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들의 독특한 작품세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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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프로그램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대부 저우룬파의 옛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조니 토 감독의 '우견아랑'.

특별한 사연을 가진 영화를 찾는다면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노려보자. 애니메이션에서 도시 무협, 로맨스에서 갱스터 액션까지 총 6개 부문 46작품이 독특한 영화 입맛을 가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특별한 사람들의 영화

1997년 홍콩 반환은 아시아를 호령하던 홍콩 영화계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우위썬(오위삼), 쉬커(서극), 천커신(진가신), 청룽(성룡), 저우룬파(주윤발) 등 홍콩의 대표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줄줄이 헐리우드로 떠나갔다.

조니 토(두기봉)은 그런 대세를 거스르고 오히려 홍콩에 남아 홍콩 영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이다. '도시 무협, 조니 토의 영화세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이자 장인인 동시에 대중적인 취향을 놓치지 않는 상업 제작자인 조니 토의 영화 철학을 파고든다.

'도시 무협, 조니 토의 영화세계'·'다리오 아르젠토의 지알로 걸작선'
'야쉬 초프라 특별전'·'필리핀 독립영화의 계보학' 등 총 46개 작품


그의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기묘한 사건'을 비롯해 1980년대 홍콩 느와르와 주윤발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우견아랑' 등 총 10편이 상영된다.

물론 조니 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갱스터 액션 영화가 빠질 수 없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에 진출한 '복수'를 비롯해 '익사일', '흑사회' 등으로 그의 스타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될 인도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야쉬 초프라를 위해 '야쉬 초프라 특별전'도 마련했다. 야쉬 초프라는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겸 감독으로서 인도 영화의 세계 진출에 크게 기여한 인물. 이는 그가 단지 많은 흥행작을 냈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영화가 발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959년 '먼지의 꽃'을 찍으며 시작된 야쉬 초프라의 영화 인생은 2008년 '로드사이드 로메오'를 연출하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이 맺어준 커플', '둠 2' 등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환상적인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발리우드 영화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세계적인 호러 마스터 다리오 아르젠토의 부산 방문을 기념해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다리오 아르젠토의 지알로 걸작선'이 특별히 준비됐다. 이탈리아어로 '노랑'을 의미하는 '지알로'는 1920년대 중반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모았던 싸구려 소설의 표지 색깔이자 1960년대 마리오 바바에 의해 생겨난 영화 장르이다.

첫 장편 '수정 깃털의 새'를 비롯해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고양이' 등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실낱같은 경계가 파괴된 그의 작품 5편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상영되지 않았던 할리우드의 고전 영화도 선보인다.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인 하길종 감독이 미국 유학 시절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작품들을 모아 '하길종과 뉴아메리칸 시네마:새로운 영화 언어를 찾아서'를 마련했다.

그를 가르친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비롯해 1960~19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하길종 감독의 작품과 이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 특별한 사연의 영화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를 맺은지 60년을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들을 모아 '필리핀 독립영화의 계보학' 시간을 갖는다.

1950년대 필리핀 영화를 세계에 알린 마누엘 콘데의 '징기스칸'부터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브리얀테 멘도사의 '도살'까지 총 14편의 영화를 통해 필리핀 영화의 계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애니아시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 시리즈는 매년 아시아 애니메이션 발굴에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일본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의 작품 8편이 소개된다. 필리핀의 '다요', 태국의 '칸 쿠웨이2'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구의 애니메이션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스토리와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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