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간 삶을 위한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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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리처드 하인버그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원전 건설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선정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 입장에서는 화력발전소를 세워 석유 제품을 원료로 사용해 전기를 얻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텐데 수십 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원전을 건설하겠다니, 마치 자동차 회사가 직원들에게 자전거를 타자고 하는 것처럼 어색하다.

이는 물론 여러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석유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석유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수준에 다다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 에너지 정점 시대에 인간은 지구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에서 온 편지'는 2107년도를 살고 있는 백 살 노인이 자신이 태어난 해인 2007년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로 시작해 그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모색한다.석유 정점, 유기농업, 공업디자인, 언어학 등 다양한 주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단순한 파멸의 예고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위한 전망을 내놓는다.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송광섭·송기원 옮김/부키/276쪽/1만4천원. 김경희 기자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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