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 커피 브랜드 '이디야' 문창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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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품질 향상 노력 결실 부산·경남 시장 적극 공략"

"안정적으로, 멀리 보고 가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매장 수 기준 국내 2위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도 '파스쿠치'도 아닌 국내브랜드 '이디야'다. 지난 2004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문창기(사진) 대표가 밝힌 '성공의 비결'은 "욕심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경영.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속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동종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제는 '레드오션'이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미 상당수 국내 브랜드가 퇴출됐다.


국내 2위·커피연구소 보유

지난달 500호 가맹점 개설


그러나 이디야는 소규모 테이크아웃 점포 위주의 중저가 전략으로 시작해 최근 카페형 매장까지 10년간 성장세를 이어왔고 지난달에는 500호 가맹점을 개설했다. "무리한 가맹적 확대전략을 펴지 않고 커피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게 문 대표의 분석. "지난해 88개 점포를 개점했는데 폐점한 점포는 4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피업계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보수적' 경영방식은 은행원 출신인 문 대표의 경력에서 비롯됐다. 동화은행 창립멤버로 10년간 은행에서 일했던 그는 "가맹점 업주들이 '원금'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성공하기 힘든 장소에는 가맹점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화은행이 문을 닫은 이후 증권사 투신팀장으로 지내다 벤처투자사를 세운 문 대표는 지난 2004년 창업주가 "팔아 달라"며 내놓은 이디야를 직접 인수했다. 100개 정도의 점포수에서 한계를 느꼈던 창업주와는 달리 문 대표는 이디야가 장기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회사는 이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문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커피 품질에 가장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경쟁업체들처럼 화려한 매장 인테리어나 대규모 홍보로 고객을 끌어오기 어렵기 때문에 커피 품질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특히 이디야 커피의 원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100% 아라비카 원두를 국내 최고의 커피생산업체인 동서식품으로부터 공급받는다"고 밝힌 그는 "원두는 로스팅한 지 보름 정도 지났을 때 가장 맛이 좋은데 이디야는 이 시기에 제품을 공급한다"면서 "해외에서 로스팅해서 들어오는 타사 제품과는 품질을 비교할 수 없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디야 커피는 국내에 두 개밖에 없는 커피연구소까지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에 300여 개 가맹점을 구축한 이디야는 최근에는 부산·경남지역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방은 또 다른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문 대표의 분석. 그는 "지방진출의 거점으로 경남권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디야는 부산에서 대형 마트와 경마공원 등 브랜드 홍보효과가 높은 지역에 가맹점을 냈고 수도권보다 매장도 넓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이후 부산에서 9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10개 매장을 열 계획. 문 대표는 "부산을 이디야 커피의 진한 향기로 채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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