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인사이드] 봉생병원장-신경과장 '서로 다른 정치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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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기 과장, 국참당 시당 창준위원장

지역 정가에서 최근 봉생병원(동구 수정동 소재) 원장과 신경과장의 상반된 '정치적 선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오후 부산진구 전포동 소재 한 빌딩에서 개소식을 가진 국민참여정당(가칭)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이 병원 신경과장인 노순기(48)씨가 맡으면서다. 봉생병원의 원장은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4선)이다.

국참당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만들고 있는 '친노 정당'. 같은 직장 상사와 정당 선택이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정 원장'과 '노 과장'의 대조적인 행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노씨는 16일 창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정도와 원칙을 지키며 살고 싶었고, 그 꼭지점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이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발족한 '노삼모'(노무현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는 모임)의 부산 대표로 활동하면서 친노 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노씨는 '원장인 정 의원과 다른 정치적 선택이 혹시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 자체가 이해 안간다. 선호 정당 선택은 각자의 자유의지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형오, PK서 '개헌 불가피론' 역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민생탐방에 나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15~16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일원을 돌며 '개헌 불가피론'을 역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장은 15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목요학술회 창립 30주년' 특별 초청강연에서 "개헌을 통해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꿀 수만 있다면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지금 헌법으로는 5년 내내 국회가 싸울 수밖에 없고, 뛰어난 사람들이 국회만 들어오면 싸우는 것도 헌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앞서 오전에 경남 창원시에 있는 현대로템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개헌은 시대적 과제"라면서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16일 오전엔 한국노총 부산지부에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복천 박물관, 동래향교를 둘러 봤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인 20여명과 서면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신평·장림공단으로 이동해 대한제강, 태광벤드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靑 고위 인사들 경·조사 '조용히'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최근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치르는 일이 잇따라 '정권 실세들의 새로운 풍속도'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지난 14일 새벽 장모상을 당했다. 92세의 장모가 수영구 광안2동 소재 서호병원에 장기간 입원중이다 돌아가신 것이다. 그러나 박 수석은 외부는 물론 청와대 내 다른 수석 방에도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급거 부산으로 내려와 빈소를 지켰다. 그러다 15일 본보에 부고가 실리면서 조문객들이 쇄도하자 적잖이 당황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수석은 15일 밤 빈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만 말씀드리고 (청와대 내) 다른 분들에겐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며 "조용히 상을 치르려다 부산일보 때문에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항의(?)했다.

앞서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지난 10일 아들 인규(27)씨의 결혼식을 극비리에 치러 화제가 됐다. 당시 정 실장은 이 대통령과 김백준 총무기획관 외에 다른 청와대 참모들에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홍 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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