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엄마 횟집에선 '장실장',수산물 쇼핑몰에선 CEO, 농사 짓고 자장면 배달하는 … 스물 일곱 '처녀 어부'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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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29일 오전 7시50분 첫 방송

고된 어촌 일에도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미선 씨. KBS 제공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통통거리는 작은 선박 위. 고운 생김새와는 달리 투박한 어부 옷을 입은 장미선(27) 씨가 갓 잡아 올린 물메기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제 고작 스물일곱. 입 속에서 도르르 굴려보는 말소리조차 예쁜 나이에 고기잡이를 멀미도 없이 놀이하듯 해내는 미선 씨는 가리는 것 없이 참 씩씩하게 일하는 바지런한 어촌 아가씨다.

어머니 횟집의 자칭 '장실장'이 되었다가, 얼마 전 창업 한 수산물 쇼핑몰의 'CEO'로 변신했다가, 소 여물주고 텃밭 일구는 '농사꾼'으로 땀 흘리다,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자장면 배달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깜짝 변신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늘 생글거리며, 앓는 소리 하나 없는 미선 씨.

처음부터 시골 생활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근무하며 여느 젊은이처럼 도시의 삶을 꿈꿨던 청춘. 그러나 외로운 서울 생활과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점점 지치게 했다.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지 일 년 남짓. 학창시절 그토록 벗어나고만 싶었던 고향. 이제 미선 씨의 눈에 비친 충남 홍성군 남당리의 모든 일상이 반짝반짝 아름답게 꿈틀대기 시작한다.

29일부터 12월 3일(오전 7시 50분)까지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남당리 처녀 미선 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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