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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반디 구하기' 기획전

김지문의 'Bus Route Map, No 24'. 대안공간 반디 제공

'대안공간 반디'는 비영리 단체로 그동안 공공기금의 사업지원을 받아 공간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공공기금은 공간 임대료, 경상비, 인건비 등의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최근 임대료의 인상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안공간 반디의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던 작가들, 그리고 후원을 희망하는 작가들이 대안공간 반디를 지키기 위한 전시회 '반디의 여명-반디구출작전Ⅱ'를 마련했다. 지난 2008년 기금 마련전에 이어 3년 만이다.

56명의 작가가 회화, 공예, 설치작품 등 11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소품이 주를 이루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다. 후원전이긴 하지만, 지역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사회문제와 대안적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져온 강태훈은 사전에 수도꼭지가 달린 '사전'을 포함해 3점을 내놓았다. 그는 2006년 반디에서 개인전을 했었다.

지도의 형상을 빌려 사회현상을 풀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지문은 음표를 이용한 '버스 노선 지도'(Bus Route Map) 2점을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에서 모터장치와 센서 등 간단한 기계장치를 이용해 컴퓨터 혹은 타자를 치는 듯한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던 신무경은 '현대인 red' 등 두 작품을 내놓았다.

서정우는 캔버스에 연필소묘 작품 3점을 선보였고, 전준호는 전장에서 만난 남한 장교인 형과 북한 인민군 동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형제의 상'(Statue of Brother)이란 작품을 내놓았다.

김성연 반디 디렉터는 "일반인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반디가 자생력을 확보, 알찬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수익금은 반디 운영과 관련된 필수적인 지출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디의 여명-반디구출작전Ⅱ=13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동 대안공간 반디. 051-756-3313.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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