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하단 도시철도 건설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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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숙원사업인 부산 사상구 사상역과 부산 사하구 하단역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사업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개발원(KDI)은 최근 열린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에서 "경제적 타당성(B/C)은 다소 미흡하나 정책적 타당성(AHP)을 고려해 평가할 때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내용을 기획재정부에 보고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개발원 "사업 타당성 있다" 최종 결론

지난해 중간 보고 "타당성 없다" 결론 뒤집어

총 4천847억원 투입 2013년 착공 2016년 완공


도시철도 2호선과 1호선을 연결하는 이 도시철도는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으로 선정한 후 투입비용에 비해 이용인구가 적어 사업 타당성이 낮다며 논란을 겪어왔지만 예비타당성을 검토해온 KDI의 최종 결과보고로 서부산권 시민들의 염원이 풀리게 됐다.

이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사상~하단 도시철도는 경제적 분석 수치가 0.872로 조사돼 경제적 타당성 기준인 1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전국 8대 대도시 중 낙후도가 8위로 최하위권인 점과 부산시내에서도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사하구에 기피시설이 많은 점 등이 고려된 정책적 분석 수치는 정책적 타당성 기준인 0.5를 상회한 0.503으로 나타났다. 정책적 분석엔 한나라당 현기환(사하갑) 의원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함께 부산시와 국토해양부의 사업 의사도 반영됐다.

이에 한국개발원은 경제적 분석과 정책적 분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내렸다.

이후 이 사업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국토해양부와 부산시에 최종 통보하는 절차만 남겨두게 됐고, 기획재경부가 다음주초 부산시에 최종 통보되면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게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우선 이달중으로 본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오는 2012년까지 국토해양부로부터 기본·실시설계 및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2013년 착공,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사상~하단 도시철도는 내년에 완공되는 사상·김해경전철과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인 부산·마산 복선전철의 연계노선일뿐 아니라 향후 부산 신항을 연결하는 가덕선의 1단계사업이다. 총 연장은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출발해 새벽시장~사상공단~엄궁삼거리~농산물도매시장~동아대를 거쳐 지하철 1호선 하단역까지 6.96㎞로, 정거장 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갖추게 된다. 구간 공사는 사상~학장천과 SK뷰아파트~하단오거리는 지하로, 학장천~SK뷰아파트는 지상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비는 총 4천847억원으로 국비 60%와 시비 40%로 구성된다.

부산시 이종찬 교통정책과장은 "사하·사상구 등 서부산권의 열악한 대중교통난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인근 도시와의 연계교통망 확충으로 인적 교류 증진과 균형발전 도모 차원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추진에 실마리가 풀린 것은 부산시와 시민 노력의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사하구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하단~사상 도시철도 유치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6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중간 보고대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또 부산시는 중간평가의 근거가 됐던 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의 오류를 밝히기 위한 용역을 통해 KTDB의 잘못된 교통량 예측치를 바로잡았다. 용역결과 KTDB는 부산의 인구 감소폭을 과도하게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의원 등 지역 의원들은 국토해양부가 올린 2010년 하단~사상 도시철도 설계비(55억원)가 기획재정부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자 기재부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예결소위에서 10억원을 살려내기도 했다.

이주환·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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