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 로케 드라마 '친구' 크랭크인 들어간 곽경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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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가미 더 맛깔스럽게 만듭니다"

드라마 '친구'는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에 섬세하고 풍성하게 살을 붙여 보다 완성도 높은 시대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하는 곽경택 감독. 이재찬 기자 chan@

2001년 관객 80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던 영화 '친구'. 속편이 가장 기다려지는 영화 중의 하나로 꼽혔던 이 이야기가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란 새로운 이름을 달고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영화 '친구'의 '확장판'. 그렇다면 감독은? 맞다. 곽경택이 아니라면 달리 생각하기 힘들다. 부산에서 100% 촬영하는 이 드라마의 스태프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부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설 연휴를 끝내고 마침내 크랭크인에 들어간 곽 감독을 만났다.

하루 16시간 촬영 강행군
20부작 MBC 6~7월께 방영
현빈·김민준 완벽한 사투리



-방송사와 방영시기는?

△'진인사필름'에서 만드는 사전 제작물로 6~7월께 MBC에서 20부작으로 방송됩니다. 방송국 시스템의 활용 없이 치밀한 준비 끝에 온전히 영화인력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60분짜리 20개 분량이므로 얼추 영화의 10배, 잠자는 것 빼고 하루 16~18시간 촬영해야 하는 강행군이 될 것이지만 6일에 한 번은 꼭 쉰다는 원칙을 정했어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 겁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제작비 마련이 힘들었다 들었는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디다. 배경이 시대물인 데다 주인공이 조직폭력배라서 기업협찬도 힘들었고요. 다행히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부산의 한 저축은행에서 20억원을 신용으로 선뜻 융자해주셔서 1차 제작비로 삼았고, 나중에 일본에서 제작비의 절반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잡힌 예산은 70억원 규모입니다.

-드라마를 생각하게 된 동기는?

△우연히 인연을 맺은 일본의 한 기업으로부터 한류 성향이 강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드라마를 한번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한 지인이 영화 '친구'를 이야기했고, 순간 영화에서 미처 다하지 못했던 그 많은 얘기가 떠올라 온 마음이 쏠려버렸죠. 영화 '친구'가 욕먹지 않도록, 영화를 사랑해 주셨던 분들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본시장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고요.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주인공 친구 4명이 어린 시절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준석이와 동수는 왜 더 친할 수밖에 없었는지, 나중에 여고 밴드 '레인보우'와는 어떻게 친해졌는지 등등 영화의 내용 전체를 포함하면서 기존 이야기 사이사이로 새로운 속살들이 맛깔나게 버무려집니다. 여고생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삽입되고, '레인보우' 멤버 여자 3명이 남자친구 4명과 사랑하고 헤어지는 우정과 사랑의 멜로도 가미돼요.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영화와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 대부분이고, 촬영도 황기석 촬영감독이 총지휘를 합니다. 동수 역을 맡은 현빈은 우수 가득한 눈빛만으로도 동수의 눈빛에 굉장히 잘 어울리고, 준석 역의 부산 출신 김민준도 야쿠자 파마에 양복입은 모습 속에 강렬한 포스를 숨겨놓고 있습니다. 주요 여배우들도 경상도 출신들이라서 배우들의 사투리 구사는 거의 완벽한 수준에 다다랐어요.

김건수 기자 kswoo33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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