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인생의 목표를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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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민 식 사진가

목표가 없는 인생은 고여 있는 물과 같다.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면 인생은 살 만한 것이다. 독일의 청년 슐리만(1822~1890)은 호머의 시를 읽고 트로이의 유적이 땅 속 어딘가에 반드시 묻혀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발굴해 내는 것이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우선 고문서를 해독할 수 있는 어학 실력과 막대한 돈이 있어야 했다.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42세가 되었을 때, 상당한 돈과 어학 실력을 갖추게 됐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슐리만은 트로이의 유적 발굴에 몰두했다. 42년이라는 목표로 마침내 거대한 고대 유적이 그의 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슐리만의 참다운 인생 목표를 직장생활 밖에서 구해도 좋다. 문제는 목표가 없을 때 자기 실력도 없고, 따라서 인생의 보람도 느낄 수 없다는 데 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져야 하며, 신념을 가지고 자기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목표는 커야 하고 행보는 황소와 같이하라. 1957년 사진을 시작하면서 책에서 슐리만의 기사를 보고 10년 후의 목표로 나의 사진집 '인간' 1집을 만들게 됐다. 내년 초 '인간' 14집이 발간된다.



※다음 주부터 소설가 조명숙의 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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