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가족 낚시터] 빼어난 풍광에 사랑 듬뿍… 아이들 손맛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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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지 않고도 바다 위에서 쉽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가족낚시터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통영등대낚시공원.


주말만 되면 대물 욕심에 가족들 떼놓고 낚싯대 챙기기에 바빴던 낚시꾼들.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풍광 좋은 낚시터를 찾아 가족 사랑도 낚고 점수도 좀 따자. 낚시에 소질이 없어도 걱정 없다. 웬만한 '가족낚시터'만 가면 부담 없이 낚시장비를 대여해 쓸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고 재미있게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산 근교의 낚시 명소들을 소개한다.

욕지도―낭만적인 섬에서 하룻밤

섬 낚시의 낭만에 빠져들고 싶다면 통영 욕지도를 1순위에 올려놔 보자.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자리한 욕지도는 낚시는 물론, 등산과 해수욕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멋진 섬이다. 섬 안에 낚싯배가 많아 가족과 함께하는 선상낚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차를 타고 크고 작은 방파제를 돌아다니며 무늬오징어나 볼락을 노리는 루어낚시도 추천할 만하다.

가족과 함께 욕지도에서 즐길 수 있는 낚시 중에서는 무늬오징어 루어낚시(에근)가 '강추'다. 낮에는 해수욕이나 드라이브와 관광을 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밤에 가로등이 켜진 방파제를 찾아 '에기'라고 불리는 루어를 던지면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무늬오징어 루어낚시는 초보자도 금방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디낚(www.dinak.co.kr) 등의 인터넷 바다낚시 사이트를 참조하면 좋을 듯.

욕지도 덕동해수욕장은 까만 몽돌밭이 깔려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이색적인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다.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섬 전망대에 올라 푸른 남해바다와 욕지도 부속 섬들을 내려다보면 그 절경에 반할 것이다. 요즘은 곳곳에 좋은 펜션이 많아 숙박에도 무리가 없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욕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남해고속도로-서마산IC-마산 산복도로-통영-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방법과, 진주를 지나는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차량을 갖고 들어가려면 통영 미륵도 삼덕항 여객선 터미널로 가야 한다.

통영 등대낚시공원―편의시설 다양

낚시장비가 없거나 섬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통영 등대낚시공원이 딱이다. 통영시 신양읍에 위치한 등대낚시공원은 낚시 관련 시설 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전역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고 구명복과 구명환, 구명로프 등 안전장구도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인공어초로 꾸며진 물속에는 연중 다양한 어종이 모여든다. 진입로 부근에는 수륙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또 해안도로는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통영시와 어촌계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은 5천원. 낚시를 하지 않는 동행인은 1천원. 주차장에서 낚시터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700m를 이동해야 하지만 관리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낚시장비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므로 가족용 낚시장비가 없는 경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영도 함지골·밀양댐―당일치기로

시간과 경비를 아끼고 당일 코스로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영도 함지골로 가보는 건 어떨까. 함지골은 부산 시민이라면 태종대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부산 외항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한번 쯤은 차를 세워놓고 쉬어 갔을 법한 곳이다. 송도에서 영도를 잇는 남항대교가 생기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닷가 쪽으로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내려가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해안을 따라 갯바위 주변에 다리 형태의 산책로가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산책로 주변 갯바위는 수심이 좋아 사철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바닷가가 싫다면 부산에서 가까운 밀양댐 주변도 좋다. 밀양댐 가까이에는 수질 좋은 유료낚시터와 펜션이 많고 주변 경치 또한 아름답다. 특히 밀양댐 아래의 공원 풍경은 절경이다. 주위에 있는 유료낚시터나 샛강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다가, 10여분 거리에 있는 얼음골과 표충사를 둘러보면 멋진 나들이 코스가 된다.

박갑출·월간 바다낚시 & 씨루어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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