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 가족과 함께 즐기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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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에 선보이는 이대일의 '거리 속 사람들'(People in the street). 대안공간 반디 제공

가을의 문턱,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마을을 거닐며 미술 작품을 보고, 대안공간에서 비디오아트를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제7회 '꽃마을국제자연예술제' 
4개국 15명 작가 작품 20여 점

부산 서구 서대신동 꽃마을에선 꽃마을국제자연예술제가 한창이다. 20여 곳에 설치된 공공미술이 자연과 하나 돼 숨 쉰다.

지난 2005년 꽃마을에 구덕문화공원이 조성되는 걸 보고 조각가 성백 등 지역 작가 15명이 야외설치미술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올해는 '자연과 하나 되다'는 주제로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4개국 15명의 작가가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꽃마을 아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6개국 12명)도 힘을 보탰다.

1999년부터 꽃마을에 터를 잡은 작가 성백은 "작가들이 꽃마을 문화창작공간(아트 인 네이처)에서 숙식을 하며 3주간에 걸쳐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마을 입구에서 문화창작공간 쪽으로 들어서면 김영길·김숙희 작가가 광안대교, 용두산공원 등 부산의 대표적 상징물을 일러스트 형태로 그린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도예가 박진경은 꽃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지우고 도자기를 재료로 꽃그림을 새겨 넣었다.

중국 작가 오우진의 벽화는 이색적이다.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산업사회의 획일화 된 이미지를 표현했는데, 멀리서 보면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타일 같다. 마을 아이들도 벽화 그리기에 함께 했다.

폐가에 쓰레기와 잡초를 제거하고 나무벤치를 만들어 쉼터로 제공했던 설치미술가 조덕상의 작품 옆에는 '꽃마을 예술제'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 미국의 테이고바야시가 강철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작품을 만들었다.

꽃마을 등산로 입구 구덕문화공원 다목적관 및 야외무대에는 참여 작가들의 또 다른 작품 20여 점을 함께 전시해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꽃마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7회 부산꽃마을국제자연예술제=9월 20일까지 꽃마을 일대(다목적관 전시는 15일까지). 051-900-5302.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
17개국 해외선정작품 등 다채


대안공간 반디가 주최한 제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이 26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막 상영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개막 상영에 앞서 필로아트랩 주최로 춤꾼 신승민과 신상현의 비디오 아트댄스가 개막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일반 상영은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수영구 광안2동 대안공간 반디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한 국내 경쟁작 12편,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직접 선정한 프랑스, 스페인, 미국, 터키, 이란, 이스라엘 등 17개국의 해외 선정작 25편, 조승호 특별전 7편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편당 짧게는 1~2분, 길게는 15~16분짜리도 있다.

상영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조승호(52)의 영상 작품. 이번에는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다채로운 실험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해외 선정작 가운데는 특히, 비디오아트의 매체 특성을 질문하고 실험하는 작업들과 정치, 사회적인 이슈를 퍼포먼스, 애니메이션 등의 형식으로 직접적으로 발언하고 폭로하는 작업이 많이 선정돼 있다"고 대안공간 반디 측은 밝혔다.

공모를 통한 국내 경쟁작은 지난해 67편보다 다소 늘어난 73편의 작품이 응모, 이 가운데 우수작 2편 등 모두 12편을 선정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대일의 '거리 속 사람들'(People in the street)은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소리로 표현, 오선지 악보 속에 담아냈다. 이대일과 함께 우수작으로 선정된 장서영의 '상자 속에서'(in the box)는 노숙자의 죽음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페스티벌 운영위 측은 "언어지각 방식이 아닌 감각의 확장으로써 비디오 매체를 잘 활용하고, 관객들에게 얼마나 감각적으로 전달하는지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제8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9월 2일까지 대안공간 반디. 051-756-3313.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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