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사옥 매각, 부산 이전 첫 단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부의 공기업 이전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던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 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동안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서울 사옥이 매각됨에 따라 영진위 부산 이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된 것이다.

영진위는 "지난 21일 서울 홍릉 영진위 본사 사옥에 대한 1차 입찰 결과, 165억 원을 써낸 수림문화재단에 매각됐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사옥 '수림재단'에 매각
연내 부산사옥 신축 착수 계획
위원장 공모 마감, 17명 응모


그러나 함께 매각될 예정이었던 남양주 종합촬영소(예상금액 1천220억 원)는 입찰자가 없어 유찰돼 조만간 매각절차가 재공고된다.

2006년 부산 이전 방침이 정해진 영진위는 서울 홍릉 사옥과 남양주 종합촬영소 등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이전비용을 충당토록 돼 있다.

이와 관련, 영진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홍릉 본사사옥이 1차 입찰에서 매각돼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연내 85억 원의 자금이 입금될 예정"이라며 "이 자금을 토대로 부산사옥 설계 등 신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진위 부산사옥은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 인근인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내 부지 6천235㎡를 확보해 연건평 2만1천668㎡ 규모로 세울 예정이다.

영진위 측은 연내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할 경우, 완공 시점인 오는 2013년 10월께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정부의 공기업 이전계획에 따라 제시된 2012년보다 1년 정도 늦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영진위 부산사옥 예상건축비는 621억 원으로 책정돼 이번 서울사옥 매각대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진위 측은 "부족한 건축비는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매각하거나 이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팔아 충당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마감한 영진위 차기 위원장 공모에 무려 17명의 영화계 인사가 응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한섭 전 위원장의 중도하차후 공모절차를 진행했던 2009년, 9명이 신청했던 것에 비해 두배 가량 많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서류를 접수시킨 분들은 대부분 영화감독, 제작자, 대학교수 등이며 고위 공무원 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1차 회의를 열고 서류전형을 거쳐 일부를 탈락시키고, 내달 초 면접을 통해 3~5명으로 압축한 후보군 중에서 문화부 장관이 한 명을 선정, 차기 위원장으로 임명한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