷰도 실렸다. '한국여성이 콧대가 높고 돈을 밝히는 반면, 우즈베키스탄 여성은 희생적이며 남편을 존경할 줄 안다'는 요지였다.

끝으로는 한국에서 성을 거래하는 실태를 담아냈다.

대개 한국인 기혼남은 매매춘을 하더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몰래 찾는다고 한다. 또한 이발소와 안마소에서 관계를 갖는 것은 기이하단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돈을 잘 버는 여성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호스트바에서 젊고 잘생긴 총각의 서비스를 톡톡히 받아낸다고 보도했다.

흥미 유발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과장이 가미 된 데다, 한국 '여성의 사랑'을 왜곡하는 대목이 거슬리고 적잖이 낡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한데 원정결혼이나 매매춘은 전혀 딴 나라 이야기는 아니지 싶어 한편으로는 씁쓸해진다.

빌레펠트(독일)

schauspiel0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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