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요산문학상 공선옥 소설가 장편 '꽃 같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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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요산문학상에 소설가 공선옥(48·사진) 씨의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창비, 2011년 4월)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여성작가로는 요산문학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요산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염무웅, 위원 이규정 조갑상 구모룡)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꽃 같은 시절'은 순하고 약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인물들의 삶에 적실한 말을 담고 있어 현란하고 부박한 오늘을 사는 우리를 충격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공선옥 소설가는 항상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며 "이러한 작가의 정신과 삶은 요산의 문학 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작 '꽃 같은 시절'은 불법 쇄석공장이 들어서면서 먼지와 소음으로 뒤덮이게 된 마을이 투쟁과 갈등의 장으로 돼 버리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재개발, 철거, 투쟁 등 각종 개발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현장을 활달한 서사와 해학을 곁들여 풀어냈다. 공선옥은 한 시골 마을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공선옥 작가는 1963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했다. 1980년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무렵 '5월 광주'를 목격했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목격한 '죽음'들로 인한 충격은 훗날 그가 작가의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됐다.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소설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관심을 표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1994년 첫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를 비롯해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등 소설집과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시절들' '영란' 등 장편 소설을 냈다.

공선옥 작가는 지난 8월 독일로 출국했으며 현재 베를린에 체류 중이다. 2년간 독일에 머무르며 장편소설 2편을 쓸 계획이다. 작가의 사정으로 올해 시상식은 부득이하게 열지 못하게 됐다. 상금은 2천만 원. 요산문학상은 부산일보 주최, 부산은행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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