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문장] 깨어있는 영혼들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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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 / 아람샘·인디고 아이들

'여러분이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실현하길 바랍니다. 지금 옳지 않은 일은 지금 바꾸어야 합니다. 내일이란 시간, 미래라는 시간은 언제나 오늘 지금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정의로운 것을 행할 때 언제나 당당하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것을 느낄 때 언제나 진실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꿈꾸고 그 꿈을 향해 올곧은 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만이 희망입니다.'(36~37쪽)

'이제 저의 희망은 영적으로 강해졌습니다. 견고한 제도권의 세계관을 바꾸면서 '자발적인 참여와 따뜻한 일상', '최소한의 차이를 존중하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거대 권력이 만들어낸 자본주의 문화에 맞서, 작고 소박하지만 진실을 지켜내고자 하는 용기 있는 자리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콜린 그리어의 말처럼 "도덕적인 삶은 올바른 삶이 아니라 의식이 깨어 있는 삶, 세상의 괴로움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한 일상의 전사가 되고 싶습니다.'(145쪽)

'혁명은 매일매일, 조용히 조용히 나부터 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소박하게 살게 되기를,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게 되기를, 이 땅의 아이들이 입시에 눌려 고통받지 않고 맘껏 자신의 꿈을 밀고나가게 되기를, 이 지구에서 함께 공생하는 삶이 지속될 수 있기를 꿈꾸고 실천하는 것이지요. 말할 수 없는 자들의 작은 목소리가 진실로 꾸준히 다가가면 그 목소리가 전해질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211쪽)


2004년 부산 남천동에 문을 연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 이곳은 지난 7년간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꿈꾸는 청소년을 길러왔다. 책을 깊고 넓게 읽은 뒤 살아 있는 사유를 함으로써 청소년 각자가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정신적 토양을 제공했다.

'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자유로운 공동체인 인디고 서원이 7년 동안 걸어온 발자국을 기록한 책이다. 인디고 서원 아람샘(허아람 대표)과 제자들의 사유를 담은 글들이 실려 있다. 책 읽고 사유하고 토론한 아이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얼마나 주체적이고 정의롭게 성장해가는 지를 엿볼 수 있다. 아람샘·인디고 아이들 지음/궁리/436쪽/2만 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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