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빈곤한 만찬/피에르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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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영양학적 관점서 접근

비만은 그저 맛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단순히 한 사람의 행동 양식으로 이해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빈곤한 만찬(피에르 베일 지음)'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비만의 원인과 문제점을 다룬 책. 인간의 역사와 영양학적 관점을 접목해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저자는 인류의 유전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음식만 너무 빠르게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요컨데 현대인의 허리둘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원인의 근본 이유를 산업사회가 초래한 과잉된 영양 상태, 그리고 이를 해결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우리 몸 사이의 불균형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면 비만은 '나이 든 유전자'와 '새로운 음식물' 사이의 '세대차'라고나 할까.

이 책은 무엇은 먹고, 무엇은 먹지 말라는 식의 음식과 영양에 대한 '흑백논리'에 대해서도 편견을 깰 것을 주문한다. 또 영양과 섭생에 관한 연구들이 초래한 오해들, 식품의 포장지에 적힌 성분표시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을 조장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설명한다. 궁리/양영란 옮김/1만5천원.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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