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3일만에 500만 돌파

윤제균 감독의 영화 '해운대'가 개봉 13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쓰나미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영화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JK필름이 잠정 집계 결과, '해운대'는 1일 62만명, 2일 57만명 등 지난 주말 전국 875개 스크린에서 11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작품의 누적 관객수는 482만명으로 집계됐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평일 관객이 평균 30여만명 입장하고 있어 개봉 13일차인 3일 중으로 전국 관객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500만 고지 돌파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개봉 9일)이 가장 빨랐으며 이어 심형래 감독의 '디워'(11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13일),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19일),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일)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해운대'의 기록은 역대 세 번째로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특히 '해운대'의 흥행 성적은 올들어 개봉한 한국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7급 공무원', '박쥐', '마더' 등 올 상반기 한국영화 붐을 일으켰던 화제작들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명 동원에 실패했다.

이처럼 '해운대'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쓰나미라는 독특한 소재와 사람 냄새 가득한 윤제균식 드라마의 조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컴퓨터그래픽(CG) 역시 이 영화 흥행 열풍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영화 관계자들은 '해운대'가 '천만관객'을 넘어 한국 영화사상 새로운 흥행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2006년 '괴물'(1천301만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왕의 남자'(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 '실미도'(1천108만명) 등의 순으로 모두 관객 1천만명을 넘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