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사망률 낮추려면 역학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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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발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알코올 중독을 차단하는 것이다. 사진은 토모테라피로 간암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 부산지역암센터 제공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 지역 인근 주민들은 민물고기회를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에 간디스토마 감염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 간암과 담도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타 지역보다 훨씬 높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의하면 2009년 부산은 인구 10만명 간암 사망자가 23.9명으로 전국 평균 19.7명보다 높았다. 대도시 중에서는 1위다. 전년도 2008년에는 25.4명으로 전국 평균 20.5명보다 격차가 더 컸다.

간암의 발생 원인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부산대병원에서 개최됐다. 부산지역 암센터(소장 윤만수)가 행사를 주관했으며 '부산지역 간암 정복을 위한 과제'가 토론주제였다.


'부산지역 간암 정복' 심포지엄
간암 진단 6개월 내 사망 많아… 부산 간암 사망률 대도시 1위
간절제술·간이식·알코올주입법 등 대표 치료법


· 간암 예방법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평균 무게는 한국 남자가 1천500g 내외며 여자는 1천400g가량 된다. 서양인은 이보다 100~200g 무게가 더 나간다.

정상적인 간은 붉은 색조를 띠고 표면은 매끈하다. 하지만 과음으로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크기가 커지며 노란색으로 변한다. 간경변이 심해지면 크기가 줄어들고 표면이 울퉁불통해진다.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폭음을 동반한 잦은 회식, B형 간염 및 간암의 높은 유병률 등으로 간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국민 전체 사망원인 중 5위를 차지한다.

한국인은 간암 환자가 특히 많다. 북미 남미 지역에 비해 월등하다. 그 이유는 모자감염이 주원인인 B형 간염 때문인데, 윗대 할머니 때부터 B형 간염 환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간암은 암 진단을 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간염 보균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조기진단율을 높이고 있다.

부산지역암센터 김창훈 암관리사업부장은 "간암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B형간염 백신접종, 알코올 중독 감소, C형간염 전파차단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지역 인근 주민들의 간암 발생률이 왜 높으며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간암 치료법

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요법, 국소적 치료법인 알코올주입법 고주파열치료 등이 있다.

간절제술은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수술을 감당할 건강상태가 유지돼야 한다. 환자에게 위험 부담이 있고 재발의 위험도 존재한다. 간이식은 초기단계 간암일수록 결과가 좋다. 간절제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코올주입법은 초음파로 암을 겨낭한 상태에서 가는 바늘로 알코올을 주입해 암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지름 3㎝ 이하 암과 경계가 분명한 암일 때 시도한다. 고주파열치료는 암 부위에 전극침을 삽입하고 고주파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알코올주입법보다 더 큰 암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류를 차단해 선택적으로 암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알코올주입법이나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한 후에 방사선치료를 병용하기도 하고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소라페니브(넥사바)를 투여할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조몽 교수는 "천연두 백신바이러스(JX-594)를 이용한 간암치료법이 현재 임상진행 중에 있어 간암 환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항암백신 공장이 부산대병원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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