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이트 회원 가입 후 GPS 단말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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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캐싱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로그북에 캐시 탐색 관련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지오캐싱은 지난 2000년 미국 정부가 군사위성의 지역 좌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의 경우 2003년부터 주한 미군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강사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의 지오캐싱 인구는 1천200명가량으로 추산되지만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마니아들은 100명 안팎이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지오캐셔들이 많다.

지오캐싱을 즐기려면 우선 전세계 지오캐셔들의 '컨트롤 타워'인 지오캐싱 공식사이트(www,geocaching.com)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숨겨놓은 캐시(보물) 정보나 내가 등록한 캐시의 현재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10월6일 현재 세계 220개국에 숨겨진 캐시 수는 91만4천940개에 달한다. 국내에도 2천359개가 숨겨져 있는데, 그중 200개가 부산에 있다.

보물 찾기의 눈과 발이 되어 줄 GPS 단말기는 보급형 기준으로 10만~2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좌표 검색 기능이 있는 PDA나 내비게이션도 무방하며 최근에는 지오캐싱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도 출시됐다.

전 세계 지오캐셔들이 지키는 공통적인 몇가지 룰도 숙지해야 한다. 캐시를 숨긴 뒤에는 GPS 상의 좌표를 공식사이트에 등록해야 한다. 캐시는 비싸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념품, 동전, 인형, 볼펜, 건전지 등 저렴한 물건이 대부분이다. 사진이나 연애 편지, 일기장 같은 비밀스러운 물건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상하기 쉬운 음식물이나 화기 등은 캐시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보안구역 반경 200m 이내에는 숨길 수 없다. 보안 규정이 까다로운 중국에서 지오캐싱을 즐기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캐시 중에는 '트래블 버그'라고 해서 최종 목적지를 정해놓고 지오캐셔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동시키는 보물도 있다. 내가 숨겨놓은 보물이 대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다. 이밖에 제시된 암호를 풀어야 정확한 좌표를 알아낼 수 있는 '미스테리 캐시', 둘 이상의 캐시를 조합해야 최종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멀티 캐시' 등이 있다.

찾은 보물을 가져가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또 다른 보물을 넣어둬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보물 찾기의 즐거움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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