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절차' 국가기록물로… 클린턴 미 국무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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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김수환 추기경의 하관식이 열린 경기도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에서 신자들이 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 절차가 사진, 문서, 동영상 등으로 기록돼 국립민속박물관에 의해 국가기록물로 보관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20일 "김 추기경의 장례절차도 하나의 민속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장례미사, 입관, 하관 등 절차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보관할 예정"이라며 "과거 성철 스님 다비식과 조선 마지막 왕손 이구의 영결식 등도 기록·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민속연구과를 중심으로 의궤기록팀을 구성, 지난 17일 이후 명동대성당의 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의 모습부터 용인 묘역의 하관의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면을 기록하고 촬영했다. 미사와 연도 등 가톨릭 장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이번 기록들은 다른 장례 조사와 마찬가지로 민속박물관 아카이브실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김 추기경 장례위원회 허영엽 신부는 20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용인 성직자 묘역에 납골묘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용인 묘역이 꽉 차게 되면 순서대로 화장을 해 납골묘에 봉안할 계획으로 주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은 주교 이상이 안장되는 주교 묘역이 꽉 차게 되면 노기남 대주교에 이어 서울대교구의 고위 성직자로는 두 번째로 용인 성직자 묘역 납골당에 봉안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는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께선 추기경 선종으로 인원이 감원되면 그 숫자를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추가로 추기경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 두 분의 추기경을 둬야 한다는 정원 개념은 없지만 한국 천주교계가 교황청에 계속 요청하고 교황께서 이를 인정하면 새로운 추기경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교황은 관례에 따라 김 추기경을 비롯해 올해 선종한 추기경들의 합동 추도 미사를 연말에 직접 집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20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김 추기경은 한국민 전체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일부연합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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