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 형제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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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브릭'으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시카고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을 받은 천재 감독 라이언 존슨이 매력적인 사기꾼 이야기를 녹인 '블룸 형제 사기단'으로 돌아왔다.

10대 초반, 사기극의 걸작 '스팅'을 본 뒤 "코미디적 요소가 가미된 사기꾼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프로페셔널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형제들의 사기 행각은 때론 능청맞고 때론 기발하다.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 상속녀
블룸 형제 지상최대 사기행각


영화는 형 스티븐(마크 러팔로)이 꾸민 완벽한 사기 시나리오에 동생 블룸(애드리안 브로디)의 감성적인 얘기를 덧칠해 나간다. 둘은 환상의 호흡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살아왔지만 동생은 형의 시나리오대로 사는 삶에 회의를 느끼자 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그를 붙잡는다.

이들의 마지막 사기극 대상은 고성에서 혼자 사는 석유재벌의 상속녀 페넬로페(레이철 와이즈). 희귀병에 걸려 어렸을 때부터 저택에 갇혀 생활해 온 그의 취미는 독특하게도 '취미 수집'이다.

외로운 시간을 견디기 위해 피아노, 바이올린, 전기톱 저글링, 수박 카메라 만들기, 브레이크 댄스, 스케이트 보드등 온갖 취미를 오로지 책을 통해 배웠다. 세상물정 모르는 이 '4차원 아가씨'는 골동품 상인을 가장한 형제의 사기 행각에 빠져드는데….

전작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추리극을 선사했던 존슨 감독은 이번에도 그 맛을 잃지 않았다. 재치가 넘치는 대사와 상황을 고민해야 하는 묵직한 물음도 던진다. 이 과정에서 블룸이 형의 진심과 연기를 헷갈려 하는 것은 관객도 마찬가지다.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디는 또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18일 개봉. 김호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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