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목책·고려 토성 등 무더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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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동서 삼국~조선시대 걸친 다양한 유물 확인 학계 주목

울산시 중구 반구동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목책시설 유적. 사진제공=울산발전연구원


울산시 중구 반구동 303 일대 모 아파트 신축부지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문화층이 확인되고, 통일신라시대 목책과 고려 토성 등 중요한 유구가 무더기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지난 2006년 시굴조사, 2007년 발굴조사, 지난해 추가 발굴을 벌여 반구동 일대가 통일신라시대의 관문 항구이자 울산지방 호족이던 박윤웅이 왕건을 도와 고려의 초기 기반을 다지던 활동무대였으며, 조선 초기 울산읍성과 병영성이 축조되기 전까지 울산지역의 중심지임을 보여주는 유물을 무더기로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울산 호족 박윤웅과 관련한 기록에 나타나는 계변성(신학성)은 반구동 유적의 목책과 토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목책과 고려∼조선시대 토성(청자·기와 등 포함), 삼국시대 건물지 7곳(연화문수막새 포함), 통일신라∼고려시대 건물지 12곳(연화문수막새 포함), 수혈유구(삼국시대 3곳, 통일신라∼고려시대 86곳, 조선시대 7곳) 등 중요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또 통일신라∼고려시대 우물 3곳에서는 연화문수막새와 시루, 등잔 등이 출토됐고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적석유구에서는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가 발굴됐다. 고려시대 암거시설에서는 연화문수막새와 기와편,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도로유구에선 각각 고배와 기와편이 발굴됐다.

문화재센터 김현철 연구원은 "이번 발굴에서 나타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러 시기에 걸친 기와와 다양한 유물은 울산항의 변천 과정과 문화상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라며 "통일신라시대 나무의 나이테 연대를 알 수 있는 자료와 선사시대 이후 울산지역 해면 변동과 관련된 지형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도 이번 발굴조사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태봉 기자 mom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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