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글로벌 행보' 박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수출입을 지원하는 전통적 업무는 물론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지원, 해외 자원개발, K-POP 지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나가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 수출입은행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코리아'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은은 지난 달 16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돌며 현지 정부기관, 발주처, 금융기관에 대한 통합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중동지역은 작년 기준 우리 기업의 연간 플랜트 수주실적의 66%를 차지하는 최대 플랜트 수주시장이다.


중동·日서 잇따라 협약 체결

대형 해외프로젝트 지원 강화


수은은 이번 마케팅에서 퍼스트걸프은행, 마쉬렉은행, 아부다비상업은행 등 3개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서는 수출입은행이 보증하는 플랜트 수출에 대한 현지은행의 보증료율을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대형 플랜트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이슬람개발은행, 리야드은행, 사우디아라비아브리티시은행, 국립아부다비은행 등 현지은행과는 연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수은은 지난 달 28일에는 일본 동경 3개 종합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미쓰이사와 미쓰비시사, 마루베니사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수출입은행은 신재생에너지와 오일, 가스 등 분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수주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금융자문실을 신설하고 해외사업 발굴,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필요시 프로젝트에의 직접 출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용환 행장은 "최근 원자력발전소, 도로 건설 같은 대형 해외 프로젝트는 선(先)금융, 후(後)발주 방식으로 바뀌고 프로젝트 규모도 최소 20억 달러로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이 일반 은행들로부터 돈을 끌어오고 해외 정부에도 자금 조달을 보증한 뒤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금을 기업과 나누면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