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자신이 읽은 헌책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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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윤성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는 좀 '이상한' 헌책방이 있다. 주인이 읽은 책만 파는 곳, 공연도 하고 전시회도 열고, 모임도 하고, 강좌도 있는 곳.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쉼터 같은 곳이며 카페처럼 아늑한 곳으로 친근하다. 더구나 여기에는 없는 책도 많다. 내가 파는 물건에 책임을 지기 위해 주인은 자신이 읽은 책만 팔기 때문이다. 그 헌책방의 주인이 책을 펴냈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잘 나가는 IT기업을 다니다 그만두고 서점과 출판사를 기웃거리던 중 돌연 '돈 안 되는' 헌책방을 차렸다. 그 과정은 '헌책방일기'에서 다뤘고, 그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의 서평은 '독서일기'에 실었다.

갖가지 에피소드와 사연들이 담긴 그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헌책방을 드나들었던 이들과 소통한 일상들은 헌책들 사이를 메워 따뜻한 온기를 감돌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윤성근 지음)은 마치 책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이매진/1만2천원. 김경희 기자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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