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밀워키대 소장 대동여지도는 색인이 달려있는 희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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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김기혁 교수 "유통과정 보여줄 중요한 자료"

위스콘신-밀워키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 중 '총목전폭'의 표지(첫번째 사진). '총목전폭'은 방안(모눈)이 그려진 전국지도에 고을의 위치를 표시해 대동여지도 사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색인도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김기혁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UWM)에 소장돼 있는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전도(全圖)는 별도의 색인이 달려 있는 여태 발견되지 않은 유일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대동여지도를 실제로 확인하고 난 뒤 이 지도가 희귀본임을 주장했다.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22개첩으로 구성한 목판. 하지만 UWM의 미국지리협회 부설 도서관(AGSL)에 보관돼 있는 대동여지도는 기존 22개첩에 '총목전폭(總目全幅·사진)'이란 별도의 첩이 추가된 23첩으로 구성돼 있다. 총목전폭은 전국지도에 고을의 위치를 표시해 사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색인도 역할을 하는 것. 김 교수는 전국 고을의 거의 모든 면 지명이 표기된 것도 현재 발견된 지도 중에는 유일본이라고 밝혔다.

색인도첩이 첨부되고 면 지명이 필사로 추가된 것은 대동여지도 제작 이후에 지도의 보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 지도는 19세기 말 주한미국대리공사를 지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에 의해 미국에 들어왔다가 미국지리협회가 1895년 2월 26일 60달러에 구입해 소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김 교수는 "왕실도서관인 장서각과 동일한 목판을 이용한 표지를 사용한 것은 이 지도가 왕실을 경유해 유통된 지도임을 보여준다"면서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지고 난 뒤 어떻게 보완되고 유통됐는지를 밝힐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27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고지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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