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토크] 아이폰 역전 '옴니아2' 판매 1등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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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옴니아2'.

지난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옴니아2'의 국내 판매량이 60만대를 돌파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60만대 기록은 국내 스마트폰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와는 다른 내용이었다. 이를 접한 대부분의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기자와 같은 생각임을 나타냈다. "아무래도 수치가 이상하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매장 보조금 확대로 시장 장악
국내 출혈경쟁… 60만대 돌파


실제 주변에서 옴니아2를 들고 다니는 이용자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시중에선 오히려 지난 30일 기준으로 판매대수가 10만대 가량 적은 아이폰이 흔하다. 옴니아2의 경우 아이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수준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꺼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아이폰이 옴니아2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검색엔진의 검색빈도에서도 아이폰이 압도적이다.

얼마전 만난 한 외국계 임원은 "여러모로 콘텐츠가 떨어지는 옴니아2를 구입하기보다는 디자인이나 콘텐츠 면에서 앞선 아이폰을 사거나 곧 나올 아이폰2나 구글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왜 실제 판매성적표는 다를까.

업계에 따르면 초기에는 아이폰 판매가 앞섰지만 지난 1월 이후 삼성측이 매장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늘리고 기업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 옴니아2가 아이폰을 역전했다는 것이다.

매장에선 고객들에게 보조금이 많이 지원되는 옴니아2를 먼저 권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인영업에서도 삼성전자 측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자체에 대한 여론은 아이폰에 비해 열세지만 자금력과 마케팅을 통해 이를 뒤집은 것이어서 놀라울 따름이다.

그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삼성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곧 처리속도와 화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갤럭시S'와 독자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등 야심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출혈 경쟁을 펼쳐가면서까지 1등을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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